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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의 여지가 있는 명령은 항상 오해되기 마련이다. (2010-Feb-15, Mon)

Any order 

that can be misunderstood 

will be misunderstood.


- Von Moltke the Elder

at the outbreak of the Franco-Prussian War



질럿의 블로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위의 인용구는 제가 좋아하는 인용구입니다. 군대에서의 명령 뿐만 아니라 사람들간의 의사 소통은 항상 오해의 여지를 최대한 피해야한다고 봅니다. 초등학교 때에는 무엇이든 중복해서 적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예컨데 2010년 2월 15일이면 '당연히' 월요일이므로 요일을 따로 적는 것이 '멍청한 짓'이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하지만, 이렇게 중복해서 적는 것이 오해를 피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닳고 나서는,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에 항상 적당한 중복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합니다. 저의 블로그에 있는 글이 오해의 여지가 적은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위의 인용구와 같이 함께 오해를 줄여나가며 대화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방명록을 겸합니다.

by 질럿 | 2022/12/31 14:35 | 세상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2)

20대남성은 피해자가 맞다. 물론 20대여성은 더 큰 피해자이다.

실친이자 페친과 20대여성의 임금차별 피해와 병역의무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인 이의 담벼락에서 이야기 하다가 더 쓰면 실례일듯하여 내 담벼락을 가져온다.

20대여성이 임금차별을 받는다는 연구결과인데, 이는 20대남성의 병역의무로 인한 공백을 고려하여 경력연수 등을 통제하면 확실히 20대여성의 임금차별이 두드러진다는 내용이다. 이에 저런 학술적인 기획기사에도 여성가족부(여가부)폐지와 같은 비논리적인 댓글이 달린다고 한탄하는 것에 대한 나의 반론은 다음과 같다.

1. 20대남성은 군대가니까 20대여성이 임금차별을 받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20대남성이 임금차별의 '수혜자'라 할지라도, 병역기간을 고려하면 실질 소득 상의 수혜는 없다. 왜냐하면 병역기간 동안의 임금손실(udner-payment)이 있기 때문이다. 40대 이상의 남성들은 병역기간으로 인한 임금손실이 이미 오래전의 일이기 때문에 일종의 '밸런스 시트'에서 적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20대남성에게는 시간적으로만 봐도 살아온 인생의 10~20%를 차지하므로 무시할 수 없다. 40대의 감성으로 20대를 재단하면 안 된다.

2. 그렇다면  #1번에서 말하는 임금손실을 국가를 대상으로 제기해야지 왜 20대남성이 20대여성에 대해서 미소지니(여성멸시)를 보이느냐고 안타까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가족부는 국가기관의 일원으로서 20대여성이 임금차별의 피해자가 되는 것을 막는 것이 본연의 임무이지만, 동시에 병역의무로 피해보는 20대남성에게 다른 부서(국방부, 기획재정부, 헌법재판소)에 따지라고 할 문제가 아니다. 일반인(스윗한남이건 제대로된 페미니스트이건)은 그렇게 말해도 된다. 하지만, 정부기관은 여성가족부는 20대남성에게 "병역의무로 인한 20대남성의 손실은 최대한 보상하려고 국가에서 노력하고 있고, 우리 부서는 보상 정도를 더 늘리기위해 노력하겠다"라는 메세지를 주면서 동시에 "20대여성은 더 많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라고 해야지, 20대남성에게 꼰대질해서는 안된다.

4. 일반인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20대 남성에게 지적질을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40대이상의 남성(나포함)처럼 성-격차(여성이 피해보는 구조)의 수혜자에 해당하는 사람일 수록, 20대남성에게 지적질 할 때 조심해야한다. 20대남성은 피해자다, 물론 20대여성은 더 큰 피해자다 - 이 두 집단을 동시에 아울러야지, 20대남성은 피해를 덜보니까 조용히하라고 하면 안 된다. 지인에게 남긴 댓글을 옮겨적으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왜 남성이 여성이 차별 받고 멸시 받는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하지?

답은 바로 그게 옳은 일이니까잖아. 그러면 차별 받는 여성을 위하는 사람들(스윗한남 아재건 제대로된 페미니스트이건)은 왜 병역의무로 고생하는 20대 남성이 대해서 어떻게하면 덜 피해볼지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거지?
 
