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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의 여지가 있는 명령은 항상 오해되기 마련이다. (2010-Feb-15, Mon)

Any order 

that can be misunderstood 

will be misunderstood.


- Von Moltke the Elder

at the outbreak of the Franco-Prussian War



질럿의 블로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위의 인용구는 제가 좋아하는 인용구입니다. 군대에서의 명령 뿐만 아니라 사람들간의 의사 소통은 항상 오해의 여지를 최대한 피해야한다고 봅니다. 초등학교 때에는 무엇이든 중복해서 적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예컨데 2010년 2월 15일이면 '당연히' 월요일이므로 요일을 따로 적는 것이 '멍청한 짓'이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하지만, 이렇게 중복해서 적는 것이 오해를 피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닳고 나서는,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에 항상 적당한 중복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합니다. 저의 블로그에 있는 글이 오해의 여지가 적은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위의 인용구와 같이 함께 오해를 줄여나가며 대화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방명록을 겸합니다.

by 질럿 | 2022/12/31 14:35 | 세상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2)

수영 이야기(2)

수영 이야기 (1)

오늘은 수영하는데 요 몇 년사이에 수영장에서 종종 마주치던 어르신 한분이 말을 거셨다. 

어르신: 너 매일 수영하니?
질럿: 힝, 일주일에 3번 밖에 안해요. 그러고 보니 제가 엘레이 있었을 적 생각이 나는데요 (중략) 아이가 워낙 잘 뛰어서 심폐기능을 유지하려고 열심히하고 있습니다.
어르신: 참 좋은 생각이다. 뭐 한가지만 말해줘도 될까? 자네가 (자유형)수영하면서 숨 쉴때 고개를 너무 많이 들더구나, 그러다보니 몸이 롤링하게 되고 추진력이 분산된단다. 수면을 미끄러지듯가야지(glide) 가다 멈추다하면 비효율적이야. 그러니까 이마를 물속에 둔 상태로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입만 물밖으로 내밀고 숨쉬거라. 여긴 파도도 없으니까 그정도면 충분하다. 자네를 보니 나 젊었을 적이 생각나는데 (중략) 나도 에너지 효율 떨어지게 수영을 했었는데 (하략)

여기까지 말을 들으니 이 어르신도 엘레이 출신이신가 말이 길다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액센트는 영국 액센트고 참...

여튼 말씀대로 이마에 신경쓰며 수영을하고 있는데 롤링도 줄고 좋았다. 내가 수영하는 걸보더니 어르신께서 "어때 나아졌지?"하면서 "I will be watching you. I'm swimming-pool police"라고 하신다. 흠... 그 말씀을 들으니 언더아머 단속반이 생각나더라.

이렇게 이야기하느라 시간을 더 지체한 것같은데 정작 랩타임은 화요일보다 빨라졌다. 역시 롤링이 문제였나. 내일은 어떤지 다시 봐야겠다.

by 질럿 | 2022/09/12 15:03 | 유학기, 이민기, 그리고 육아기 | 트랙백 | 덧글(0)

수영 이야기 (1)

1. 나는 수영을 1시간씩 주3회 정도 한다. 그전에 웨이트 룸에서 운동도 따로 하니까 상당히 열심히 하는 셈. 중년이라 건강관리도 있고 아이와 뛰어놀기 위한 체력도 있다. 아이가 (만)1~3세 사이일때는 함께 외출했을 때에 갑자기 돌발적으로 아무 방향으로나 뛰어나가기 때문에 멈춰있다가 대시해서 5미터정도를 빠르게 따라잡는 능력이 중요했다면, 4세 이후에는 장거리 달리기 능력이 중요해지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수영으로 심폐능력을 키워놓으니 아직까지는 다닐만하다.
물론 아이가 더 어릴때에는 일요일 점심에 낮술로 와인 반병 마신 상태에서 자전거나 스쿠터(씽씽이)타고 달리는 아이를 따라 같이 달릴 수 있었는데 이제는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지만.

