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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의 여지가 있는 명령은 항상 오해되기 마련이다. (2010-Feb-15, Mon)

Any order 

that can be misunderstood 

will be misunderstood.


- Von Moltke the Elder

at the outbreak of the Franco-Prussian War



질럿의 블로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위의 인용구는 제가 좋아하는 인용구입니다. 군대에서의 명령 뿐만 아니라 사람들간의 의사 소통은 항상 오해의 여지를 최대한 피해야한다고 봅니다. 초등학교 때에는 무엇이든 중복해서 적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예컨데 2010년 2월 15일이면 '당연히' 월요일이므로 요일을 따로 적는 것이 '멍청한 짓'이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하지만, 이렇게 중복해서 적는 것이 오해를 피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닳고 나서는,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에 항상 적당한 중복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합니다. 저의 블로그에 있는 글이 오해의 여지가 적은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위의 인용구와 같이 함께 오해를 줄여나가며 대화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방명록을 겸합니다.

by 질럿 | 2020/05/03 01:05 | 세상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1)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만들어졌으면 하는 가제트(gadget) 3 - 드론 사격

미국에 있을 때는 종종 사격장에 가서 실탄 사격을 하고는 했다. 미국 서부에 살때는 권총탄을 쓰는 카빈 종류나, 소총탄을 쏘는 소총(M-16, AK-47)을 주로 쐈고, 동부에서는 산탄총을 이용하는 클레이 사격을 했었다. 바로 점토로 구운 모형(비둘기)를 산탄총으로 쏘아 맞추는 경기인데,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새 사냥은 동물권 보호 차원에서 문제가 있으니까 새 모형을 만들어서 산탄총으로 맞추는 것이다.


최근 드론 기술이 발전하는 것을 보니, 클레이 표적 대신에 날아다니는 드론을 표적으로 하는 사격 스포츠가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사실 클레이 사격은 아무래도 표적이 능동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예측 가능한 궤적을 수동적으로 움직이니까 아무래도 단조롭다. 물론 내가 클레이 사격 최강자라는 말은 물론 아니다! 반면에 드론이 무작위로 비행하면 명중 시키는 횟수가 너무 적어서 재미가 반감 될테니까 적당한 무작위 운동(원점을 기준으로 회귀하는 무작위 운동 혹은 적어도 2초 이상 방향을 바꾸지 않는 운동 등)을 하면 적절할 듯하다.

사용하는 총기는 클레이 사격용 산탄총으로 드론을 물리적으로 타격하는 방법(밑의 1,2 번째 링크 참조)부터 시작해서, 그물총(밑에 3,4 번째 링크)으로 드론을 포획하는 방법도 가능 할 것 같다.


나아가서는 레이저 서바비벌 게임이나 한국군 과학화훈련단의 마일즈 장비와 같이 레이저 총을 사용하고 드론에 광센서를 달아서 레이저가 센서에 닿으면 득점하는 형식도 괜찮을 것 같다.

쓰고 보니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만들어졌으면 하는 가제트'라기 보다는 이미 있는 가제트 같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하나...

by 질럿 | 2019/07/13 01:19 | 생활의 발견 - 과학기술 | 트랙백 | 덧글(3)

인생 책 목록 20190707

인생의 책(들)을 쓰자면, 일단 전에 블로그에 썼던 영향을 준 10대 책을 바탕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소설류 - 삼국지(나관중), 태백산맥(조정래), 이방인(카뮤), 파운데이션(아이작 아시모프), 위대한 개츠비(피츠제럴드)

과학책 - 재미있는 물리여행(엡스타인), 물리학 총론(헐리데이, 레즈닉; 대학교1학년 물리학 교과서), 링크(바라라비), 스케일(웨스트)

정보과학, 인식론 등 - 우주 또 하나의 컴퓨터(지그프리트), 괴델 에셔 바흐(호프스태터)

경제 관련 - 광기 패닉 붕괴(킨들버거), 괴짜경제학(더브너, 레빗),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한국경제사의 재해석 : 식민지기 1950년대 고도성장기(김두얼)

넌픽션 -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한우성)

이상은 일명 인생 책들이구요. 학점으로 치자면 A+라고나 할까요? 저는 요새 읽은 책들을 A~D로 구분합니다.