밑에는 링크 기사에서 발췌 - 20대여성이 임금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20대남성의 병역으로 인한 손실이 명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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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연구에서는 경력단절을 경험하기 이전인 20대에서도 남녀 임금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환 캔사스대 사회학과 교수는 그의 연구에서 '군복무 등의 변수를 고려한 대학 졸업 2년 이내의 20대 대졸 여성 노동자의 소득이 남성에 비해 19.8% 작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대 청년층에서 성별 소득 격차가 적다'는 통계는 남성의 군복무로 인한 성별 경력 격차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생긴 결과라는 것.

또한 김 교수는 연구에서 "가족 배경·성별에 따른 세부 전공 차이·출신 대학의 순위 차이·기타 다른 모든 인적 자원 변수를 통제해도 이 격차의 2.4% 포인트 밖에 설명하지 못한다"며 "같은 학교·같은 학과·같은 학점을 받아도 경력 초기 노동 시장에서 여성의 소득은 남성보다 17.4% 포인트 더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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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럿 | 2021/08/01 16:17 | 세상의 재미난 이야기 | 트랙백(1) | 덧글(0)

군사반란 세력의 손자인 것이 자랑인 육군 포병 소위...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대신전해드립니다 (육대전)는 그 동안 한국군의 각종 비리와 어두운 면을 제보 받아서 소셜미디어로 공표함으로서 많은 기여를 했다.

어제 육대전에서는 너무 쎈 내용이 폭로될 예정이라고 예고편을 올렸다. 얼마나 큰 일이길래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 올라온 본편을 보면, 올해 임관한 포병 소위가 조부가 하나회 출신 중장이라고 자랑하면서 각종 비행을 저지르고 선임 장교들을 폭행하기도 했으나 대대장은 문제의 소위를 감싸고 돌았다고 한다.

우선 연좌제는 없어져야하지만 본인이 반란군의 자손인걸 자랑하고 다니는 것 자체가 어이 없는 일이다. 저번에 육군사관학교 생도로서 정치적 발언을 해서 문제가 되었던 그 생도가 임관하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뿐만 아니라 군사반란의 주체였던 하나회의 잔당이 아직도 대한민국 국군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슬픈 소식이기도 하다. 1993년에 김영삼 대통령께서 하나회를 해체하고 군대를 민주화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선진국 대한민국이 가능했을까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문제의 포병 소위 같은 장교가 나중에 군사반란을 또 일으키지 말라는 법있을까? 따라서 이 인원은 국가보안법으로 강하게 다스려야한다. 게다가 암약하고 있는 (군사반란의 주체였던) 하나회 잔당이 아닌지 대대장부터 수사해야할 것 같다.

by 질럿 | 2021/07/14 14:02 | 세상보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5)

수학을 쓸데 없다는 주장을 하는 "문과" 교육학 전공자의 글에 부쳐

링크의 글은 고등학교의 수학(미적분학,벡터연산)이 일상생활에 필요 없으니 그만 가르치자는 의견이다.

글을 쓰신 분은 '교육학 전공자'이신데, 개별 교과 전공도 아니고 해서 상당히 추상적인 이야기만 하신다. 주장하시는 내용은 조금만 발전 시키면 '문과 전공자들이 철학을 가지고 이과들이 개발하는 기술과 알고리즘을 관리 감독해야한다'는 이른바 '문과 감독론'으로 이어질 것 같다.

실제 미적분학과 벡터연산 등은 상당히 많은 분과학문에서 사용된다는 모두가 바로 내밀만한 반론 이외에도 몇 가지를 추가해보고자 한다.