2. 수영에서의 장비빨은 생각보다 중요한 것 같다. 자전거 타시는 분들께서 장비에 빠지만 정말 끝없다고 하시던데 수영도 나름 장비가 영향을 주는 듯.
지난 월요일에는 이전 주말에 풀사이드 파티할때에 입은 해변용 수영복 바지를 그대로 입고 수영했더니 평소의 스프린트(?)용에 비해서 랩타임이 5분이나 늘었다. 1시간10분 정도 걸리던게 1시간 15분이 걸렸다!
일전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여학동이 내 옆에서 수영을 하는데, 발에 핀을 끼고 하니까 나랑 같은 속도가 나오더라. 당시에 나는 ‘오래달리기’식의 오래 수영하기(1시간 모드) 속도였고 아이는 딱 20~25미터만 스프린트하는 거였지만, 핀수영의 위력을 알게 되었다.

3. 아침에 수영하다 보니 보통 계란이나 요거트등을 먹고 수영하고 올라와서 씻고서는 마침 많이 안먹었으니 체중을 재서 경향을 기록하는데… 이게 자주 체중을 잴 때 편향이 생기는 것이, 뭔가 체중이 단기증가했으면 그날 적게 먹게 되고, 즉 어제는 평소보다 400그램 증가해서 저녁식사로 소야치킨(중국식간장닭)조금과 같이 먹을 짜왕 사발면을 2/3정도 버리고 먹었을 정도다. 이렇게 절식만하면 좋겠지만, 반대로 증식(?)하게되는 경우가 있으니
일전에는 체중이 좀 낮게 나왔다고 좋아서 점심 식사하고서 커피마시는데 카라멜마끼야또를 먹었다. 오늘은 어제보다 900그램이 감소해서 오늘 하루종일 많이 먹게 될까 걱정이다. 
(사실은 어제는 아침을 쌀밥과 찌개를 먹고 운동하고 체중 잰것이고 오늘은 계란1개와 과일 먹고 운동하고 체중을 잰거라 어제보다 빠질수밖에 없다) 
- 20220812 작성 후, 20220827 블로그게시

by 질럿 | 2022/08/27 14:06 | 유학기, 이민기, 그리고 육아기 | 트랙백(1) | 덧글(0)

육아기 - Daddy doesn't like Army Stew 아빠는 부대찌개를 별로 안 좋아해...

지난 주 아이가 저녁에는 식사하고 자기 전에 잇츠미셸 유투브를 보는데 캠핑 영상에서 마지막 끼니로 소갈비(뼈포함) 넣고 육수를 내서 김치랑 이것저것 넣으니까, 엄마에게 아미스튜 아니냐고 하더랜다. 나중에 라면까지 넣으니까 "I told ya"라고... 



그래서 자기는 아미스튜 좋아한다면서 이번 해피 프라이데이(그냥 금요일)에 해먹자고 하니까, 엄마가 아이에게 아미스튜는 아빠도 좋아하는데 아빠는 금요일에 저녁 따로 먹는다고 다른날 하자고 했더니 아빠는 아미스튜 안좋아하니까 그냥 금요일에 먹자고 했단다.

위의 일화를 듣고는 얼마나 아미스튜가 좋으면, 아빠의 식성까지 바꿔버리냐.... 하고 아쉬운 마음이 생겼었으나(!) 생각해보니 내가 금요일에 집에서 식사를 하지 않는 이유는 넷드링킹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데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가서 맛있는거 먹으면서 카톡으로 사진보내서 아이를 놀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잇히~

by 질럿 | 2022/08/20 21:06 | 유학기, 이민기, 그리고 육아기 | 트랙백 | 덧글(0)

육아기 - 아이의 꾀에 속아넘어간 첫 주요사례

아이가 수영장에 공을 빠뜨려서 나를 유인한 후 열쇠 갖고 혼자 도망간 썰... 

