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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기 - 인종 차별

나는 미국에 거주중이지만 학교와 그 근처에만 잇는 관계로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다 '신사적(혹은 숙녀적)'인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게다가 동양계 주민 비율이 높은 곳에 살다보니까 인종차별을 노골적으로, 아니 약하게나마 당할 일도 없다. 오히려 반대로 (내가 특수한 경우인지는 모르겠지만) 파티 같은 곳에서 술먹고 이야기하다보면, (내가 운이 좋아서인지, 아니면 나의 행동양태와 무언가 관계가 있는지)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이 한국사람인데.."같은식으로 말을 꺼내면서 친근감을 표시하는 '비아시아계' 친구들이 꽤된다. 얼마전에는 물리학과의 학년말(6월) 파티에서 만난 (백인계) 친구가 자기가 한국 음식을 좀 좋아하니까 한인타운말고 가까운데의 한국음식점을 소개해 달라고 할 정도이다.

그 와중에 내가 겪었던 가장 큰 '인종차별'을 꼽으라면 바로 공항에서 있었던 일을 빼놓을 수 없겠다! 공항 입구에서는 모든 차량에 대해서 불심검문을 실시한다. 간단하게 말해서 경찰이 마음에 안들면 차를 따로 정차시켜서 차 밑에부터 트렁크 등등 샅샅이 수색한다. 당연히 나는 한번도 걸린적이 없다. 물론 주변의 아시아 인들이 걸렸다는 소리를 들어본적이 없을 뿐더러, 따로 수색 받는 사람들을 보면 아시아인은 한명도 없다. 검문 안당하니까 편하지 않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을것이다. 물론 편하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아시아인들은 소심해서 아무짓도 못저지를다는 편견에 따라서 검문하는 것인지라 꽤 유쾌하지는 않다.

심지어는 2007년 겨울에 한국에 들어가는데 비행기 탑승전의 신체검사(금속탐지기)에서 걸렸었다. 나는 분명히 모든 금속 제품을 몸에서 떼어놓고 금속탐지기를 통과했는데 3차례인가 계속 경고음이 나는 것이었다. 나는 '정밀검사'를 받으리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보안요원이 나에게 '네 머리속이 특별한가보구나!'라고 하면서 가라고 했다. 공항 입구에서의 불심검문은 그렇다쳐도, 이런 경우는 좀 너무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다가 내 전공이 전공인지라. 인종적 편견까지 더해지고 나면... 휴~ 아, 전공을 밝히고 다니면 어느 보안검색이든 무사통과하지 않을까?

밑의 뮤직비디오는 "아시안 보이"라는 패러디 영상물이다. 자세히 보면 아시아인에 대해 어떤 편견이 있는지 볼 수 있다.




이것은 원곡인 "아메리칸 보이"



by 질럿 | 2009/07/02 17:18 | 유학기 | 트랙백 | 덧글(1)

유학기 - 내가 공부하고 있는 것

어떤분이 나에게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질문을 하셔서 답변도 할겸 정리해본다. 사실 이글은 쓰기로 마음 먹은지 벌써 1년이 다되어 가는데 계속 이글루스 블로그의 임시저장 글에 남아 있었다. 공부/연구하는 분야를 제대로 파악한 후에야 글을 마무리하겠다고 생각다.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 대략적인 정리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짤막하게 남겨보고자 한다.


1. 공부하고 있는 분야: 고체물리학(Hard Condensed Matter)


 전통적으로는 고체물리학이라 불리웠지만 요즘 들어서는 응집물질물리학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응집물질은 넓게 보면 기체가 아닌  다른 모든 상태를 일컫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유체(주로 액체)에 대한 연구도 응집물질 물리학에서 다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초유체와 같이 고체도 아니고 액체도 아닌 경우까지 포괄할 수 있다. 응집물질물리학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것은 1학년 때 김두철 교수님의 심화물리학개론 수업에서 였다. 당시에 물리학의 여러 분과를 설명해주시면서 응집물질물리학이라는 단어를 소개해 주셨다. 최근에 들어서는 생명물리(biophysics)를 포괄하여 응집물질물리학이라고 한다. 고체물리에 기반한 분야는 강응집물질물리학(hard condesed matter), 생명물리에 기반한 분야는 약응집물질물리학(soft condensed matter)이라 부른다. 이러한 분류는 '연구대상에 따른 분류'라고 볼 수 있고, 이 경우 물리학은 크게 입자물리학, 핵물리학, 분자 물리학, 응집물질물리학,  플라즈마물리학, 레이저 물리학 등으로 나눌 수 있다.