우선 미적분학과 벡터연산을 공부하는 것 자체가 두뇌를 단련하는 과정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요즘은 교통수단이 발달했지만, 우리는 일부러 달리기도 하고, 여러가지 유산소 운동도 한다. 글쓴이의 주장대로라면, 달리기도 무의미하다. 하지만 우리는 왜 달리기를 하는가, 바로 몸을 단련하기 위해서이다. 미적분학과 벡터연산도 몸(두뇌)을 단련하기 위한 좋은 방편이다. 물론, 교육학 전공자이신 글쓴이 입장에서는 이과 학문은 두뇌 단련에 도움 안된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중등교육(고등학교)은 대학에서의 심화학습을 위한 교양과정이다. 대학 1~2학년 때 배우는 교양과목과 연결되는 중등-교양과정으로 볼 수 있다. 문과(교육학)를 전공하시는 글쓴이의 입장에서는 벡터연산이 심화학습에 관련이 없는 무의미한 학과이겠지만, 반대로 벡터연산을 많이 사용하는 물리학, 공학 전공자 입장에서는 글쓴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르는 (물론 인용된 글에는 명확히 나와 있지는 않지만) 세계사, 윤리/철학이 일상생활에 쓰이지 않는 학과일 것이다.
물론 글을 자세히 읽어보면 학과 공부 말고 특별할동/학생회 활동 등이 중요하다는 의견인 것 같다. 하지만, 기억 나지 않는다고 해서 불필요한 과정이라고만 부를 수 있을까. 위에 수학 공부를 달리기에 비유했는데, 달리기 하는 과정은 루틴이고 이러한 루틴은 기억에 많이 남지 않지만, 단련된 '몸'은 남는다. 마찬가지로 수학 공부가 기억에 남지 않더라도 단련된 몸(두뇌)은 논리적 사고력 등으로 남기 마련이다.

단순히 수학을 줄이자라는 의견인지, 수학 뿐만 아니라 문과 과목도 같이 줄이자는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글쓴이의 논지 전개는 단순히 문과 중심적인 접근으로 수학은 중요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으로 보인다. 말미에 존 듀이를 인용하고 있는데, 과연 존 듀이의 추상적인 인용구가 미적분학이나 벡터연산보다 더 중요할까?

*추가 - 페이스 북 댓글 중에 인용한 시사인의 글은 수학(미적분학,벡터연산)을 가르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가르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문제제기'에 가깝지 않냐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정리한 답은 아래와 같다.

일본의 유토리 교육에서 처럼 배수와 약수를 외우기 보다는 직접 벽돌을 쌓아가면서 익히게 하자는 수학 교수 방법도 있었지요. 이부분도 재미날 수는 있지만, 두뇌 단련으로서의 수학은 또 다른 접근방법(인용한 글에서 비판하는 문제풀이식)도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수학은 수학 그 자체로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나중에' 대학에서 배우는 심화학습을 위한 핵심 교양으로서의 의미도 있구요. 이 두 명제를 제시하기위해 제 포스팅을 올린 것입니다.
게다가 원글쓴이께서는 그렇다면 도대체 벡터/미적분학을 어떻게 가르칠지에 대한 대안은 없고 존 듀이를 인용하면서 현학적인 수사로 글을 마치고 있다는 점 또한 제가 비판하고 싶은 지점입니다.

수학을 제대로(?) 실생활에 활용하는 것을 배우자면 물리학을 공부해야할텐데요. 원글쓴이는 중등교육에서의 물리학 교과도 똑같이 비판하실 것 같더라고요.

by 질럿 | 2021/07/13 18:45 | 세상보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9)

과학자(출신)로서의 사명감 - 안티백서가 과학자를 박해할때

예방의학(감염병 관련) 연구를 하시는 의과학자께서 코비드19 관련 연구와 현 상황 분석, 그리고 이를 정부기관이나 언론에 풀어서 설명해주느라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에 종종 현 상황에 대해서 일반인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고 있다.

나도 덕분에 코비드19 감염병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고, 현 시국에 대해서도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어제 예방의학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포스팅에 어떤 코비드음모론자+백신음모론자(anti-vaxxer)가 가짜 뉴스를 들고와서 코비드는 감기 수준의 질병이라는 분탕질을 했다.

이에 내가 가짜뉴스 유포하시지 말라고 하면서, 나와 함께 가짜뉴스를 비판하는 페친분들께도 이런 가짜뉴스는 따로 신고해야한다고 독려드렸다. 그랬더니 오늘은 그 가짜뉴스 유포자(=anti-vaxxer)가 더욱더 이상한 말만 늘어놓는 것이다. 출처가 불분명한 코비드19치명률 표를 들고와서 궤변을 늘어놓는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신고해봐. ㅇㅇㅇ씨부터 처벌받을거니."라고 예방의학 선생님을 협박하는 발언까지 했다. 이에 정말 가만 두어서는 안될 위험한 사람인 것 같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해당 댓글과 해당 가짜뉴스(백신/코비드19 음모론)을 페이스북측에 신고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알리고 부탁했다.