아래는 육아일기에서 발췌
===
짤에 나와있는 무지개빛 공이 바로 그 미끼 였음... === 점심 식사하고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했어요. 엄마까지 가서 같이 기차놀이하고, 수영 레이스도 했어요. 엄마는 먼저 올라가서 씻고 아빠랑 둘이 놀면서 핸드워킹-핸드스탠딩하고 아빠 다리사이로 지나가는 미션을 하고 했어요. 한참을 놀고서는 갑자기 다 정리하고 집에 가자고 하면서 짐을 챙기더니 갑자기 가지고 내려왔던 워터(조그만 수박 모양공)를 발로 차서 수영장에 빠뜨려요. 그래서 아빠가 왜그래~ 다시 물에 들어가야하잖아 하면서 공을 주워왔더니 그 사이에 아빠 수영 가방을 이래저래 뒤지더니 열쇠를 꺼내요. 아빠가 물에서 나와서 짐 챙기고 있으니까 열쇠를 들고 종종 걸음으로 아파트 건물입구로 가더니 문을 열고 들어가요. 아빠가 다른 짐들 들고 왔더니 건물 현관문을 안열어주고는 혼자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버렸어요! 아빠가 돌고 돌아 인터폰으로 문을 열어달라고해서 올라왔어요. 별로 위험한 행동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아빠만 두고 갔으니 야단쳐야할것 같아서 엄마랑 이야기해서 야단 쳤어요.

by 질럿 | 2022/08/19 01:34 | 유학기, 이민기, 그리고 육아기 | 트랙백 | 덧글(0)

퀀트가 별건가? 치킨집 사장님도 퀀트! (4)

퀀트가 별건가? 치킨집 사장님도 퀀트! (3)

(분포의 분포)

확률 분포라는 말도 어려운데 분포의 분포라고하니 독자분들께서 당황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포의 분포라는 어려운 개념이 아닙니다. 도입부에서 이야기 했듯이 평일 겨울날에는 평균 100마리의 치킨이 팔리고 주말에는 1.7배 즉 평균 170마리가 팔린다고 했었지요? 여기서 ‘평균’이라고 했으니까 모든 평일날에 치킨이 딱 100마리씩 팔리는 것이 아니고, 마찬가지로 주말이라고 항상 170마리의 치킨이 팔리는 것도 아닙니다. 평일에는 대략 100마리 내외, 다시말해 어떤 날에는 90마리 어떤 날에는 105마리가 팔리겠지요. 이게 바로 평균을 100으로하는 확률 분포입니다.
마찬가지로 주말에는 어떤 때는 150마리, 어떤 때는 200마리의 치킨이 팔리겠네요. 하지만 평균을 내면 170마리일 것이고요. 
자, 그럼 이제 분포의 분포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내일 치킨이 몇 마리 팔릴지에 대한 확률 분포는 평일 분포 혹은 주말 분포를 따르게 되지요. 약 70%(5일/7일)의 확률로 평일 분포인 평균이 100인 분포를 따르고, 나머지 30%(2일/7일)의 확률로 주말 분포인 평균이 170인 분포를 따르게 됩니다. 이게 바로 분포의 분포인데요. 사실 내일이 주말인지 평일인지는 확률적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오늘의 요일에 따라 정해지지요. 그래서 평일-주말에 대한 분포의 분포는 딱히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비가 오는 날은 어떨까요? 도입부에서 비가 오는 평일 겨울날에는 1.4배 즉 평균 140마리의 치킨이 팔린다고 했었지요?
평일-주말 대신에 화창한 날-비오는 날 분포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70%의 확률로 비가 오지 않으면 치킨 판매량은 평균을 100으로 하는 확률 분포를 따릅니다. 30%의 확률로 비가 온다면 평균을 140으로하는 확률 분포를 따르구요.  두 개의 확률 분포를 겹쳐서 그리면 이렇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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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럿 | 2022/08/12 12:26 | 생활의 발견 - 전략기획 | 트랙백 | 덧글(0)