2. 공부하는 방법: 이론을 통한 접근과 계산을 통한 검증


 최근에는 1차원 아이징 모형에 대한 (주로 작용소대수operator algebra를 이용한) 이론적 계산과 이를 행렬 연산으로 변환해서 직접 컴퓨터 시늉내기를 하고 있다. 원래 분류라는 것이 생각처럼 쉽게 분할(partition, 분류된 범위가 서로 겹치지 않는 것)되지는 않지만, 대략적으로 '연구방법에 따른 분류'를 하자면 물리학은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이론물리학, 전산물리학, 실험물리학.


나는 기본적으로 이론물리학자에 속한다. 따라서 직접 실험을 하는 일은 없다. 그렇다면 전산물리학은 무엇인가하면, 이론물리학과 실험물리학의 중계자라고 하고 싶다. 바로 이론을 통해서 계산된 해석적(또는 대수학적)인 '완전한 해'를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서 실험값과 같은 자료를 '가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이론을 통한 예측값과 실제 실험값을 비교하기도 하고, 실험 없이 이론을 시늉내기만을 통해서 타당성을 검토하기도 한다.  1번에서 언급한 입자물리학이라는 분야에는 입자현상론이라는 분야가 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는 이론물리학자의 이론을 실험으로 번역해주는 역할이라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나는 전산물리학을 바탕으로 나의 이론을 실험으로 번역하는 일을 직접하고 있는 것이다.


 연구 방법을 3가지로 분류하지만 나는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바로 통계물리학이다. 어떻게 보면 이는 실험도 아니고 시늉내기(전산)도 아니기 때문에 이론물리학이라고 분류할 수 있겠다. 하지만 통계물리학은 매우 많은 수(아보가드로수)의 대상(주로 기체분자나 고체 결정)에 대해서 통계적인 기법을 도입하기 때문에 다른 이론물리의 세부분과와는 조금 다른 특성을 띈다. 다른 세부분과가 '순수수학'이라면 통계물리는 '응용수학 또는 통계학'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공부하는 방법은 전산 시늉내기 및 통계물리학을 위시한 이론물리학이라고 할 수 있겠다.


3. 공부하는 대상: 고온초전도체, 양자 아이징 모형(1차원)


 공부하는 대상은 고온초전도체와 양자 아이징 모형이다. 둘 다 독특한 상전이 현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상전이를 공부하는데에 아주 중요한 소재라고 할 수 있다.



4. 공부하는 주제: 되틀맞춤(재규격화) 군을 이용한 상전이 계산

by 질럿 | 2009/06/30 05:16 | 유학기 | 트랙백 | 덧글(0)

학생과 교사의 쌍방폭행 누구의 잘못일까..

슈타인호프의 글 야 그게 어떻게 정당방위냐-_-(11:45추가보도)에서 트랙백합니다. (원래 제 블로그는 존댓말로 쓰지 않는 관계로 이제부터는 평소와 같이 쓰겠습니다.)

