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 로그인  


오해의 여지가 있는 명령은 항상 오해되기 마련이다. (2010-Feb-15, Mon)

Any order 

that can be misunderstood 

will be misunderstood.


- Von Moltke the Elder

at the outbreak of the Franco-Prussian War



질럿의 블로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위의 인용구는 제가 좋아하는 인용구입니다. 군대에서의 명령 뿐만 아니라 사람들간의 의사 소통은 항상 오해의 여지를 최대한 피해야한다고 봅니다. 초등학교 때에는 무엇이든 중복해서 적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예컨데 2010년 2월 15일이면 '당연히' 월요일이므로 요일을 따로 적는 것이 '멍청한 짓'이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하지만, 이렇게 중복해서 적는 것이 오해를 피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닳고 나서는,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에 항상 적당한 중복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합니다. 저의 블로그에 있는 글이 오해의 여지가 적은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위의 인용구와 같이 함께 오해를 줄여나가며 대화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방명록을 겸합니다.

by 질럿 | 2020/05/03 01:05 | 세상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1)

토니 세바의 "에너지 혁명 2030" - 미래 예측에 대한 평가 그리고 에너지 전환기

토니 세바의 "에너지 혁명 2030"을 읽었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에너지, 자동차 ,경영학 쪽을 가르치고 있다는데 대략 기술경영에 관련된 강의를 하는 것 같다. 역자는 이래저래 말만은 박영숙(이름을 잘 지은 '유엔미래포럼' 대표. 당연한 이야기지만 국제연합UN과는 아무 관계 없는 곳임)이지만, 내용은 한 번 훑어볼만하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태양광 발전과 전기저장장치(ESS)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격은 2014년 기준 이미 경제성이 있고, 2020년 전후가 되면 태양광/리튬이온배터리의 성능은 기존의 에너지 산업(발전소, 석유/천연가스 관련)을 이른바 '창조적 파괴'할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 겸 주장이다. 태양광과 더불어 소개하는 것은 전기자동차(정확히는 배터리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인데, 이 두 가지 기술로 인해 내연기관차가 전기차로 대체되고 자율주행으로 인해 차량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어 전통적인 자동차 완성차 업체가 앞으로 고전할 것이라는 예측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전체 400여쪽에 달하는 나름 두꺼운 책이지만, 줄간/자간이 넉넉하고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는 바람에 읽는데 별로 시간이 들지는 않았다. 토니 세바가 블로그에 쓴 글 혹은 짧은 기고문을 모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태양광 부분에서 나왔던 내용이 전기차 부분에서 나오고, 다시 석유 업계의 종말과 관련된 부분에서 또 나온다. 다시 말해, 책의 '정보밀도'가 매우 낮다. 보통 수준 있는 책의100쪽 짜리도 안되는 내용이기는 하다. 사실 2014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아주 시의 적절하고 배우는 것이 많았겠지만 여기저기서 이미 들었던 내용을 다시 보다보니 조금 김새는 것 같다. 그래도 크게 건진 것은 용융염 태양광 발전에서 액체상태의 '소금'에 열을 저장하는 기술에 대해서 좀 알게 된 것과 아래에 기술할 토니 세바의 2014년 기준 예측 대비 그 후 4-5년간의 실제 변화 사이의 관계, 이 두 가지이다.

토니 세바가 생각하는 에너지 혁명의 3가지 요소 - 태양광 / 리튬 배터리 / 자율주행-배터리전기차 이외에도 앞서 언급한 자율주행차도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다. 이들 요소의 지수함수적인 성장을 설명하고 앞을 내다보기 위해서 나오는 예시는 크게 3가지다. 태양전지의 가격하락은 1976년 와트 당 76.67불에 비해 2012년 와트당 0.36불이되었으니 성능향상(혹은 가격하락)이 지수함수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를 발전시켜서 토니세바는 리튬 배터리와 라이다(LIDAR, 레이저를 이용한 거리측정기로 자율주행차 구현에 필수적인 부품) 가격의 하락 추세와 미래 예측을 포함하고 있다.