A 해당 분야의 혜안을 주는 책 
B 해당 분야의 우수한 책 
C 우수하지는 않지만 잡지 수준으로 읽을 만한 책 
D 소일거리로 읽을 만한책

추후 A/B책 목록도 공유해보겠습니다.

< 부록 > 책 선택하는 방법

저는 좋은 스테이크집 찾는 방식처럼 여러 사람이 복수로 추천한 책을 선택합니다.
http://zealot.egloos.com/5921728
40인의 넷드링커분들이 재미있게 읽으셨다고 하는 책을 보는 것 같은 방식이 있죠. 그 외에는 단수 추천이라도 꼭 사보는 경우가 있는데요. 예컨데 순명대제님이나 어부님의 추천은 단수 추천이더라도 책 소개가 끌리면 꼭 사봅니다. 물론 신문사 서평 보고 샀다가 망하는 경우도 있고요. 책사러 서점이나 중고서점 갔다가 눈에 띄어서 사는 경우도 있지요.

by 질럿 | 2019/07/07 08:51 | 좋아하는 책(Bookstory) | 트랙백 | 덧글(0)

모르는 곳에서 맛집 찾기 - 여러 채널에서 정보를 획득하는 것의 중요성

제가 처음 싱가포르로 이주했을때 아무래도 잘 하는 쇠고기 스테이크 집을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비슷하게 온지 얼마 안된 지인들과 한 일이..

인터넷으로 블로그 등에서 싱가포르 N대 스테이크 하우스를 다 찾아서 겹치는 추천이 많은 쪽으로 갔었죠. 아무래도 온라인 마케팅하겠다고 정말 맛있고 유명한 스테이크 하우스 몇 개 놓고 자기네 스테이크 하우스도 포함시킬것 같아서 다양한 출처에서 정보를 찾아봤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그 다양한 정보 출처라는 것이 알고보면 한군데였다면? 결국은 복수로 추천을 제일 많이 받은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만든 스테이크 하우스 포스팅"들"이었겠지요.

by 질럿 | 2019/07/06 18:37 | 세상사는 이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문해력과 과학적 사고능력 - 독서와 문해력을 강조하는 자기계발 논객의 최근 행보에 대한 불편함

소셜미디어에서 건너건너 알고지내는 분들이 독서를 근간으로 하는 자기계발 논객("논객")에게 불편한 일을 당했다. 발단은 "논객"이 운영하는 출판사의 신간을 이른바 바이럴 마케팅하면서 시작 되었다. "논객"이 해당 신간을 평소 책 좀 읽는 이들에게 택배로 보내고, 서평을 부탁하고 이를 이용해 인플루언서 마케딩을 하려 했으나 "논객" 본인이 생각 할 때에 딱히 효과가 없었던고로 지난 4월 말 '신간을 나눠줘서 서평을 부탁했지만 마케팅 효과를 볼 때에 택배비도 못 건졌다'는 포스팅을 했다. 말그대로 호의로 서평을 써준이들을 디스한 것이다. 여기에 덧붙인 말이 술자리에서 맺은 인맥은 도움이 안된다는 일침("넷드링킹 서평")이었다. 딱히 금전적 대가를 받고 작성한 서평도 아닌데, 마케팅 효과를 운운하는 것이 잘 못되었다는 당연하고 회자된 논의는 제쳐두고 이 "논객"이 갖고 있는 지적 능력에 대한 합리적 비판을 해보고자 한다.


(한줄 요약: "논객"의 많은 주장은 단순한 주장일 뿐 과학적 사고능력에 바탕을 둔 통찰이 아니다. 기본적인 A-B테스트도 하지 않았고, "자크 라캉 식 논증"을 한다.)