우선 슈타인호프님이 재구성하셨다는 사건의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서울 소재 모 과학고를 조기졸업하여 올해 KAIST에 진학한 A양은 작년 11월 조기졸업을 위한 체육 줄넘기 시험을 보았는데
2. 시간에 늦어 자기 순서를 놓쳤고
3. 이에 체육교사는 다음 학생으로 넘어가서 시험을 진행하려 하였으나 A양이 왜 자기 차례를 뛰어넘느냐고 "왜 안부르는데" 등 반말로 항의하며 다른 학생의 앞을 가로막음
4. 이에 체육교사가 비킬 것을 요구하였으나 막무가내로 버텼고, 이에 화가 난 체육교사가 출석부로 A양의 머리를 한 대 침
5. 출석부로 머리를 맞은 A양이 체육교사의 뺨을 때림
6. A양에게 뺨을 맞고 격분한 교사가 손과 발로 A양의 안면과 기타 부위를 가격, 눈 주위 골절 등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힘
7. 학교 징계위원회는 '교사 지도 불응 및 교사 폭행'을 사유로 하여 6일간의 특별이수 교육을 받으라고 하였는데, 이는 해당 학교에서 퇴학 다음가는 중징계임
8. A양은 자신의 행동이 교사의 부당한 지시 및 폭행에 대한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며 징계 처분 소송을 제기
9. 재판부는 "교사가 반발로 항의하는 A양을 출석부로 때린 것을 잘못이나 A양이 교사의 뺨을 때린 것은 정도나 경위에 비춰 정당한 행위나 정당방위로 볼 수 없다. 또한 A양에게서 뺨을 맞은 교사가 A양을 폭행해 전치 12주 정도의 부상을 입혔다해도 학교가 A양에게 징계 처분을 내린 것을 재량권 남용이라 볼 수 없다"고 하여 원고 패소 판결.

해당 포스팅 이후에 학생이 실제로 중상을 입었다는 포스팅을 따로 해주셨지만, 이 글에서 논의하고자하는 것은 교사의 학생에 대한 체벌 문제이다. 또한, 위에 재구성된 사건의 전개과정을 액면 그대로 받아드리겠다. (예를 들자면 '사실은 출석부로 친것이 모서리로 강하게 찍었다'와 같은 가정을 하지 않는 다는 것.)

나는 모든 종류의 체벌에 반대한다. 따라서 4번에서 체육교사가 출석부로 학생의 머리를 친 것부터 비판하고 싶다. 굳이 저렇게 해야했을까? 학생이 잘 못했다면 다른 방식으로 징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야단친다거나, 반성문을 쓰게한다거나 말이다. 꼭 저렇게 체벌을 이용해야 했을까? 슈타인호프님의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면 감성지수(EQ)가 떨어지는 엘리트라는 식의 댓글이 있었다. (해당 학생은 과학고 재학 중이었고 그 후 카이스트에 진학했음.) 그렇다면 저 교사의 행동(체벌)은 감성지수 계발에 도움이되지 않는다. 체벌보다는 대화로 잘잘못을 따지고 드는 것이 감성지수 계발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다음 5번, 학생이 교사의 뺨을 때렸다. 그리고 법원의 판결에 따르면 이렇게 체벌에 대항하여 때린것은 '정당방위가 아니다'라고 판결이 났다. 내가 교사의 폭행사실에대해서만 강하게 비판하자 슈타인호프님은 다음과 같이 댓글을 다셨다.

질럿
 
아니.. 저는 때린 교사가 잘못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슈대인께서 교직쪽에 계신것을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12주짜리가 가짜 진단이라해도) 출석부로나마 때린 교사가 잘못이고 다시 때려서 진단서를 끊을 정도로 때린 교사가 잘못이라고 봅니다. 학생은 어찌되었건 맞기만 해야되나요? 학생이 잘못했으면 출석부로 때리지 말고 규정과 방침에 따라 처리해야지요.

슈타인호프
 
질럿//그럼 학생이 잘한 건가요?
질럿//일단 학생이 먼저 교사를 때렸고, 이게 처음도 아니라면 교사가 격분해서 마주 때린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 대로 그치지 못하고 그 이상 간 것은 분명히 감정을 이기지 못한 교사의 잘못입니다.


슈타인호프님의 두번째 댓글에 공감한다. 하지만 나는 '학생이 먼저 교사를 때린 것'으로  보지 않는다. 교사가 먼저 체벌했지 않은가? 사건의 진행을 따라가보면 교사가 체벌을 먼저했고 이에 격분한 학생이 한대 마주때렸다. 그리고 교사가 일방적인 폭행을 했다. 여기서 학생의 '반격'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단지, 1) 학생의 감성지수/예절 등을 문제삼는 분들이 있는데, 체벌자체가 감성지수/예절 함양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과 2) 교사의 두번째 폭행을 학생의 반격보다 더 흉악한 범죄라는 것이다. 혹시나 모를 오해에 대비하여 굵은 글씨로 쓰자면, 교사를 때린 학생이 잘 못했다.