나름 예측을 업으로 삼고 있는 나로서는 이렇게 '과거에 한 미래 예측'을 보면 꼭 확인해보고 싶어진다. 원래 누군가 미래 예측을 하면 항상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 확인해보고는 하는데, 과거에 한 미래 예측이니까 바로바로 팩트 체크가 가능하니 얼마나 좋은 소스인가~!

2017년 7월 5일의 블룸버그에서 발표한 "리튬 이온 배터리 비용과 시장"이라는 자료를 보면 2016년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은 kWh당 273불로 토니 세바가 제시한 예측값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좀 더 최근 2019년 자료를 보면 2010년부터 2018년 사이의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격 추이는 다음과 같다.
역시나 2018년의 배터리 가격은 토니세바가 2014년에 예측한 값보다 현저히 낮다. 반면 라이다 가격은 2019년 3월에 (구글이 인수한) 웨이모에서 한 세트에 7천5백불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토니 세바의 예측치보다 현저하게 높은 가격이다.

다시 말해 리튬이온 배터리의 성능은 2014년의 예측보다 훨씬 빠르게 향상되었고 라이다(자율주행차 부품)의 성능은 예측에 비해 천천히 발전하고 있다. 이를 보면 자율주행차 보다 배터리 전기차의 보급이 훨씬 빠를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배터리전기차에 비해서 자율주행차는 각국 정부의 규제와 정책에 많은 영향을 받기 떄문에 확산이 더 느릴 것 같다. "그러면 수소전기차는요?" 라고 하겠지만 토니 세바는 딱히 수소전기차를 다루고 있지 않다. 이는 권순우 기자가 쓴 "수소전기차 시대가 온다"를 참조하면 된다.

그 외에는 토니 세바의 전체적인 에너지 산업에 대한 조망이 담겨 있다. 원자력 발전은 폐기물과 해체 비용 때문에 너무 비싸고, 석유와 천연가스는 2014년에 이미 태양광에 대한 비교우위를 상실했으며, 석탄과 같은 '열등한 에너지원'은 당연히 폐기 되어야 된다고 한다. 바이오매스와 같은 재생에너지의 경우에는 태양에너지를 비효율적으로 축적하며(식물의 태양에너지 전환율은 0.3%인 반면 태양전지는 10%이상을 전환할 수 있음), 바이오 디젤의 경우 너무 많은 담수(물)를 소비한다고 지적한다. 이원복의 "먼 나라 이웃 나라"에 나오는 '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생각이니' 부분이 생각나는 흐름이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어느정도 동의한다. 풍력 발전에 대해서는 길게 다루고 있지 않지만 태양광과 함께 미래의 에너지 구조 개편을 주도할 에너지원으로 꼽고 있다.

마지막으로 개인 의견으로는 한국의 에너지 구조에 대한 나의 뇌내망상적 제안은 다음과 같다. 크게 에너지 자립형과 효율형이 있는데 자립형은 에너지원의 수입을 최소화하는 것이고 효율형은 에너지 소비 가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 에너지 자립형 >
a. 태양광과 해상풍력 발전. 근거리는 송전하고 장거리는 수소를 생산하여 운송
b. 채산성이 떨어지더라도 한국 국내의 석탄 탄광을 재가동하여 석탄 화력 발전을 실시. 대기오염을 고려하여 동해안에 발전소를 건설함.
c. 고속증식로를 기반으로하는 원자력 발전소 연구 및 건설. 이를 통해 핵연료를 어느정도 자립할 수 있음.
d. 핵융합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 에너지 소비효율형 >
a. 태양광과 해상풍력 발전은 자립형과 같음.
b. 석탄화력발전은 폐쇄하고 천연가스발전소로 전환하거나 석탄화력발전소를 ESS로 전환.
c. 원자력 발전은 자립형과 같음.
d. 핵융합 연구는 자립형보다 우선순위가 낮음.
e. 해외에서 발전용 수소를 구매(예: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시도 중인 암모니아로 수소를 운송/판매하려는 시도)
f. 동북아수퍼그리드와 같이 한국의 인접국과 전기를 사고파는 시스템 구축. 서일본의 경우 교류 주파수가 60Hz로 한국과 동일하여 전력체계를 통합 할 수 있음.


by 질럿 | 2019/08/31 22:18 | 좋아하는 책(Bookstory) | 트랙백 | 덧글(2)

싱가포르의 1인당 공업생산액(제조업 부문 부가가치)

싱가포르의 1인당 제조업 부문 부가가치는 높은 편입니다.