헐리우드 영화를 보면 동료 경찰이 악당에게 당하는 경우에 경찰들이 심리적으로 격앙되어서 사건을 해결하려 드는 경우가 있다. 그로 인한 부작용이 그려지는 경우도 있지만, 요는 나는 과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지금도 '데이터 과학자의 일종'이라 스스로를 규정짓는 사람으로서, 어제 오늘 있었던 백신 음모론자의 겁박하는 말투는 나를 격앙시키기에 충분했다.

2년 넘게 지난 일이지만, 나는 왜 ㅊ광고에이전시(현 ㅅ온라인커머스회사)의 대주주이자 의장인 ㅅ유투버에 대해서 끝까지 그의 잘못을 밝혀내려고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결국 ㅅ유투버도 과학과 학문을 모독했기 때문에 (그리고 표절등 다른 문제되는 행위도 하기 때문에) 내가 격앙된 것이었다.

헐리우드 경찰 영화에 나오는 동료 경찰을 잃은 경찰들과 같이, 나도 과학자 출신으로서 과학을 모독하는 사람을 보면 이를 정정해야만 할 것 같다.

by 질럿 | 2021/07/10 16:07 | 세상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20년 전 온라인 서점으로의 전환과 지금의 전자책으로의 전환

나는 전자책을 매우 좋아해서 기본적으로 전자책으로 출간된 것은 무조건 전자책으로 구매해서 읽는다. 킨들이 대중화되기 전에도 소니 이북리더(PDF용)를 살까 고민했을 정도이다. 나아가 한국에서 전자책이 대중화 되기 이전에는 해외 생활하는지라 어짜피 구하기 힘든 한국어 번역본 종이책 대신 아마존 킨들로 영어 원서를 볼 정도였다. 영어 읽기 속도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전자책을 좋아해서 내린 선택이었다.

2014년 이후로 리디북스 전자책을 애용하게 되면서 좋은 책을 전자책으로 많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나 해외체류자를 위한 '해외신용카드 결제"가 지원되어서 더욱더 좋았다. 몇 년 전부터 페이스북 세계가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소셜미디어 상에서만 아는 사이끼리의 친목 용도로 어느정도 변화해가면서 운좋게도, 좋은 책 쓰시는 작가, 좋은 책 옮기시는 번역가 분들과 페이스북 친구가 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 분들께서 신간을 출판하실 때, 전자책과 함께 종이책을 출간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는 종이책을 출간하고 짧게는 몇 달, 길게는 1년이 지나서야 전자책으로 출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종이책을 구하기 어려운 나로서는 전자책이 늦게 출간 되는 것이 조금 아쉬웠고 소셜미디어로 저자/역자분과 이야기해 본 결과 대략적인 이유를 생각해보니 몇 가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를 종합하면 결국 기존 종이책 유통망(legacy supply chain)의 문제인 것 같다. 신간에 해당하는 전자책임에도, 어제 산 전자책은 종이책 대비 29% 할인하여 구매할 수 있었다. 이는 기존의 종이책의 소매가에서 30%가량은 종이책 유통망이 가져가는 파이였을 것이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대형서점 등 출판사의 매출을 좌우할 수 있는 기존의 종이책 유통망의 파이를 어느정도는 보장해줘야 할 것 같다. 아예 종이책을 없애고 전자책으로만 출판할 것이 아니라면 어느정도 공생하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뿐만 아니라,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기존의 대형 서점에서 공시하는 베스트셀러 순위에 기반하여 책을 구매한다. 이 때문에 대형 서점에서 판매 순위를 올리는 것이 출판사 입장에서는 단기 마케팅 목표가 될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종이책 유통망과의 밀접한 관계가 중요하다. 만약 전자책으로만 출판한다면 대형 서점 베스트 셀러 순위에 오르기 어려워서, '종이책 독자'를 제외하고 순수한 '전자책 독자'만 고려해도 더 적은 전자책이 팔릴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온라인 서점의 안정성, 사용자 편의성 등을 비교해 보면 기존의(legacy) 서점들이 시대에 뒤쳐지는 것이 확연히 보인다.