하지만, 교사의 2번째 폭행과 학생의 징계에 대해서(6~8번) 살펴보고 싶다. 교수의 두번째 폭행에 대해서 옹호하는 댓글이 상당히 있었는데 비슷한 논조의 댓글 2개를 골라본다.

댓글1: 솔직히 어느 교사가 학생한테 뺨맞고 꼭지 유지 할지 궁금하군요

댓글2: 선생이 불쌍할 따름입니다........... 이 경우에 내가 저 선생이었다면?을 가정해 본다면................ ;;;;;

댓글 다신분들의 본심은 아니었으리라 믿지만, 교사의 두번째 폭행은 학생이 먼저 뺨을 때렸으므로 '큰 잘못이 아니다'라는 뉘앙스가 풍기는 것 같다. 나는 이점이 무섭다. '학생은 교사가 때리면 잠자코 맞아야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 같아서 두렵다. 또한 학생을 '군대보내서 정신차리게 해야한다'는 댓글도 있는데 이를 보면 아직도 병영 사회의 모습이 남아있는것 같아서 두렵다. 요즈음은 군대에서도 신체 접촉이 있는 체벌을 근절하려고 (적어도 말로는) 노력중이다!

교사의 2번째 폭행은 체벌도 아닌 폭행일 뿐이었다. 왜냐하면 재판부에서는 이미 '비록 A양이 교사로부터 심한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고 해도 학교가 징계 처분을 내린 것은 재량권을 남용했다고 볼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폭행이 체벌이었다면 학교가 추가로 징계조치한 것은 '일사부재리' 원칙에 어긋나는 2중 처벌이다. 지금이 곤장을 때려 하옥하는 전근대 시대도 아니지 않은가? 즉 교사의 2번째 폭행은 징계의 일환이 아닌 단순한 '폭행'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폭행에 대해 분노하기 보다는 학생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만 성토하는 분위기는 무엇 때문일까? 위의 댓글1,2를 보면 학생이 한 대 쳤으니까 교사의 폭행은 '어느정도 정당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씁쓸하다. 완력이 강한 체육교사가 10대소녀를 일방적으로 구타할 때 (그리고 전치 12주의 부상을 입혔을때) 소녀가 느꼈을 공포를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이 글에서 나는 학생을 옹호하기 위함이 아니다. 교사를 한 대 친 학생이 잘 못했다. 그렇지만 나는 첫째로 체벌 자체에 반대하고 둘째로 교사의 폭행에 반대하고 싶을 뿐이다. 학생은 잘 못했지만, '맞을 짓을 한것'은 결코 아니다.

by 질럿 | 2009/06/26 02:38 | 세상의 재미난 이야기 | 트랙백 | 덧글(64)

좋은 블로그는 스승과도 같다.

원래 '좋은 책은 스승과도 같다'고 했다. 웹 2.0 시대에 접어들어서 약간 변형해서 '좋은 블로그는 스승과도 같다'라는 말을 해보고 싶다. 물론 내 블로그와 같이 신변잡기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는 블로그도 있으나, 어떤 블로그는 뉴스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단순히 뉴스를 가지고 누구를 비판/지지하는 것이 아닌 행간을 해석해내는-을 해준다. 또는 블로그 주인이 자신이 읽은 책과 지식을 바탕으로 (출판하면) 진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의 높은 완성도의 기사 써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

내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2005년 부터 주위의 지인들이 싸이월드 홈페이지를 접고 개방형인 블로그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이곳 이글루스 계정을 만들었다. 그 후에도 주로 싸이월드나 디씨인사이드에서 놀았었다. 일명 '디씨'라고 하면 2002년에 '여자친구갤러리' 등에서의 모습때문에 악성댓글(악플)의 전당, 또는 머리에 든것이 없는 누리꾼들이 열폭하는 곳과 같이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주로 가던 갤러리는 2차대전갤, 현대전갤 등의 군사 관련과 경제갤, 주식갤, 파생상품갤 등의 경제 관련 갤러리들이었다. 많은 분량의 글이 짧은 글 또는 내용이 없는 글이었지만 몇몇 글들은 매우 좋은 내용(개념글)이었고 이런 글을 쫙 훑어 읽는 것이 나의 낙이었다.