월드뱅크 자료인데요. 2014년 기준 싱가포르가 9.5k, 미국이 5.95k, 일본이 8.35k, 중국 1.90k 한국이 7.20k입니다. 싱가포르와 비교대상이 되고는 하는 홍콩은 0.54k 이지요. 다시 말해서 싱가포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전통적인 공업국가인 미국, 일본, 중국, 한국보다 제조업 비중이 낮지 않습니다.

https://tcdata360.worldbank.org/indicators/mva.per.cap?indicator=3798&viz=line_chart&years=1990,2014

더 놀라운 것은 스위스는 14.39k입니다! 장하준 교수가 1인당 제조업생산액기준으로 스위스, 싱가포르가 한국보다 많다고 했을때 놀라서 찾아봤었는데 진짜더군요.


by 질럿 | 2019/08/23 10:40 | 세상보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MAGA! 아메리카노를 다시 맛있게

요즘 전지구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고 카페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플라스틱 빨대도 종이빨대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과 미국의 스타벅스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안하는데, 아무래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다보면 종이 빨대가 눅눅해지면서 커피 맛이 없어진다. 이것 참, 플라스틱 빨대가 (대체가능한) 플라스틱 1회용품 중에서 비중이 크지 않을 것 같은데 아마도 일종의 '프로파간다'로서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다행히도(?) 싱가포르 스타벅스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를 주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종이빨대 때문에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맛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지 미국 공화당 지지자 혹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친화경주의 혹은 정치적인 올바름(PC; politically correct)을 강조하는 친화경주의자 혹은 미국 민주당 지지자를 풍자하는 의미로 정치구호가 담긴 플라스틱 빨대를 만들었다고 한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sec&oid=028&aid=0002461828&fbclid=IwAR0BGBlt61K-PVbHHy-wUkIfmc1VBI3bi-73qnlYRk-56X6x4MfcU5ldWcY

MAGA(Make Americano Gourmet Again!)의 다른 버전인데 (아마도) 이에 맞써는 정치적으로 올바름을 추구하는 힙스터들은 아마도 재사용하는 금속제 스트로를 사용하지 않을까...

https://www.crateandbarrel.com.sg/en-sg/product/stainless-steel-straws-set-of-4/430856?color=silver-metallic&gclid=Cj0KCQjwv8nqBRDGARIsAHfR9wB5tfKG1rt1ycXuAZSWMqqJlkaTOz1gGXg5as4zJhKj7AEVko8hMREaAssPEALw_wcB&size=0-25-dia-x-9-h



by 질럿 | 2019/08/14 09:44 | 세상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영상 매체와 활자 매체 => 유튜브와 책

영상의 전달력은 큽니다. 하지만 담을 수 있는 정보의 종류가 다르지요.

텍스트로서 전달 할 수있는 정보의 종류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나심탈레브의 책을 우튜브로 옮길 수 있겠지만 영상매체 특성상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고 영상 길이도 매우 길어서 텍스트로 읽는 편이 나을겁니다. 저는 팟캐스트도 많이 듣는데요. 음성으로만 나오지만 확실히 텍스트와는 전달할 수 있는 정보의 종류가 다릅니다.