1. 마케팅 효과를 어떻게 측정 하였는가? "논객"은 "넷드링킹 서평"이 해당 신간의 판매량에 도움이 안된다고 하였는데 이를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넷드링킹 서평"이 없었을 때의 책 판매량은 평행우주에서나 관측 가능하다. 이를 반사실(conuter-factual) 연구라고 하는데, 해당 신간의 판매량이 초기 별로 많지 않았을지 몰라도 "넷드링킹 서평"이 없었다면 판매량이 더욱 적었을 수도 있다. 다행히도(?) 해당 신간은 현재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데, 과연 "논객"이 "넷드링킹 서평"외의 다른 마케팅을 잘 해서인지, 아니면 "넷드링킹 서평"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지 원인을 확실히 분리 할 수 없다. 제대로된 연구를 하려면 적어도 20권 가량의 서로 다른 신간을 비슷한 시기에 마케팅하면서 다른 조건을 똑같이하고 단 한가지 요소 "넷드링킹 서평"만 바꾸어 보아야한다. 20권 중 무작위로 10권에만 "넷 드링킹 서평" 마케팅을 더하여 이 효과를 확인해봐야하는 것이다. 평소 "논객"은 꾸준한 독서와 독해력 향상을 권하곤하는데 "논객" 본인은 과연 얼마나 독서를 하는지 모르겠다. 많은 책을 읽었고 학부와 대학원에서 공학을 전공하였는데 이런 기본적인 실험 방법에 대해 잘 모르고 계신 것 같다. 문해력 만큼 중요한 것은 과학적 사고능력이다. "논객"이 소셜미디어에서 나를 차단하신 관계로 이글을 보시지 못할 가능성이 높지만, 혹시 보시게 되면 "A-B 테스트"라는 검색어로 한 번 공부해보시기를 권한다.


2. "넷드링킹 서평" 사건 이전에 "논객"이 소셜미디어에서 유명인사(?)가 된 것은 바로 그가 집필한 "빈도기반 영단어장" 덕분이었다. 2016년에 처음 "빈도기반 영단어장"이 출간 되었을 때 많은 언어학, 영어교육학 관련 전공자/종사자("전공자")들이 비판을 했었다. "논객"의 주장은 "빈도기반 영단어장"은 영문에서 사용되는 빈도를 기반으로 정리한 영단어인데, 사용 빈도는 거듭제곱분포(멱함수)를 따른다고 설파하고는 했다. 이에 관련 "전공자"들은 빈도에 기반한 연구는 이미 있었고, "논객"이 사용한 접근 방법에 있는 오류를 지적했지만, "논객"은 '복잡계는 팩트이고, 이 멱함수 기반 영단어장으로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영어 실력이 향상되었는지 아느냐'는 논조의 반박을 하며 "전공자"들과의 논쟁을 끝내기 위해서 소셜미디어에서 "전공자"들을 차단했다. 논쟁/토론 매너에 대한 비판은 제쳐두고 다시 한 번 과학적 사고능력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빈도기반 영단어장"을 만들면서 영단어의 빈도를 분석한 선행 연구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대학원에서 공학을 연구한 사람의 자세가 아니다. 뿐만 아니라,  "빈도기반 영단어장"의 유용성을 입증하기 위해서 이를 통해 영어 공부한 이들의 실력 향상에 대해서 항상 강조하는데 선택편향 오류가 있다.  "빈도기반 영단어장"을 기획 할 때에 학생을 모집하여 출간을 위해 영단어를 정리하며 외우게 하고 영어실력도 향상 시켰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미 영단어장 만들기 프로젝트에 지원할 학생이라면 영어 공부에 대한 동기 부여가 강했을 것이다. 따라서 영어 실력 향상이 강한 동기 부여 덕택인지  "빈도기반 영단어장"으로 공부했기 때문인지 확인 할 수 없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1번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20명의 영단어장 만들기 프로젝트 지원자에 대해서 10명씩 무작위로 나누어서 절반은  "빈도기반 영단어장"으로 공부하게 하고 나머지 절반은 다른 영단어장으로 공부하게 하여 그 효능을 비교해야한다. 뿐만 아니라, "논객"은 본인의 소셜미디어에서  "빈도기반 영단어장"으로 영어실력을 향상한 학생들의 후기를 찾아 올리고는 하는데, 다른 방식으로 영어실력을 향상한 사람하고도 비교해야하지 않을까. 물론 "논객"이 영어 공부하려는 생각을 가졌던 학생들에게 영단어 외우는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능력이 평균 이상이었다고 할 수는 있겠다. 