그러던 중에 경제갤에서 일명 '하루종일 공부만 하고 사시는 분'이라 소개를 받아서 고율님의 블로그에 가보게 되었다. 충격이었다. 경제학을 전공하시는 분이었는데, '취미로' 수학, 생물학 등을 공부하시는 분이었고 지적으로 많은 자극을 받았다. 군사학 쪽에서는 유부선님의 블로그를 알게되어서 가보아았다. 사실 지금 고리를 달아놓은 다음 블로그 이전에 싸이월드에 샤프(Sharpe) 시리즈와 음식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셨는데(정확히는 싸이월드의 페이퍼) 여기 가서 재미나게 글을 보고는 했다.

이런 식으로 '좋은' 블로그를 한두개 알고 나니까 블로그에 달려있는 연결고리나 댓글을 다신 다른 블로그를 돌아다니면서 고구마 캐내듯이 좋은 블로그를 속속 발굴할 수 있었다. 이렇게 발견한 알차고 재미있는 블로그가 너무 많은 관계로 여기에서는 한 가지 기준을 정해 놓고 소개하고 싶다. 그러니까 블로그의 내용이 꼭 개인 창작만은 아니더라도 글의 짜임새가 학술적으로 보기에 무리 없는 것들을 위주로 하겠다.

* 검역소: 'Sonnet'님의 블로그이다. 간단히 말해서 정치, 경제, 과학기술을 다룬다. 일반적인 군사학이나 군사외교학도 다루고 있어서 깊게 생각할 거리가 많다. 다른 어떤 블로거의 추천사에 따르면 '...덕분에 가만히 앉아서 세상 구경을 다 합니다.'라고 하셨다. 최근에 주목하고 있는 연재는 미국에서 독감유행(사실은 유행하지 않았다.)에 대비하여 백신을 생산하여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과정에 있어서 정부 관료들의 의사결정 과정을 다룬 연재물이다.

* 긿 잃은 어린양님의 블로그: 여러 군사 서적을 직접 읽고 비평해주시기도 하고, 'Sonnet'님과 마찬가지로 세상의 주요 뉴스를 비평해주시기도 한다. 주로 군사학, 외교학 관련 내용을 다루신다고 생각된다. 밑에서 언급한 '미육군의 2차대전 당시 전시 동원사례 연구'도 이분이 추천해주셨다.

* 채승병님의 블로그: 물리학을 전공하시고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복잡계 경제학을 연구 중이신 동시에 군사전문가. 군사학 관련 내용으로 처음 드나들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경제학관련 내용도 엄청난 것이 많았다. 특히, 이 분이 설파하신 외국어 공부방법론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서 일본어를 공부하겠다고 가나를 외우고 나섰는데 결과는...)

* 어부님의 블로그: 필명이 인상적인 漁夫님. 주로 진화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계신다. 진화심리학은 아직 명확히 정립이 안되었기 때문에 나 같은 아마추어가 설익은 지식으로 추구하다보면 잘못된 해석에 갖히게 될 위험이 있는데 이 분 덕분에 그런 위험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다고 본다.

* 초록불의 잡학다식: 블로그를 조금 하고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초록불님을 모르는 경우는 없으리라 본다. '유사역사학'의 허점을 명쾌하게 지적해주시는 분. 부끄럽지만 한때 유사역사학에 빠진적이 있는 1人으로서 내가 그렇게 빠져있을 때에 이 분이 도와주셨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슈타인호프님의 블로그: 보는 이를 (특히 해외에 있어 한국 음식이 '언제나' 그리운 나..) 안타깝게 만드는 '야식인증' 글만 제외하면 볼만하다. (어째 추천사가 이상하다.) '교과서의 오류시리즈'를 블로그에 올리셨고 이를 바탕으로 출판하실 예정이다. 즉, 이분의 블로그 내용은 책과 같다는 것임!

* 시골의사의 블로그: 경제 비평을 재미나게 써주시고 하여서 좋아하는 블로그이지만 네이버 블로그의 사용환경이 별로 좋지 않아서 자주 가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글 목록 메뉴가 보기 힘들게 되어있고, 주소창 자체가 항상 대표주소로 나와서 연결고리 달기도 쉽지 않다.