퀀트가 별건가? 치킨집 사장님도 퀀트! (3)

퀀트가 별건가? 치킨집 사장님도 퀀트! (2)

(치킨집 사장님의 고민 - 외생 변수)

이제 치킨집 사장님은 계절, 날씨, 이벤트 등을 바탕으로 치킨 주문량을 매우 높은 정확도로 예측하고 또 분포의 분포까지 따져서 리스크도 헤지합니다. 하지만, 이제 모든 위험(리스크)이 사라진 것일까요? 비지니스가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겠지요? 우선 판데믹 시절이니까 바이러스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2022년 현재에는 외식업이 많이 정상화 되었지만, 2020년 ~ 2021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으로 인해서 외식업 매출에 큰 타격을 주었지요. 기왕에 바이러스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으니까, 좀 더 거슬러 올라가서 조류독감(조류인플루엔자, Avian Influenza)부터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조류독감에 걸린 닭과 직접 접촉하는 경우에는 사람도 감염될 수 있지만, 조류독감에 걸린 닭의 고기는 가열하여 조리해서 먹는 경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시말해 기본적으로 튀기거나 오븐에 굽는 ‘치킨’은 조류독감에 걸린 닭을 사용해도 건강에 문제가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건 이성의 영역이고 ‘치느님’을 영접하는 것은 ‘감성’의 영역이다보니, 조류독감이 유행하면 어김 없이 치킨집의 매출은 곤두박질 치고는 합니다. 그렇다면, 치킨집 사장님은 조류독감 리스크는 어떻게 헤지 할 수 있을까요?

우선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공매도(*)를 통해서 시작 할 수 있습니다. 치킨집 매출이 줄어드는 경우 돈을 벌 수 있도록 베팅을 하는 것이지요. 앞에서 예로든 치킨집 사장님이 장사가 잘 되어서 <통계치킨>란 이름으로 치킨집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리고 이 치킨집 사장님, 아니 통계치킨의 회장님은 여전히 치킨도 파시고, 퀀트 모델도 만들어서 판매량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글로벌 뉴스를 분석하던 통계치킨 회장님은 조류독감이 다른 나라에서 퍼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침 가을철이라 철새들이 조류독감을 한국에도 퍼뜨릴 수 있다는 데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바로 분석 작업에 들어가서 해결책을 내놓았습니다. 조류독감이 퍼지면, 일반인들은 무작정 닭고기 요리를 멀리할 것입니다. 튀긴 치킨은 전혀 위험하지 않음에도요. 그러니까 통계치킨의 매출도 급락하고, 주가도 떨어지겠네요. 그러면 조류독감의 위험을 헤지하지 위해서 회장님은 이제 통계치킨의 주식을 공매도 합니다. 통계치킨 주가가 떨어졌을때 공매도로 돈을 벌어서 통계치킨 매출 감소분을 보전하려는 생각이지요.

실제로 한국에도 조류독감이 퍼졌고 통계치킨 주식을 공매도한 회장님은 통계치킨의 매출액 감소분을 공매도 수익으로 보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다른 치킨집들은 조류독감 때문에 매출이 감소하여 하나둘씩 폐업했지만, 통계치킨은 버틸 수 있었습니다. 조류독감이 지나고 다시 사람들이 치맥을 찾아 돌아오니 경쟁자가 줄어들어 통계치킨은 더 큰 매출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피 엔딩이었으면 좋겠지만, 세상사는 간단치 않지요. 조류독감이 유행하고 있는 동안 한국의 양계업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닭들을 살처분해서 당분간 출하되는 계육이 많이 부족하네요. 앞으로 6개월 정도 지나면 다시 사육하기 시작한 닭 개체수가 평년치로 돌아와서 닭고기 공급이 원할해질텐데 한창 물들어와서 노저어야할 6개월 동안은 닭고기를 비싼 값에 사올 수 밖에 없습니다. 조류독감 시기를 버티고 버텨서 치킨을 다시 많이 팔게 되었는데 결국은 닭고기 판매상에게 번돈을 모조리다 넘겨주게 생겼습니다. 통계치킨의 회장님은 닭고기 값 폭등 리스크도 헤지 할 수 있었는데 간과한 것일까요?