다만 음성이나 영상으로 교류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텍스트의 많은 부분을 자연스래 대체하겠죠. 20세기 초만해도 시간 때우기용 책(펄프픽션 같은)이 많았지만 이제는 유튜브가 대체했잖아요. 텍스트는 소수를 위한 매체가 되겠지만 없어지지는 않겠지요.
비유컨데 1940-50년대에는 컴퓨터 사용자가 모두 과학자이자 프로그래머였지만 지금은 대다수의 컴퓨터 사용자가 그냥 게임, 사무, 웹서핑 용으로 쓰죠. 그럼에도 컴퓨터 사용 목적에서 프로그래밍와 과학계산은 없어지지 않았으니까요.

by 질럿 | 2019/08/14 09:25 | 세상보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리뷰 과학 논문의 가치와 명저를 인용해서 만든 "리뷰 텍스트"의 차이

"Review of Modern Physics"라는 저널이 있다. 정교수급 정도 되는, 세부 전공의 중견 연구자로 자리잡은 이들이 세부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과 그 기반이 되는(seminal) 연구 성과를 정리하는 리뷰 논문이 실리는 곳이다. 해당 세부전공 분야가 낯선 연구자들은 아무래도 최신 연구 동향이 실린 논문을 바로 이해하기 어렵다. 아무래도 최신 연구 동향은 이전 연구결과는 짤막하게 언급만하고 새로 발견된(incremental) 지식을 담다보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중견 연구자(혹은 대가)들이 완결성있게(self-contained) 정리해주는 리뷰 논문이 많은 도움이 된다. 새로운 연구 결과가 포함되지 않더라도 이러한 리뷰 논문은 후배/동료 연구자들의 연구를 많이 도와준다. 사실 새로운 연구 결과를 포함하지 않는다는 표현도 어폐가 있는 것이 많은 경우 리뷰 논문의 저자는 해당 세부 전공의 최신 연구를 주도한 이들이고 따라서 리뷰 논문의 내용은 이미 저자가 예전에 연구해서 발표한 논문을 바탕으로 한다.

자 그렇다면 이런 리뷰 논문이 의미가 있다면, 다른 명저에서 인용 및 도용한 내용으로 구성한 텍스트("리뷰 텍스트")도 명저라 할 수 있는 것일까? 뻔한 답이지만 그렇지 않다. 위에서 말했듯이 리뷰 논문의 저자는 실상 스스로 발표했던 논문을 정리한 것이다. 이전에는 최신 연구 결과를 소개하기 위한 간결한 형식이었다면 리뷰 논문에서는 그러한 최신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논문을 논리적(과학적) 흐름에 맞춰 정리한다. 반면 리뷰 텍스트는 "편집자"가 명저라고 생각하는 것을 따왔을 뿐이다.

리뷰 텍스트에 있는 개개 문장의 명저의 개개 문장과 같지만 리뷰 텍스트는 명저가 아니다.(결합의 오류) 혹여나 리뷰 텍스트가 명저라고 생각하는 유튜버나 블로거가 있으시다면 진짜 제대로 된 '리뷰'가 무엇인지 다시 상기시켜 드리고 싶다. 바로 어떤 분에게는 매우 익숙 할, 유명하고 훌륭한 리뷰 논문 한 편이다.

https://journals.aps.org/rmp/abstract/10.1103/RevModPhys.81.109
http://www.condmat.physics.manchester.ac.uk/pdf/mesoscopic/publications/graphene/RMP_2009.pdf

by 질럿 | 2019/07/26 00:39 | 세상보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만들어졌으면 하는 가제트(gadget) 3 - 드론 사격

미국에 있을 때는 종종 사격장에 가서 실탄 사격을 하고는 했다. 미국 서부에 살때는 권총탄을 쓰는 카빈 종류나, 소총탄을 쏘는 소총(M-16, AK-47)을 주로 쐈고, 동부에서는 산탄총을 이용하는 클레이 사격을 했었다. 바로 점토로 구운 모형(비둘기)를 산탄총으로 쏘아 맞추는 경기인데,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새 사냥은 동물권 보호 차원에서 문제가 있으니까 새 모형을 만들어서 산탄총으로 맞추는 것이다.