이상 내가 자주가는 블로그 중에서 '학술적'이라고 부를 수 있고 다른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곳을 꼽아보았다.

(여기 오시는 다른 분들이 자주가는 블로그 추천도 환영합니다.)

by 질럿 | 2009/06/21 02:21 | 좋아하는 책(Bookstory) | 트랙백 | 덧글(10)

요즈음 읽고 있는 책 3권: 부의 기원, 코드, (2차대전) 미육군 동원 사례연구

사실 요즈음은 3권의 책을 동시에 읽고 있다.

부의 기원은 예전에 '유학기 - 영어책 읽는 속도'에서도 언급한바 있는 책으로서 복잡계 과학과 경제를 연관지어서 쓴 책이다. 현재로서는 절반 정도 읽었다. 복잡계에 기반한 '행위자 모형'이 언급된 부분까지 보았다. 앞으로는 경제계 자체에 대한 설명이 좀더 남은듯하다. 이 책을 읽다가 중간에 시골의사의 책헤드헌터의 책을 읽었다. 이번 방학때 다시금 이책을 제대로 완독해야겠다.

코드(Code)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재직중인 찰스 페트촐트(Charles Petzold)가 쓴 책으로서 논리회로에 대한 책이다. 처음에는 모르스 부호부터 시작해서 모든 정보는 이진화할 수 있다는 기본개념을 설명한 후에 전신기와 릴레이를 설명하고 이를 통해서 앤드 연산회로(AND gate), 오어 연산회로(OR gate) 등을 구성하고 가산기(adder), 감산기(subtractor)를 릴레이를 이용하여 구성하는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요즈음 운동할 때 유산소(고정식 자전거) 운동을 할때 읽고 있는데 전자계산기(컴퓨터)의 기본 작동 원리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어서 벌써 조금이나마 시늉내기를 하는 프로그램을 짤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취미로하는 것은 역시나 언제나 재미난다. 앞으로 차근차근 공부해서 기계어까지 공부할 생각이다.

미육군 동원사례 연구는 길 잃은 어린양님의 미군 기병대의 기계화에 대한 글을 보고서 미군의 동원사례에 대한 참고서적을 그 분께 여쭤보아서 추천 받은 전자책이다. 때마침 2차대전때 일본제국해군의 진주만 공습을 그린 영화 '도라 도라 도라'를 보고서 미국의 진주만 공습에 전후한 '정보분석/의사결정과정' 및 '미군의 전시동원과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던 참이었다. 이 책은 요즈음 시늉내기 프로그램을 하는 와중에 실행 중에 남는 시간에 읽고 있다.

by 질럿 | 2009/06/19 15:06 | 좋아하는 책(Bookstory) | 트랙백 | 핑백(1) | 덧글(1)

노무현 욕은 되고 이명박 욕은 안되나..?

http://news.cyworld.com/view/20090618n09011

을 보면, 원주시가 지난 6월 1일자로 발행한 ‘원주 행복’ 제230호 12면 만평에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제목으로 ‘호국영령’이라고 쓰인 비석 앞에 묵념을 하고 있는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비석 아래 제단 옆에 적힌 상형문자 모양의 문구를 세로로 살펴보면 ‘이명박개XX, 이명박죽XX’이라고 써있었다고 한다. 그걸 확대해서 발견하고 한나라당에 제보한 사람도 참 대단하다.

이명박을 직접적으로 욕한 것은 잘 못이라고 할 수 있겠군. 하지만 노무현이 대통령이던 시절인 2004년에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는 욕을 해놓고서 다음과 같이 변명했다. (글 내용은 싸이월드 해당 페이지의 베스트 리플에서 긁어온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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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연극의 노 대통령 성적비하, 욕설 파문이 커지자 한나라당은 29일 공식논평을 내고 "연극은 연극일 뿐"이라며 "무너져 내리는 경제와 민생을 살리자는 줄거리의 풍자극을 두고 내용은 도외시 한 채 아주 부분적인 대사 몇 개를 빌미로 연극 전체를 문제삼는 것은 올바른 문화적 자세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다만 "이 문제로 정치권이 국민들을 또 피곤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애매한 입장의 유감을 표시했다.
다음은 임태희 대변인 명의의 논평 전문.
연극은 연극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연극은 연극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우리의 연극은 제목이 「還生經濟」로 지금 무너져 내리는 경제와 민생을 살리자는 줄거리의 풍자극이었다.
이를 두고 내용은 도외시 한 채 아주 부분적인 대사 몇 개를 빌미로 연극 전체를
문제삼는 것은 올바른 문화적 자세가 아니다.
여당은 우리 연극이 의미하는 뜻을 깊이 새겨 경제와 민생살리기에 전념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본다.
어쨌든 이 문제로 정치권이 국민들을 또 피곤하게 만들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2004. 8. 29
한 나 라 당 대 변 인 임 태 희