나만해도 중년인지라 대형 서점이라고 하면 "교보문고"를 최고로 쳤었기 때문에 아직도 온라인에서 검색 할 때는 교보문고를 먼저 들어가보려고 하곤하지만, 교보문고는 온라인 페이지 자체가 불안정해서 잘 열리지 않는다. 해외접속이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YES24"와 "알라딘"이 해외에서도 매우 잘 접속된다는 것만 보아도 차이점을 알 수 있다. 이 둘은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만큼 온라인 판매는 확실히 잘 한다. 하지만, 전자책으로 넘어오면, 교보문고, 알라딘, YES24의 전자책은 모두 다 불편하고, 전자책 서점으로 시작한 "리디북스"를 따라가기 힘들다. 이렇게 교보문고-YES24/알라딘-리디북스를 따라서 비교해 보니 몇 십 년간의 서적 유통망 변화가 보이고, 역시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지, 기존의 강자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있겠더라.

물론 아직도 많은 애독가들이 "그래도 책은 종이책이지"라는 말과 함께 종이책을 애용하신다. 나도 어느정도 이에 동의한다. 화보집에 해당하는 책들은 컴퓨터 모니터 화면으로 봐도 전자책 디자인상 열화되어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화보집 정도는 종이책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자책의 비중은 점점 커질 것이다. 20년 전에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산다고 하면, 파본이 있을지도 모르고, 무릇 책이라 함은 서점에서 종이 냄새 맡아보고 사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던 분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많이 구매한다. 전자책으로의 전환도 이보다는 느릴지 몰라도 결국 이루어 질 것 같다.

by 질럿 | 2021/07/09 11:11 | 좋아하는 책(Bookstory) | 트랙백 | 덧글(2)

원점수사 - 투팍과 비기 살인사건 음모론 Where are Tupac and Biggie?

원점수사(Unsolved: The Murders of Tupac and the Notorious B.I.G.)[넷플릭스][IMBD]를 방금 정주행. 시간을 아끼려고 1.5배속으로 보느라 투팍이랑 비기의 행적을 재연한 부분(랩 BGM과 함께)을 대충 본 것 같아서 아쉽기는 하지만, 10부작을 보려니 어쩔 수 없었다.

투팍 샤커와 비기 스몰 살인 사건은 한국으로 치자면 김광석, 김성재 사망 사건과 같이 미국 대중문화에 큰 반향을 불러온 사건이다. (물론, 김광석의 사망과 김성재의 사망은 서로 연관이 없지만 투팍 살해와 비기 살해는 연관이 있다고 다들 믿고 있다.)

투팍과 비기 살인 사건이 얼마나 많은 음모론을 낳고 있는지, 2011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당선전)을 저격하면서 "트럼프 선생께서 좀 더 중요한 일에 집중 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달 착륙을 조작하였는지... (중략) 투팍과 비기는 어디있는 것인지 같은 것 말입니다."와 같이 투팍과 비기를 언급할 정도니까 이 두 랩퍼가 살해당한 것이 미국 사회에 끼친 영향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사실 나는 투팍부터 접한지라 비기 스몰을 단순히 투팍네 집 카우치에서 자는 사람으로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아니더라. 나도 아재인지라 신세대(?) 힙합은 카디비나 릴웨인 정도 밖에 모르고 예전 힙합만 들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1990년대와 2000년대중반을 가로지르며 투팍과 비기의 이야기가 주로 엘레이를 배경으로 재연되니까 엘레이 있을적 생각도 나고 좋았다.

에단 호크, 덴젤 워싱턴이 나온 <트레이닝 데이>를 2001년에 보고서 엘레이에 갔을때 정말 영화 그대로군(?)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원점수사>를 통해서 다시 그시절(?) 엘레이를 보며 추억에 젖었다.  그리고 보니 <트레이닝 데이>에는 스눕독 본인이 출연하고, <원점수사>에는 스눕독 캐릭터가 조연이지만 나오는구만. 그리고 또하나의 엘레이-힙합 영화인 2015년에 나온 <스트레이트 아우타 캄튼>에도 스툽독 캐린터가 출연하는 걸보면, 역시 길게 가는 것이 강한 것이라고 스눕독이 최강인 것인가...