최근 드론 기술이 발전하는 것을 보니, 클레이 표적 대신에 날아다니는 드론을 표적으로 하는 사격 스포츠가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사실 클레이 사격은 아무래도 표적이 능동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예측 가능한 궤적을 수동적으로 움직이니까 아무래도 단조롭다. 물론 내가 클레이 사격 최강자라는 말은 물론 아니다! 반면에 드론이 무작위로 비행하면 명중 시키는 횟수가 너무 적어서 재미가 반감 될테니까 적당한 무작위 운동(원점을 기준으로 회귀하는 무작위 운동 혹은 적어도 2초 이상 방향을 바꾸지 않는 운동 등)을 하면 적절할 듯하다.

사용하는 총기는 클레이 사격용 산탄총으로 드론을 물리적으로 타격하는 방법(밑의 1,2 번째 링크 참조)부터 시작해서, 그물총(밑에 3,4 번째 링크)으로 드론을 포획하는 방법도 가능 할 것 같다.


나아가서는 레이저 서바비벌 게임이나 한국군 과학화훈련단의 마일즈 장비와 같이 레이저 총을 사용하고 드론에 광센서를 달아서 레이저가 센서에 닿으면 득점하는 형식도 괜찮을 것 같다.

쓰고 보니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만들어졌으면 하는 가제트'라기 보다는 이미 있는 가제트 같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하나...

by 질럿 | 2019/07/13 01:19 | 생활의 발견 - 과학기술 | 트랙백 | 덧글(3)

인생 책 목록 20190707

인생의 책(들)을 쓰자면, 일단 전에 블로그에 썼던 영향을 준 10대 책을 바탕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소설류 - 삼국지(나관중), 태백산맥(조정래), 이방인(카뮤), 파운데이션(아이작 아시모프), 위대한 개츠비(피츠제럴드)

과학책 - 재미있는 물리여행(엡스타인), 물리학 총론(헐리데이, 레즈닉; 대학교1학년 물리학 교과서), 링크(바라바시), 스케일(웨스트)

정보과학, 인식론 등 - 우주 또 하나의 컴퓨터(지그프리트), 괴델 에셔 바흐(호프스태터)

경제 관련 - 광기 패닉 붕괴(킨들버거), 괴짜경제학(더브너, 레빗),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한국경제사의 재해석 : 식민지기 1950년대 고도성장기(김두얼)

넌픽션 -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한우성)

이상은 일명 인생 책들이구요. 학점으로 치자면 A+라고나 할까요? 저는 요새 읽은 책들을 A~D로 구분합니다.

A 해당 분야의 혜안을 주는 책 
B 해당 분야의 우수한 책 
C 우수하지는 않지만 잡지 수준으로 읽을 만한 책 
D 소일거리로 읽을 만한책

추후 A/B책 목록도 공유해보겠습니다.

< 부록 > 책 선택하는 방법

저는 좋은 스테이크집 찾는 방식처럼 여러 사람이 복수로 추천한 책을 선택합니다.
http://zealot.egloos.com/5921728
40인의 넷드링커분들이 재미있게 읽으셨다고 하는 책을 보는 것 같은 방식이 있죠. 그 외에는 단수 추천이라도 꼭 사보는 경우가 있는데요. 예컨데 순명대제님이나 어부님의 추천은 단수 추천이더라도 책 소개가 끌리면 꼭 사봅니다. 물론 신문사 서평 보고 샀다가 망하는 경우도 있고요. 책사러 서점이나 중고서점 갔다가 눈에 띄어서 사는 경우도 있지요.

by 질럿 | 2019/07/07 08:51 | 좋아하는 책(Bookstory) | 트랙백 | 덧글(0)

모르는 곳에서 맛집 찾기 - 여러 채널에서 정보를 획득하는 것의 중요성

제가 처음 싱가포르로 이주했을때 아무래도 잘 하는 쇠고기 스테이크 집을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비슷하게 온지 얼마 안된 지인들과 한 일이..