===

이명박도 저 욕설 만평이 의미하는 뜻을 깊이 새겨서 경제와 민생살리기에 전념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나경원은 '미디어 법'은 국민이 이해하기 힘든 법안이니까 자기네 마음데로 처리해야된다(http://news.cyworld.com/view/20090618n06685 )고 하는데. 참 재미난 논리다. 미디어법을 통과 시켜서 내가 목숨 바쳐 지켰던 대한민국을 잡수시려한다.




위의 동영상이 안열리면 밑의 고리를 따라 가도 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YSGPQUjuRwg



위의 동영상이 안열리면 밑의 고리를 따라 가도 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TMroYbtBjeo


by 질럿 | 2009/06/19 02:51 | 세상의 재미난 이야기 | 트랙백 | 덧글(5)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유명한 시골의사 박경철이 지은 책이다. 이 분의 블로그에도 종종 가보기는 했었지만, 책을 직접 사기는 것은 그동안 꺼려왔었다. 아무래도 진짜 '전문가'가 쓴 책이 아니라는 것이 하나의 이유였을 것이다. 또한 무언가 '성공학'책처럼 보였기 때문에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사실 블로그 소개글로 있는

경박단소 키치의 시대, 원본이 사라진 포스트모던의 시대에, 진지함이란 새로운 형태의 소외일지도 모른다.

라는 문장이 조금은 현학적으로 보여서 쓸데없는 반항심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물론 내 블로그도 현학적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 동아일보 기사를 보고서 마음을 바꾸었다. 월척을 낚기 위해서 그야말로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는 일화에 감동했다. 이러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했기 때문이다. 마치 손사탐으로 유명한 손주은이 시골의사와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에너지다'라고 말했던것 처럼 말이다.(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참조)

Q. 공부에서 탈락하는 아이들의 상처가 곧 좋은 경험이라는 것은 좀 억지 같은데요?

동창회를 가면 성공한 친구들의 공통점이 있죠. 첫째 부류는 야간자습하는 것이 행복했던 아이들이죠. 둘째 부류는 야간자습이 지겨워 미친 아이들이고요.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에너지가 넘쳐 학교 담을 넘죠. 그러면 꼭 따라 넘어가는 녀석이 있어요. 그때 먼저 넘어간 녀석이 ‘야, 이왕 나왔으니 중국집에 가자’ 그러고는 짬뽕 국물과 배갈을 시켜 먹고는 ‘에라 내일 쥐어터지더라도 집에 가자’고 해 버리죠. 그런데 그런 녀석들은 다 성공했더군요. 따라 넘어간 애들과 따라 마신 애들이 성공하지 못했고요. 중요한 것은 에너지예요. 부드럽고 조화로운 에너지든 다이내믹한 에너지든 에너지가 커야 성공하죠. 

[출처] 손사탐을 만났더니..|작성자 시골의사

이렇게 사본 책은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름이 '부자경제학'인 만큼 우선 '부자'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했다. 부의 증식을 걱정하지 않고 지키는데 몰두해도 되는 사람. 이를 부자라고 정의했다. 그렇다. 나도 막연히 부자가 되고 싶다고 했지만 이는 결국 이와 같은 목표를 생각했던 것이었다. 이 책이 나온것이 2006년임을 감안해본다면 2007년 이후 벌어질 일에 대해서 적잖은 예언을 했고 이는 상당수가 들어 맞았다. 조금 '현학적'으로 이야기를 해보자면 나도 적어도 '막연히'는 생각했었던 내용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점은 그러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풀어놓았다는 것에 있다.