3. "논객"의 주장이 A-B 테스트로 검증하지 않은 단순 가설(단순한 주장)일 뿐만 아니라, 그의 주장에는 학술 용어를 오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래는 논객이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내가 그래서 혹평을 한 사람에게 멱법칙이 무엇인지는 아는지 물어봤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그것이 무엇이 중요하냐고 크게 의미 없다는 것이다. 하............. 여기가 정말 말로만 듣던 문해력 2급의 나라인가....... 우리나라 최고의 물리학자 중에 한 분이신 최무영 교수님의 말을 인용하면 '20세기는 기계론적 결정론과 환원주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복잡계의 시대이다.' 그리고 그 복잡계의 핵심에는 멱법칙이 있다."


우선 최무영 교수님은 복잡계를 연구하는 분인데, 정확히는 강한 상호작용하는 계(strongly correlated system)을 연구하신다. 학술적 용어로 설명하자면 해밀토니안이 쉽게 분리되지 않아서 계(system)를 설명하는 방정식을 풀기가 까다로운 경우를 말한다. 혹은 계를 설명하는 방정식이 선형근사(환원)를 통해 쉬운 방정식으로 변환하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견지에서 최무영 교수님이 하신 말(굵은 글씨)을 의역하자면 "20세기는 계를 설명하는 방정식을 선형근사를 통해 쉬운 방정식으로 변환할 수 있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면, 21세기에는 그렇지 않은 복잡한 방정식으로 설명되는 계를 연구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평소 "논객"이 인문사회현상은 복잡계다라고 주장하는 논지와는 딱히 맞닿아있지 않다. 단지 최무영 교수님이라는 엘리트의 말을 "논객"의 주장에 병기하여 본인이 주장이 그럴듯하게 들리게 하려고 했을 뿐이다. "논객"의 주장은 "복잡계가 중요하다고 교수님이 말했다 => 멱함수 분포가 복잡계의 핵심이다 => 멱함수 분포를 사용한 '빈도기반 영단어장'이 최고다"와 같은 흐름인데 이는 단순히 교수님, 복잡계, 멱함수 분포와 같이 논지와 관계 없는 전문 용어를 빌어 "빈도 기반 영단어장"의 우수성을 증명하려는 것이다. 2번에서 설명하였듯이 "빈도 기반 영단어장"의 우수성은 영어 실력을 향상 시키려는 학생들 대상으로 A-B테스트를 통해서 입증해야한다.


4. 이어서 한 가지더 말하자면 "논객"은 평소 나심 탈레브의 저작을 추천하며 "안티프래질"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안티프래질은 외부 충격이 왔을 때 더 강해지는 조직 운영 방법 혹은 체계"를 말한다면서 본인과 주변의 동조자들은 "안티프래질"하다고 재삼 강조한다. 과연 안티프래질은 무엇일까? 김영준 작가님의 해설을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블랙스완은 예측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다. [안티프래질]은 이 블랙스완을 대비하는 도구로서 의미가 있다. 안티프래질의 핵심은 보상의 비대칭성, 과잉보상이라 이야기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블랙스완의 상황에서 과잉보상으로 블랙스완적 상황을 상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탈레브는 시스템의 과잉보상(안티프래질)을 구축하기 위해서라면 세부적인 부분에선 프래질하게 놔둘 필요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좀 쉽게 이야기하자면 극단의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선 정규분포상의 사고는 용인하란 이야기다. 작은 사고에서의 손해를 통해 극단적 사고를 줄일 수 있으니 그 정도면 싸게 먹힌단 얘기. 작은 사고와 손해조차 용납하지 않으면 결국 그 세계를 무너뜨릴 블랙스완이 도래하게 된다. 안티프래질이 가진 보상의 비대칭성은 이처럼 중요한 것이지만 이 비대칭성을 악용해 나의 작은 이익을 위해 사회의 손실을 감수하게 해서는 안된다. 이 문제를 다룬 것이 바로 [스킨 인더 게임]이다. 타인에게 조언을 하면 그 책임을 지란 것이 이 부분의 핵심이다. 이익만을 사유화하고 결과를 책임지지 않으면 그것이야말로 사회와 시스템을 프래질하게 만든다."