인터넷으로 블로그 등에서 싱가포르 N대 스테이크 하우스를 다 찾아서 겹치는 추천이 많은 쪽으로 갔었죠. 아무래도 온라인 마케팅하겠다고 정말 맛있고 유명한 스테이크 하우스 몇 개 놓고 자기네 스테이크 하우스도 포함시킬것 같아서 다양한 출처에서 정보를 찾아봤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그 다양한 정보 출처라는 것이 알고보면 한군데였다면? 결국은 복수로 추천을 제일 많이 받은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만든 스테이크 하우스 포스팅"들"이었겠지요.

by 질럿 | 2019/07/06 18:37 | 세상사는 이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문해력과 과학적 사고능력 - 독서와 문해력을 강조하는 자기계발 논객의 최근 행보에 대한 불편함

소셜미디어에서 건너건너 알고지내는 분들이 독서를 근간으로 하는 자기계발 논객("논객")에게 불편한 일을 당했다. 발단은 "논객"이 운영하는 출판사의 신간을 이른바 바이럴 마케팅하면서 시작 되었다. "논객"이 해당 신간을 평소 책 좀 읽는 이들에게 택배로 보내고, 서평을 부탁하고 이를 이용해 인플루언서 마케딩을 하려 했으나 "논객" 본인이 생각 할 때에 딱히 효과가 없었던고로 지난 4월 말 '신간을 나눠줘서 서평을 부탁했지만 마케팅 효과를 볼 때에 택배비도 못 건졌다'는 포스팅을 했다. 말그대로 호의로 서평을 써준이들을 디스한 것이다. 여기에 덧붙인 말이 술자리에서 맺은 인맥은 도움이 안된다는 일침("넷드링킹 서평")이었다. 딱히 금전적 대가를 받고 작성한 서평도 아닌데, 마케팅 효과를 운운하는 것이 잘 못되었다는 당연하고 회자된 논의는 제쳐두고 이 "논객"이 갖고 있는 지적 능력에 대한 합리적 비판을 해보고자 한다.


(한줄 요약: "논객"의 많은 주장은 단순한 주장일 뿐 과학적 사고능력에 바탕을 둔 통찰이 아니다. 기본적인 A-B테스트도 하지 않았고, "자크 라캉 식 논증"을 한다.)


1. 마케팅 효과를 어떻게 측정 하였는가? "논객"은 "넷드링킹 서평"이 해당 신간의 판매량에 도움이 안된다고 하였는데 이를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넷드링킹 서평"이 없었을 때의 책 판매량은 평행우주에서나 관측 가능하다. 이를 반사실(conuter-factual) 연구라고 하는데, 해당 신간의 판매량이 초기 별로 많지 않았을지 몰라도 "넷드링킹 서평"이 없었다면 판매량이 더욱 적었을 수도 있다. 다행히도(?) 해당 신간은 현재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데, 과연 "논객"이 "넷드링킹 서평"외의 다른 마케팅을 잘 해서인지, 아니면 "넷드링킹 서평"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지 원인을 확실히 분리 할 수 없다. 제대로된 연구를 하려면 적어도 20권 가량의 서로 다른 신간을 비슷한 시기에 마케팅하면서 다른 조건을 똑같이하고 단 한가지 요소 "넷드링킹 서평"만 바꾸어 보아야한다. 20권 중 무작위로 10권에만 "넷 드링킹 서평" 마케팅을 더하여 이 효과를 확인해봐야하는 것이다. 평소 "논객"은 꾸준한 독서와 독해력 향상을 권하곤하는데 "논객" 본인은 과연 얼마나 독서를 하는지 모르겠다. 많은 책을 읽었고 학부와 대학원에서 공학을 전공하였는데 이런 기본적인 실험 방법에 대해 잘 모르고 계신 것 같다. 문해력 만큼 중요한 것은 과학적 사고능력이다. "논객"이 소셜미디어에서 나를 차단하신 관계로 이글을 보시지 못할 가능성이 높지만, 혹시 보시게 되면 "A-B 테스트"라는 검색어로 한 번 공부해보시기를 권한다.