첨부하는 브금은 당연히 "Who Shot Ya"와 "Hit Em Up"



by 질럿 | 2021/07/04 23:07 | 좋아하는 가사(Lyrics) | 트랙백 | 덧글(0)

2021년 7월 싱가포르의 코비드19(코로나 바이러스) 상황 -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부쳐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필자는 의료 전문가가 아니며, 글의 내용은 일반인의 관점에서 코비드19/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견해를 피력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며칠 전에 싱가포르에서는 코비드19 백신 접종을 충분히 진행한 후, "독감(플루)"처럼 관리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국경도 개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발표를 했습니다.[영문기사][한국기사]

이 발표가 한국에서 기사화 되자, 한국에서의 반응은 오래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일종의 출구 전략을 찾아야한다는 찬성 여론도 있었지만, 걱정 혹은 싱가포르가 세계의 방역을 방해한다는 반대 여론까지도 보았습니다.

제가 한국어로 주로 페이스북 글을 작성하는 김에 한국에 계신분들께 정보 전달 겸 몇 가지를 적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2020년 2~3월 코비드19(코로나바이러스)가 판데믹으로 발전한 이후, 한국의 서울/수도권과 비교해서 싱가포르는 항상 더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국경통제를 실시해왔습니다. 식당에서 식사가 금지되거나 5인 혹은 8인으로 통제되었고, 지금은 2인까지 식당에서 식사가 가능합니다. 작년 4월부터로 계산하면 싱가포르 거주민들은 15개월 정도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내며 많이 지친 상태입니다. [2021년 5월 사회적거리두기 강화 기사]


2. 하지만 덕분에 작년 4-5월에 건설노동자 합숙소(기숙사 dormitory)에서의 집단 감염 이후로는 상당히 안정적인 숫자의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올해 3~4월에는 일간 지역감염(해외유입 제외)이 0명을 며칠 동안 기록하기도 했고 지금도 인구 10만명당 1~3명, 한국 인구로 환산하면 1일 100명 정도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싱가포르에서는 코비드19 감염 환자에 대한 치료도 잘 이루어졌기 때문에 2020년 기준으로 뎅기열로 인한 사망이 32건이고 코비드19로 인한 사망이 29건이었습니다. 이 두 사례를 비교하면, 싱가포르가 코비드19 방역이 잘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3. 델타 변이로 인해서 동남아시아 인접국이 많이 고생하고 있지만, 적절한 국경봉쇄(격리기간을 2주에서 3주로 연장)등을 통해 잘 이겨내고 있고, 봉쇄기간동안 코비드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6월 26일 토요일 부터는 하루 8만명(한국 인구로 환산시 하루 70만명)에게 백신을 접종중이고 서두에서 말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시점인 8월9일 국경절까지는 580만명의 싱가포르 거주민의 2/3가 2차접종을 마치고 80%이상이 적어도 1회 이상 접종할 예정입니다. 게다가 이미 백신을 많이 접종한 미국/유럽국가에서 보이는 정체현상(40% 정도가 접종한 이후에는 백신 거부하는 인구 등으로 인해 접종 속도가 더디어짐)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빨라지고 있습니다.


4. 현재의 적은 신규 감염자수 그리고 높은 백신접종률을 고려할 때에 8월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의 대대적인 완화(확정은 아니고 예정)는 크게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의사도 아니고 감염병 전문가도 아닙니다만, 코비드19를 박멸할 것이 아니라면 결국은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공생이 필요하고 이를 언젠가, 누군가는 시도해야할 것입니다. 영국의 경우에도 델타 변이가 창궐하고는 있지만 매우 높은 백신 접종률 덕분인지 치명률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싱가포르도 큰 문제는 생기지 않을까하는 비전문가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5. 이러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독감(플루)" 수준으로의 대응(일반 감염자는 추적하지 않고 중증 환자 위주의 방역 전환)을 위해서 싱가포르 정부는 많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백신 접종과 싱가포르 국내의 백신신분증은 물론이고, (민감도/특이도가 PCR보다는 열등하지만) 코비드19 자가진단 키트를 시판하여 증상이 있는 개개인이 검사하고 보고할 수있게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링크로 공유한 기사와 같이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가정마다 보급하여 증상이 있는 경우 심각한 정도를 어느정도 자가진단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외신은 짧막하게 다뤄지기 마련인지라 싱가포르의 코비드19 상황을 조금 자세하게 적어보았습니다.
한국에 계신 여러분들도 코비드19 상황에서 건강하게 잘 이겨내시기를 기원합니다.