by 질럿 | 2009/06/15 13:51 | 좋아하는 책(Bookstory)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

한겨레신문사 기자출신의 헤드헌팅회사 사장이 쓴 책이다. 사실 지금 서평을 쓰려고 제목을 다시 읽어보니 비문처럼 보인다. 제목에서 하고 싶었던 말은 '회사가 붙잡는 1% 사람들(사원들)의 비밀'이 아닐까 생각한다. 예전부터 종종 들어왔던 '회사는 똑똑한 사람보다는 충성스러운 사람을 뽑는다'와 같은 격언들이 헤드헌팅 업무를 하는 사람의 경험과 함께 책 속에 잘 녹아들어가 있다.

사실 나는 이른바 '성공학'책을 좋아하지 않지만  태어나서 지금까지 '회사 생활'을 해본적이 한 번도 없는 나로서는 왠지 이쪽 분야에 대한 짜투리 지식이라도 알고 싶었다. 이제 곧 30살이 되는 나로서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경험을 못하고 있다는데에 조금은 아쉬운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리라. 지난 4월에 허리를 다쳤을 때 침대에 누워서 읽었다.

책의 내용을 정말 간단히 요약하자면, 경영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경영자는 어떤 사원을 뽑고 싶을는지, 또 승진시키고 싶어할는지. 이런것을 경영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회사 생활을 어떻게 풀어나가야할지 알 수 있을것이다. 한국에서의 '비정상적인' 회사 생활이 싫어서 미국의 회사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물론 한국 회사만의 비정상적인 상황도 있겠지만 (술 마시기 위주의 회식 문화..) 어느 회사를 가든지 경영자, 관리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아야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by 질럿 | 2009/06/15 13:34 | 좋아하는 책(Bookstory)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가카의 故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

잘 가요 노짱.

내란 및 반란 혐의로 1심에서 사형,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사면 받은 주제에 추징금 2,205억원 중 1,673억원도 납부하지 않은 29만원훃아(자세한 내용은 여기)도 큰 소리치며 사는데 왜 그렇게 가셨어요?

밑에 영상은 우리의 가카가 노짱에게 해주는 마지막 예우를 담은 영상입니다. 미성년자, 조기흥분증후군이나 고혈압이 있으신 분은 절대 시청하지 마세요.




419혁명 때 시민 시위대에 대한 경무대(이승만 측)의 발포 명령을 거부했던 근성가이 군인의 모습은 저 짭(삐~~)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다.

by 질럿 | 2009/05/26 00:49 | 세상의 재미난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지진재해 대비계획(2)

1편에 이어서 이번 편에서는 지진재해대비 생존용품 구비과정에 대해서 쓴다. 현재 집에 둘 생존용품낭(1번)을 완비했다. 내용물은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교체주기) 학교 공부방의 생존용품낭(2번)은 이에 준해서 만들 예정이다. 차량용의 경우(3번)에는 물(6병)과 식료품 그리고 이불을 둘 예정이다.

* 생존용품낭(1번)

0.5리터들이 물 5병: 2.5리터 (1개월)
두유 1팩 (1개월)
보리건빵 1봉 (6개월)
에너지바 6개 (6개월)
미트볼스파게티 2캔 (1년)
스팸 1캔 (1년)
보통크기 참치 2캔 (1년)
미니어쳐 양주 1개 (영구)
나무 젓가락 2개 (영구)
담요 1개(영구)
침대보 1개(영구)
남방 1개(영구)
손전등: 자가발전식 (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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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용품낭 옆에는 신발 한켤레.

* 신발은 평소에도 신고 다니는 즉 폐신발이 아님.
* 더 필요한 것: 소량의 현금, 단파라디오, 구급용품 외 다수.

여기에 포함된 물품은 1편에서 다루어진 지진에 대비해서 있어야하는 물건 품목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생존용품낭은 집이 반파 또는 완파되는 수준의 대지진에 대비하는 것이다. 즉, 대지진 발생시에 생존용품낭만 가지고 탈출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이는 지진재해대비 생존용품 중 아주 중요한 품목들을 포함하게 되는 것이다.

by 질럿 | 2009/05/25 09:48 | 생활의 발견 - 인사기획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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