2. "넷드링킹 서평" 사건 이전에 "논객"이 소셜미디어에서 유명인사(?)가 된 것은 바로 그가 집필한 "빈도기반 영단어장" 덕분이었다. 2016년에 처음 "빈도기반 영단어장"이 출간 되었을 때 많은 언어학, 영어교육학 관련 전공자/종사자("전공자")들이 비판을 했었다. "논객"의 주장은 "빈도기반 영단어장"은 영문에서 사용되는 빈도를 기반으로 정리한 영단어인데, 사용 빈도는 거듭제곱분포(멱함수)를 따른다고 설파하고는 했다. 이에 관련 "전공자"들은 빈도에 기반한 연구는 이미 있었고, "논객"이 사용한 접근 방법에 있는 오류를 지적했지만, "논객"은 '복잡계는 팩트이고, 이 멱함수 기반 영단어장으로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영어 실력이 향상되었는지 아느냐'는 논조의 반박을 하며 "전공자"들과의 논쟁을 끝내기 위해서 소셜미디어에서 "전공자"들을 차단했다. 논쟁/토론 매너에 대한 비판은 제쳐두고 다시 한 번 과학적 사고능력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빈도기반 영단어장"을 만들면서 영단어의 빈도를 분석한 선행 연구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대학원에서 공학을 연구한 사람의 자세가 아니다. 뿐만 아니라,  "빈도기반 영단어장"의 유용성을 입증하기 위해서 이를 통해 영어 공부한 이들의 실력 향상에 대해서 항상 강조하는데 선택편향 오류가 있다.  "빈도기반 영단어장"을 기획 할 때에 학생을 모집하여 출간을 위해 영단어를 정리하며 외우게 하고 영어실력도 향상 시켰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미 영단어장 만들기 프로젝트에 지원할 학생이라면 영어 공부에 대한 동기 부여가 강했을 것이다. 따라서 영어 실력 향상이 강한 동기 부여 덕택인지  "빈도기반 영단어장"으로 공부했기 때문인지 확인 할 수 없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1번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20명의 영단어장 만들기 프로젝트 지원자에 대해서 10명씩 무작위로 나누어서 절반은  "빈도기반 영단어장"으로 공부하게 하고 나머지 절반은 다른 영단어장으로 공부하게 하여 그 효능을 비교해야한다. 뿐만 아니라, "논객"은 본인의 소셜미디어에서  "빈도기반 영단어장"으로 영어실력을 향상한 학생들의 후기를 찾아 올리고는 하는데, 다른 방식으로 영어실력을 향상한 사람하고도 비교해야하지 않을까. 물론 "논객"이 영어 공부하려는 생각을 가졌던 학생들에게 영단어 외우는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능력이 평균 이상이었다고 할 수는 있겠다. 


3. "논객"의 주장이 A-B 테스트로 검증하지 않은 단순 가설(단순한 주장)일 뿐만 아니라, 그의 주장에는 학술 용어를 오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래는 논객이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내가 그래서 혹평을 한 사람에게 멱법칙이 무엇인지는 아는지 물어봤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그것이 무엇이 중요하냐고 크게 의미 없다는 것이다. 하............. 여기가 정말 말로만 듣던 문해력 2급의 나라인가....... 우리나라 최고의 물리학자 중에 한 분이신 최무영 교수님의 말을 인용하면 '20세기는 기계론적 결정론과 환원주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복잡계의 시대이다.' 그리고 그 복잡계의 핵심에는 멱법칙이 있다."