* 공매도(short-selling)란, 소유하고 있지 않은 자산이나 주식을 빌려서 먼저 매도한 다음, 주가가 떨어지면 시장에서 되사서 이를 처음 자산/주식을 빌려준 쪽에 상환하는 방식으로 예상한 대로 주가가 떨어진다면 최초 공매도 시점에 매도한 가격보다 더 싼 가격에 되살 수 있기 때문에 이익을 볼 수 있다. 물론,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한다면 공매도한 가격보다 비싸게 되사야해서 손해를 입는다. 예를 들면 크립토 토큰(가상자산)의 내재 가치는 0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공매도 할 수 있다. 물론 비트코인 공매도는 비트코인을 빌려서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선물 매도이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같다.

by 질럿 | 2022/08/04 01:47 | 생활의 발견 - 전략기획 | 트랙백(1) | 덧글(0)

퀀트가 별건가? 치킨집 사장님도 퀀트! (2)

퀀트가 별건가? 치킨집 사장님도 퀀트! (1)
자, 이제 퀀트 트레이더로서의 치킨집 사장님을 소개했으니까 치킨집 사장님이 당면하고 있는 리스크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 리스크를 어떻게 회피(헤지)하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리스크에 대한 수학적 그리고 재무적(finance) 정의는 이 책 전반에서 다룰 내용입니다만, 우선은 치킨집 사장님의 리스크를 간단하게 ‘팔려고 준비한 치킨을 못 팔고 폐기해서 입는 손실 혹은 치킨 주문이 들어왔는데 재료 부족 등 여러가지 이유로 판매를 못 해서 날려버린 기회비용’라고 정의하겠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돈 벌려고 했던 행동이 결국 손해로 드러나는 경우라고 합시다.

위에서 소개한 <통계로 튀기는 치킨>을 보면 치킨 판매량을 예측하는 공식이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공식으로 예측한 치킨 판매량 보다 더 많은 주문이 들어온다면,  미리 준비하지 않아서 치킨 조리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기다리던 손님이 짜증을 낼 수도 있고 주문을 취소 할 수도 있겠네요. 예측한 치킨 판매량보다 더 많은 주문이 들어오면 더 판매할 수 있었던 치킨을 판매하지 못해서 그 만큼 기회비용 손실을 봅니다. 다시말해 하루 200만원 매출을 올릴 것을 150만원 밖에 올리지 못한다면 50만원 만큼 매출액을 손해본 것이라고 셈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예측한 치킨 판매량 보다 주문이 적게 들어오면 남는 재료를 폐기해야 할 수 있어서 그만큼 손실이 됩니다. 따라서 퀀트 트레이더로서의 치킨집 사장님은 내일의 치킨 판매량을 정확하게 예측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므로 치킨 판매량 예측이 틀리는 것이 바로 치킨집 사장님의 리스크가 되겠습니다.