by 질럿 | 2021/07/03 22:23 | 세상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그리드 - 기후 위기 시대, 제2의 전기 인프라 혁명이 온다

방금 <그리드>를 완독했다. 역자 중에 페이스북 친구가 2분이나 있고해서, 출간 준비 중이실 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책이다. [리디북스][네이버책]

전력을 생산, 송전, 배전, 저장, 소비하는 전체 체계를 일컫는 그리드에 대해서 탄생부터 발전, 성숙 그리고 21세기의 새로운 변화(스마트 그리드)까지 담고 있다. 본격적인 독후감은 뒤로 미루고, 오늘은 책에 나오는 재미난 사실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이름하여 Fun Fact Check  그리드와 직접 관련이 있지는 않지만 몇 가지 재미난 사실이 있다. 호기심이 많은 나로서는 주석을 뒤져가면서 참고 문헌/논문도 확인한 내용이다.

아래 팩트 체크 관련 논문은 공개되어있는 논문들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니, 따로 말씀 하시면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1. 우리가 사용하는 교류전력의 주파수는 사람들에게 배경음처럼 작동한다.

교류는 1초에 N번 흐르는 방향을 교대하가기 때문에 교류라고 불린다. 한국/미국/캐나다/서일본 등은 60헤르츠(1초에 60번)지만, 유럽/영국/싱가포르/동일본은 50헤르츠인 교류를 사용한다.

이에 각국 거주민에게 마음속에 떠오르는(?) 음을 말해보라고 하면 50헤르츠 지역에서는 올림G(G#)을 말하고 60헤르츠 지역에서는 B음을 떠올린다고 한다. 이는 피아노에서 가장 낮은 G#이 51.91309 헤르츠이고 가장 낮은 B음이 61.73541 헤르츠인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유럽 출신인 바흐가 <G선상의 아리아>를 작곡했나 보다(아님)

예전에 블루투스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스마트폰에서 카오디오에 케이블을 연결해서 팟캐스트나 음악을 듣고는 했었는데, 스마트폰을 자동차 전원에 연결한 상태로 음악을 들으면 자동차의 회전수(RPM)가 변함에 따라 우주 배경 복사처럼 음악에 섞여 들어오고는 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고음이 나오곤 했었다. 이와 비슷하게 교류 전력이 우리에게 끊임 없이 '들리고' 있나보다.

이에 나처럼 60헤르츠 지역에서 나고 자랐다가(한국, 미국) 성인이 되어서 50헤르츠 지역(싱가포르)으로 이주한 사람은 어떤 배경음을 떠올리게 될지 궁금하다. 화음이려나. 비슷하게, 일본에서 동일본 출신(도쿄)과 서일본 출신(오사카)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난 연구가 될 것 같다.
=> 진실 Truth!

2. 미국에서는 그리드의 과부하 등으로 대정전이 일어나서 하룻밤 이상을 전기 없이 지내게 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 내 경우에도 2012년에 허리케인 샌디 때문에 며칠 동안 정전되어서 암흑 속에서 지낸 적 있다. 게다가 미국 증시도 2일 휴장했었고.
마치 밀레니엄 베이비처럼 블랙아웃(대정전) 베이비가 9개월 후에 태어났다고 이 책에서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진짜인지 조사를 해보았더니, 1965년 뉴욕 대정전 때문에 나왔던 이야기인데, 대정전이 있고 나면 9개월 후 출생이 증가한다는 설이 돌았었다. 당연히 이와 관련하여 여러 학자들이 연구를 했고 결과는 거짓이었다. 요일, 계절 효과등을 보정하면 출생아수가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 거짓 False!

3. 요즘은 스마트 그리드([한국전력공사][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한국어위키백과])를 만드는 것이 유행이다. 스마트 그리드는 전력소비량을 실시간으로 계측할 수 있는 스마트 미터로 부터 시작된다. 이에 스마트 미터의 전력 사용 패턴을 분석하면, 집 안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는 당연하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도 파악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전력소비량이 주기적으로 치솟았다가 안정화되는 패턴을 분석하면 어떤 가전제품을 사용하는지 알 수 있다.