우선 최무영 교수님은 복잡계를 연구하는 분인데, 정확히는 강한 상호작용하는 계(strongly correlated system)을 연구하신다. 학술적 용어로 설명하자면 해밀토니안이 쉽게 분리되지 않아서 계(system)를 설명하는 방정식을 풀기가 까다로운 경우를 말한다. 혹은 계를 설명하는 방정식이 선형근사(환원)를 통해 쉬운 방정식으로 변환하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견지에서 최무영 교수님이 하신 말(굵은 글씨)을 의역하자면 "20세기는 계를 설명하는 방정식을 선형근사를 통해 쉬운 방정식으로 변환할 수 있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면, 21세기에는 그렇지 않은 복잡한 방정식으로 설명되는 계를 연구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평소 "논객"이 인문사회현상은 복잡계다라고 주장하는 논지와는 딱히 맞닿아있지 않다. 단지 최무영 교수님이라는 엘리트의 말을 "논객"의 주장에 병기하여 본인이 주장이 그럴듯하게 들리게 하려고 했을 뿐이다. "논객"의 주장은 "복잡계가 중요하다고 교수님이 말했다 => 멱함수 분포가 복잡계의 핵심이다 => 멱함수 분포를 사용한 '빈도기반 영단어장'이 최고다"와 같은 흐름인데 이는 단순히 교수님, 복잡계, 멱함수 분포와 같이 논지와 관계 없는 전문 용어를 빌어 "빈도 기반 영단어장"의 우수성을 증명하려는 것이다. 2번에서 설명하였듯이 "빈도 기반 영단어장"의 우수성은 영어 실력을 향상 시키려는 학생들 대상으로 A-B테스트를 통해서 입증해야한다.


4. 이어서 한 가지더 말하자면 "논객"은 평소 나심 탈레브의 저작을 추천하며 "안티프래질"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안티프래질은 외부 충격이 왔을 때 더 강해지는 조직 운영 방법 혹은 체계"를 말한다면서 본인과 주변의 동조자들은 "안티프래질"하다고 재삼 강조한다. 과연 안티프래질은 무엇일까? 김영준 작가님의 해설을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블랙스완은 예측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다. [안티프래질]은 이 블랙스완을 대비하는 도구로서 의미가 있다. 안티프래질의 핵심은 보상의 비대칭성, 과잉보상이라 이야기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블랙스완의 상황에서 과잉보상으로 블랙스완적 상황을 상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탈레브는 시스템의 과잉보상(안티프래질)을 구축하기 위해서라면 세부적인 부분에선 프래질하게 놔둘 필요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좀 쉽게 이야기하자면 극단의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선 정규분포상의 사고는 용인하란 이야기다. 작은 사고에서의 손해를 통해 극단적 사고를 줄일 수 있으니 그 정도면 싸게 먹힌단 얘기. 작은 사고와 손해조차 용납하지 않으면 결국 그 세계를 무너뜨릴 블랙스완이 도래하게 된다. 안티프래질이 가진 보상의 비대칭성은 이처럼 중요한 것이지만 이 비대칭성을 악용해 나의 작은 이익을 위해 사회의 손실을 감수하게 해서는 안된다. 이 문제를 다룬 것이 바로 [스킨 인더 게임]이다. 타인에게 조언을 하면 그 책임을 지란 것이 이 부분의 핵심이다. 이익만을 사유화하고 결과를 책임지지 않으면 그것이야말로 사회와 시스템을 프래질하게 만든다."


예를 들자면 예측 모델의 과최적화가 있다. 예측 모델을 만들 때 사용하는 특정 입력 데이터에 대해서만 예측 확률을 높이려고 들면, 예측 모델을 다른 데이터(out-of-sample)에 대해 적용할 때에 전혀 엉뚱한 답을 내놓게 된다.  다른 예로는 미국의 소셜 시큐리티(사회부조연금) 부정 수급액이 연간 3억 달러라고 할 때에 세금 낭비를 막기 위해서 부정 수급이 없도록(0 달러)하려면 이를 부정 수급 여부를 조사하는 조직이 비대해져서 연간 예산이 5억 달러가 추가적으로 필요 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특정 변수에 대한 과적합(과최적화) 상태인 것이다. 부정 수급액을 0으로 만들기 위해 다른 곳에서 손해보는 "프래질"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를 종합하자면 "안티프래질"이란 과최적화의 방지 혹은 범용성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렇듯 "논객"은 부정확하게 학술용어를 사용하며 본인의 주장을 펼치고는 한다.

by 질럿 | 2019/06/15 03:22 | 세상보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