예를 들자면 예측 모델의 과최적화가 있다. 예측 모델을 만들 때 사용하는 특정 입력 데이터에 대해서만 예측 확률을 높이려고 들면, 예측 모델을 다른 데이터(out-of-sample)에 대해 적용할 때에 전혀 엉뚱한 답을 내놓게 된다.  다른 예로는 미국의 소셜 시큐리티(사회부조연금) 부정 수급액이 연간 3억 달러라고 할 때에 세금 낭비를 막기 위해서 부정 수급이 없도록(0 달러)하려면 이를 부정 수급 여부를 조사하는 조직이 비대해져서 연간 예산이 5억 달러가 추가적으로 필요 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특정 변수에 대한 과적합(과최적화) 상태인 것이다. 부정 수급액을 0으로 만들기 위해 다른 곳에서 손해보는 "프래질"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를 종합하자면 "안티프래질"이란 과최적화의 방지 혹은 범용성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렇듯 "논객"은 부정확하게 학술용어를 사용하며 본인의 주장을 펼치고는 한다.

by 질럿 | 2019/06/15 03:22 | 세상보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아이돌 가수의 상관 관계

애니메이션 포패트롤(Paw Patrol)의 '에베레스트'가 중국이름이 주주(珠珠)인 걸 알게된 기념글

1. 아침에 등원하면 주영이 유치원 같은 반 아이가 주영이를 주주라고 부르면서 반겨준다. "영"이 발음하기 어려운 것인지 주영 대신 주주라고 많이 한다. 그리고 중국어 전담 선생님들은 한자이름을 중국식 발음으로 읽어서 주잉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사실 나는 대학원때 중국계 친구들이 종종 "종쒸엔"이라고 부르기도 했고 말이지. 중국어를 좀 더 배우게 할 겸, 넷플릭스를 중국어로 시청하면 좀 더 오래 보게해주니까(한국에서 아이들에게 영어 가르치려고 영어로 애니메이션 보여주는 것과 같이...) 요즘은 주영이가 중국어로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니까, 포패트롤 캐릭터 이름도 중국이름도 같이 부른다. "스카이는 티엔티엔(天天)이야~"하는 식으로 말하곤 한다.

오늘 아침 식사를 하다가 주영이가 포패트롤 캐릭터 중에 산악구조견인 에베레스트의 중국이름이 주주라고 하길래, 찾아보니 주영이의 주자와 한자도 같았다. 이렇게 이름을 대응시키면서 이야기하다 보니 주영이가 어느덧 슈퍼윙스(Superwings) 영어이름하고 한국어이름을 대응시키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슈퍼윙스의 주인공은 (내가 생각할때에) "제트"인데 한국이름은 "호기"이다. 뭔가 번역도 아니고 대응이 잘 안 된다. 옛날식 표현이지만 제트비행기를 일컫는 말로 "쌕쌕이"를 쓰면 어떨까하는데... 포패트롤의 중국명칭은 왕왕대(汪汪隊, 주영이와 달리 나는 중국어를 못한다... 대충 병음을 읽자면 왕왕뚜에?)로 "멍멍이부대"로 잘 번역했잖나.

여튼 이냥저냥 주영이랑 같이 슈퍼윙스(물론 영어에 가까운 발음은 '수퍼윙즈'가 되어야하지만) 캐릭터들을 보니 항공팀, 우주팀, 수중팀, 해상팀 별로 캐릭터가 다 다르다! 저런저런... 포패트롤은 멍멍이들이 차에서 배로 바꿔타거나하면서 지상과 수중을 아울러 활약하고 이나 로보카폴리는 그냥 캐릭터들이 변신한다. (모든 여자아이들이 사랑하는) 앰버는 변신해서 날라가는데, 슈퍼윙스의 아리는 구급차 버전의 캐릭터가 따로 있다. 캐릭터가 너무 많다보니 포패트롤이나 로보카폴리보다 집중도 안되고, 내 아이의 경우 캐릭터 상품 모으기도 포패트롤과 로보카폴리 집중하지 슈퍼윙스에 집중하지 않는다. 옵션이 너무 많으면 안좋은게 아닐까나.

유튜브에서 슈퍼윙스, 포패트롤, 로보카 폴리를 영어 검색해서 공식 페이지인것을 찾으면 슈퍼윙스는 구독자가 거의 없는듯하고 포패트롤이 50만, 로보카폴리가 200만을 상회한다. 한글로 검색하면 슈퍼윙스 84만, 로보카폴리 20만이 나오고 포패트롤은 한글 공식 페이지가 없는 것 같다.