자, 그렇다면 치킨 판매량 예측은 어떤 경우에 틀리게 될까요. 우선 내일 비가 올 줄 알고 치킨 주문이 늘어날 줄 알았는데 사실은 비가 안 오는 경우입니다. 일기예보의 정확성 자체가 리스크인 것이지요. 또는 스포츠 이벤트-위에서 말한대로 치킨집 근처의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되는 것도 리스크일겁니다. 만약에 어느 여름날 내일 비가 온다고 일기예보가 되어있고 동시에 내일 프로야구 경기가 있다면 치킨집 사장님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공식에 따르자면 우선 여름이니까 1.8을 곱하고 비가 오니까 1.4를 곱하고 다시 이벤트가 있으니까 1.2를 곱해서 300마리의 치킨을 팔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재고를 준비하면 되겠네요. 잠깐 그런데 리스크를 생각해 봅시다. 비가 안 올 수도 있겠지요? 또는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 될 수 있겠지요? 이 둘 중 한 가지 예외만 생겨도 300마리의 치킨을 다 팔지 못 할 것 같네요. 하지만, 괜히 치킨을 적게 준비했다가 애써 들어온 치킨 주문을 놓치게 되면 그것도 손해가 아닐까요? 고민에 빠진 치킨집 사장님은 한 가지 재미난 사실을 발견합니다. 비가 오면 치킨 배달 주문이 늘어나는 것은 외식하러 밖에 돌아다니기 불편해서겠지요? 그런데 그정도로 비가 오면 당연히 야구경기는 취소될 확률이 높겠네요! 유레카! 

내일 프로야구 경기의 취소 여부와 비가 올지 여부는 이렇게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네요. 이를 상관관계(correlation)라고 합니다. 수학적인 정의와 응용은 뒷장으로 미루겠습니다만, 이렇게 서로 반대의 관계가 있으니까 음의 상관관계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비오는 여름날 (100x1.8x1.4) 혹은 비오지 않는 프로야구경기가 열리는 여름날 (100x1.8x1.2)을 가정하고 250마리 혹은 220마리의 치킨을 준비하면 되겠습니다. 물론 비오는 여름날이 될지 프로야구경기가 열리는 여름날이 될지는 운, 다시 말해 확률에 따른 것이겠지요. 이렇게 2가지 시나리오에 맞춰서 둘 다 돈을 벌 수 있도록 행동을 조정하는 것을 리스크를 헤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리스크 헤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by 질럿 | 2022/07/22 12:20 | 생활의 발견 - 전략기획 | 트랙백(1) | 덧글(0)

퀀트가 별건가? 치킨집 사장님도 퀀트! (1)

리스크 혹은 위험(Risk)에 대해 본격적으로 정의하기에 앞서 우리가 좋아하는 치킨으로 리스크의 예를 들어봅시다. 모든 한국 사람들이 치킨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겠만, 저는 아직까지 주변에서 치킨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본적이 없습니다. 치킨을 싫어하는 한국인은 유니콘과 같은 상상속의 존재라고나 할까요. 2020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 있는 프랜차이즈 치킨집은 약 2만6천 곳으로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3만6천곳)과 비교 할만한 숫자입니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맥도날드 회사 홈페이지)


이 책은 트레이딩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세상이니까 치킨 먹는 이야기보다는 치킨을 파는 치킨집 사장님의 관점에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주식이나 원자재의 가격을 예측해서 사고파는 트레이더가 갑자기 치킨집 사장님에 빙의한다니까 황당해하실 분들도 있을텐데요. 주식 매매는 상당히 정형화 되었을 뿐이지 본질적으로는 치킨을 사고 파는 것과 동일합니다. 치킨집 사장님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치킨을 많이 파는 것입니다. 조금 더 명확히 표현하자면 치킨을 팔아서 더 많은 이익을 남기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치킨을 팔아서 더 많은 이익을 남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흔히들 거래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buy low, sell high)”고 합니다만,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에는 원재료 매입가와 치킨 소비자 가격이 정해져 있기 마련이라 ‘더 싸게 사온다’거나 ‘더 비싸게 판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요. 그래서 치킨집 사장님들로서는 너무 많이 치킨 재료를 준비해서 계육이 남아서 버리는 일이 없고, 월드컵 축구 경기 중계가 있어서 치킨 배달 주문이 폭주하는 날에 계육이 부족해서 손님들에게 치킨을 없어서 못 파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 그러면 치킨을 많이 팔아서 이익을 남기려면 치킨집 사장님으로서는 치킨 주문이 많을 때는 재료를 미리 많이 확보해서 기껏 오신 손님을 돌려보내는 일이 없게하고, 손님이 없어 공치는 날에는 재료를 적게 준비해서 쓸데 없이 계육을 폐기하는 일이 없어야하겠네요. 다시 말해, 치킨집 사장님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치킨 주문에 대한 예측 능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예측을 하지요?