더 나아가서 좀 더 미세한 패턴까지 읽으면 티비로 어떤 영상을 시청하는지까지도 해석(decoding)이 가능하다고 한다! 전력선을 활용하여 전력 뿐만 아니라, 교류 파동을 조금 변형시켜가면서 인터넷 신호까지 전송이 가능하다는 것과 1번의 배경음 효과까지 생각하면 스마트 미터의 파형으로 이렇게 많은 정보를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이 크게 놀랍지는 않다.

이에 스마트 미터가 사생활을 침해할 것이라는 걱정이 이해가 간다.
=> 진실 Truth!

4. 20세기 중후반과 달리 요즘은 태양광 등 단독 주택이나 특정 커뮤니티(한국으로 치면 아파트 단지 하나)가 자족적인 그리드를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이에 궁극적인 독립 그리드는 지구상의 오지에서 작전하는 경우가 많은 미군이 아닐까한다. 미군의 군수 물류의 대부분은 에너지 정확히는 액체연료(석유 연료)가 차지한다고 한다. 이 중 상당수는 전기를 만들기 위한 발전 연료로 사용되는데, 미군에서는 연료 절약을 위해 군인들의 배설물을 발효시켜 나오는 메테인(메탄) 가스를 이용해 발전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배설물을 소각하는 연료, 발전에 사용되는 연료, 나아가 '연료를 옮기는데 사용되는 연료'까지 절약 가능하다고 한다. 연료를 옮기는 수송용 차량도 연료가 있어야하니까 최종 소비지(오지의 미군기지)에서 조금만 연료를 절약(=연료를 생산)할 수 있어도 엄청난 승수효과가 생긴다.
=> 진실 Truth

이상 <그리드>에서 다뤄진 재미난 사실들이다.

by 질럿 | 2021/07/03 20:19 | 좋아하는 책(Bookstory) | 트랙백 | 덧글(0)

채식주의자를 위한 변명

며칠 사이에 채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바깥 양반과도 나누었다. 우리 부부는 둘 다 맛있는 요리를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만약 내가 채식인이라면 공유할 수 있는 요리가 많이 줄어들어서 안타까울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이에 미러링(?)해서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바깥 양반의 채식에 대한 단계를 나눠서 이야기했었다.

  1. 1단계는 본인은 채식을 하지만 배우자가 육식을 하는 것에 관대하고, 가정식에도 육식은 포함시키되 본인만 섭취하지 않는 경우
  2. 2단계는 본인이 채식을 하면서 배우자가 집에서는 육식을 하지 않도록 요구하는 경우 (혼자서 외식으로 육식을 먹는 경우는 괜찮음)
  3. 3단계는 본인이 채식을 하면서 배우자도 같은 수준의 채식을 요구하는 경우

이렇게 단계를 나눌 때에 바깥양반이 원한다면 2단계까지는 나도 괜찮다고 했다. 물론 육식을 좋아해서 나에게 그런 요구를 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러다가 보니 채식인을 한국에서는 "채식주의자"라고 부르기에 뭔가 비장한 느낌도 들고 이념으로 취급되기 마련이다. 그김에 좀 더 확장해서 논의를 진행해보았다.

나는 물리학 전공자로서 유물론(!=공산주의와는 다르다)을 신봉하는 무신론자로 유신론/유일신 종교를 싫어한다. 그런 의미에서 바깥 양반이 3단계를 요구(본인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채식을 요구)하는 것과 나에게 유일신 종교를 믿으라고 하는 것을 비교해보니, 유일신 종교를 믿느니 차라리 3단계-전면적인 채식을 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한창 자라나야하는 성장기의 아이에게 까지 채식을 시키자고하는 것은 결사 반대라고 했다. 이를 비교하니, 아이에게 까지 채식을 시키는 것보다는 차라리 내가 유일신 종교를 믿겠다는 생각에 다다랐다. 결국 나래비를 세워보니 내 아이의 안녕 > 나의 유물론/무신론에 대한 신념 > "육식 따위" 라는 대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육식주의자 포스팅을 했었듯이 고기를 좋아하는데, 그 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신념, 더욱 더 중요한 것은 내 아이였다.

이야기가 길어졌으니 "~주의자"라는 표현에 대해 논하는 것은 다음으로 미룬다.

by 질럿 | 2021/06/26 13:06 | 세상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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