세 가지 애니메이션에 대한 명확한 순위를 따지자면 캐릭터 상품 순위를 봐야할 것 같아서 쿠팡과 아마존에서 쳐보면 각각 슈퍼윙스 7400개/254개, 포패트롤 33개/2만개, 로보카폴리 30만개/246개이다. 이상의 결과를 보면 미국/영어권과 한국에서의 순위가 다름을 알 수 있다. 포패트롤은 한국에서 많이 안보는구나. 캐릭터도 귀엽고 재미난데. 여튼 슈퍼윙스는 한국에서는 로보카폴리 보다 인기가 적고 미국에서는 포패트롤보다 인기가 적다.

2. 슈퍼윙스, 포패트롤, 로보카폴리 이 셋에 대해서 다른 아이 부모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재미나다. 세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모두 구분하고 에피소드도 많이 아는 분들도 있다. 이런 부모들은 애니메이션을 틀어주고 아이들과 같이 시청하면서 소통하는 부모들이겠지 나 같은 경우에는 빈도로 나누자면 1/3정도는 같이 시청하고 절반 정도는 종이책("독서"임을 확실히 아이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아이 앞에서는 종이책을 보려고 노력한다)을 읽고 나머지는 휴대폰으로 놀며 티비보며하는 것 같다 그런고로 나의 캐릭터 이해도는 "어른들 사이에서 중급"정도인지라 부모들끼리 대화 나누다 보면 재미난 경우가 많다.

나: 슈퍼윙스랑 로보카 폴리 보다보면 캐릭터들 끼리 헷갈릴 때가 참 많아요. 제가 10대때 저희 부모님들이 에이치오티랑 젝스키스 구분 못 하시는 것이 이해가 안 되었었는데 이제야 이런걸 구분하는게 (부모입장에서) 얼마나 힘든지 알겠어요.
다른 아이 부모: 그러게요. A는 슈퍼윙스 맞죠? B는... 로보카 폴리던가요?
나: 하하... B는 둘 다 아니고 포패트롤에 나온답니다. 이것참, 저희 아버지가 에이치오티랑 젝스키스 사이에 찍어서 맞추시려고 할 때 '아니 쟤네는 엔알지인데...'라고 하던 것 같네요.

#슈퍼윙스 #로보카폴리 #포패트롤 #에베레스트 #주주 #hot #에이치오티 #젝스키스 #nrg #엔알지

by 질럿 | 2019/05/03 01:04 | 세상보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재난 충격으로 부터 도시가 재생될 때의 경로의존성 혹은 도시간의 위계 고정

신과 함께 팟캐스트 에 다시 돌아오신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님의 강의! 정말 재미나게 들었다. 중간에 도시간 규모의 위계의 고정성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며 예로 든 '2차대전기에 폭격으로 폐허가 된 일본의 도시가 재생 된 과정'에 대한 연구 논문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검색을 해보았다.
http://cdn.podbbang.com/data1/geesik02/lectureseason21.mp3

교수님이 직접 쓰신 예전 컬럼과 관련 기사를 찾았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5/02/2016050200015.html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5/02/2016050200587.html

여기서 팟캐스트에서 인용하신 연구자(논문 저자)들의 이름을 확인하여 논문을 찾았다! 도널드 데이비스와 데이비드 와인스타인 저 논문 2편 (사실 첫 번째 저자의 성과 두 번째 저자의 이름이 매우 비슷하여 헷갈린다.)

http://www.columbia.edu/~drd28/BBBI.pdf
http://www.columbia.edu/~drd28/BBB.pdf

by 질럿 | 2018/12/28 00:00 | 세상의 재미난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영화 협상을 보고 나서

영화에 보면 현빈이 무기 브로커 밑에서 일했었고, 현재는 무기 밀매를 하는 것으로 나온다. 영화의 무기 밀매매 장면을 보면 주로 소총이나 보병용 공용화기들, 즉 무반동총(a.k.a. 바주카포) 혹은 7호발사관--;;을 취급하는 것 같던데. 영화 설정상 한국의 무기를 빼돌리는 것인데 조금 이상하다. 같이 관람한 아내 말로는 한국군에서 보관하고 있는 총을 빼돌린 것 아니냐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총기번호로 엄격히 관리되는 소총을 빼돌릴 수 있을까? 게다가 '흑막'에 관여한 이들은 공군인데 공군이 과연 빼돌릴 만큼 충분한 소총이나 보병용 공용화기를 보유하고 있을까도 걱정이고...

또 대테러 작전을 위해서 공군 SART(탐색구조전대)가 투입된 것으로 나오는데 이는 적지에 추락한 조종사를 구조하는 부대로서 현빈 같은 테러범 (혹은 납치범) 진압에 어울리는 부대일까 의문이 들긴한다. 물론 '흑막' 중에 공군 장군이 끼어있기에 SART가 출동한 것으로 설정했겠지만... 여튼 앞으로 틈틈히 영화에서 저지른 밀리터리 관련 고증 실수나, 전술적 실수(전략적 실수는 내가 집어 내기에 어려울테니...)를 적어볼까한다.

by 질럿 | 2018/10/24 01:03 | 세상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선택 편향 이야기 - 좋은 책, 좋은 영화, 그리고 좋은 학생(?)

김두얼 교수님의 페이스북 글을 보고 생각한 내용이다. 김두얼 교수님은 한국어 독자들이 한국 저술가의 책이 질이 떨어진다고 하는 이유에 대한 해설을 하셨다.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726353957699921&id=100009759707706

이유로 제시된 여러 가설 중 재미난 것이 바로 "선택편향(selection bias)"이다. 외국 서적은 전체 출간되는 책의 종류가 아주 많은데 그중 질이 좋은 책들만 한국어로 번역되기 때문에 한국 저술가가 집필한 책들의 평균적인 질보다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가설이다. 댓글로는 어떤 분이 한국 영화의 질이 헐리우드 영화에 비해 떨어진다는 불평도 역시나 같은 원리로 보아, 좋은 헐리우드 영화만 수입되기 때문으로 설명 할 수 있다고 했다.

나 역시 이 가설에 동의한다. 나는 '전자책 예찬론자'로서 요즘은 웬만한 책은 종이책이 아니라 전자책으로 구매한다. 특히나 최근에 출간되는 책들은 전자책으로 동시에 발간하는 경우가 많아서 주로 전자책을 사는 편이다. 그런데 요즘 보는 종이책이 매우 재미나고 수준이 높은 것 같아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전자책을 구매 할 때에는 어느 정도 수준만 된다 싶으면 바로 구매한다. 반면에 종이책은 전자책으로 출간 안 된 책을 구매한다. 사실은 전자책으로 출간 안된 종이책도 웬만해서는 전자책으로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편인데, 주변에서 좋은 책이라고 칭찬이 자자할 때는 종이책으로 구매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나의 전자책 선집보다 종이책 선집의 수준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비슷한 선택 편향(selection bias)로서는 학부 고학년, 대학원의 심화 전공 수업을 '타과생'이 와서 수강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수학과 대학원 수업을 수강하는 물리 전공생이나, 화학 전공생이 이론 물리 수업을 수강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타과생들이 심심찮게 강좌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아닌 물리 전공생이 평균적으로 수학 전공생보다 수학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을 잘하는 물리 전공생이 심화된 수학 강좌를 수강하기 때문이다.

by 질럿 | 2018/10/19 14:07 | 세상보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한글날 기념 포스팅 20181009

한글날 기념 포스팅... 문법/맞춤법 파괴를 한글파괴라고 하는 것도 몇 십년 된 이야기인데 통신체 라는게 나온 근25년 전부터 있었던 이야기임... 차라리 한국어 파괴라고 합시다.

나도 종종 야민정음 을 쓰는데 (예:강커태) 딸아이랑 같이 다니면서 강아지를 보고 내가 "와 댕댕이 다" 그러면 주영이도 댕댕이라고 불러대서 제대로된 이름을 알려주기 위해 댕댕이라고 했다가도 멍멍이라고 바꿔 불러주기는 한다만... 25년 전의 나와 비슷하게 여전히 누군가 나에게 야민정음 (혹은 통신체)를 쓰지 말라고 한다면 "왜 재미있잖아?"라고 하고 싶다.

-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이 된 줄 잘 모르고 있는 아재137호

by 질럿 | 2018/10/18 12:07 | 세상보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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