2015년 대한민국 통계청에서 주최한 <생활속 통계수기 공모전> 최우수상을 차지한 <통계로 튀기는 치킨>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최우수상 수상자인 허성일님은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했고, 2013년 부모님이 치킨집을 차리실 때부터 여러가지로 치킨 장사를 도왔다고 합니다.  우선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치킨 수요를 예측하려는 시도를 했고 결과부터 말하자면 치킨 수요를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하여 재료 준비를 이에 맞춤으로서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수기에 따르면 다음 달의 재료(계육) 소비량을 추산할 때에는 처음에는 주먹구구식으로 전 달에 판매한 치킨 숫자를 보고 비슷한 숫자를 썼지만 6개월 정도 통계분석을 하고 나니까 3가지 요인이 치킨 소비량을 좌우한다는 것을 깨닳았다고 합니다. 이 3가지 마법 키워드는 바로:


계절, 날씨, 이벤트 입니다.


여름에는 겨울보다 치킨 소비가 많고, 주말과 명절 때도 많아집니다. 비가 오면 외식하기 귀찮아져서인지 치킨 배달 주문이 많아지고요, 또 위에 썼듯이 월드컵 축구 경기 중계와 같은 스포츠 이벤트가 있어도 치킨 배달 주문이 폭주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치킨 주문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밝혀내고 나면 간단한 공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스포츠 이벤트가 없는 평일 겨울 날의 치킨 판매량을 기본값으로해서 100마리라고 하고 치킨 주문이 늘어나는 요인이 있으면 배수를 곱해줍니다. 여름에는 1.8를 곱해서 치킨 주문량이 180마리가 되겠네요. 마찬가지로 비가 오면 1.4을 곱해서 140마리, 주말에는 1.7을 곱하면 170마리가 됩니다. 비가오는 여름날에는 1.8과 1.4를 동시에 곱해서 치킨 252마리가 팔릴 것이라고 보는 것이지요. 이벤트의 경우 치킨집 근처 잠실야구장에서 야구 경기가 있으면 1.2를 곱해주고요.


간단해 보이는 예측 공식이지만 수기에 따르면 놀랍게도 치킨 수요를 잘 예측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통계적으로 미래의 ‘시장 상황’(여기서는 치킨 소비량이 되겠지요)을 예측하여 트레이딩하는 것을 퀀트 트레이딩이라고 합니다. 너무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치킨집 사장님이 계절, 날씨, 주말, 이벤트를 고려해서 치킨을 미리 많이 혹은 적게 준비한다면, 치킨집 사장님도 퀀트 트레이더인 것입니다.


by 질럿 | 2022/07/21 01:33 | 생활의 발견 - 전략기획 | 트랙백(1) | 덧글(0)

스파게티 면 삶기의 물리학!


위의 사진은 아주 간편한 소세지 스파게티 조리법이다. 얼마전에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 얼마전 페친 타임라인에서 소세이 안쪽에 들어가 있는 면 부분이 잘 익을지에 대한 토론이 있었는데, 얼마전 수학동아에서 스파게티 면 삶기의 물리(!)를 다뤘다길래 퍼왔다. 기사의 제목은 "스파게티 면이 잘 익었는지 확인하는 과학적 방법"

스파게티 면이 알 덴테로 잘 익으면 면 한 가닥 중간을 집었을 때 면의 아랫 부분은 딱 붙고 집은쪽 2cm 정도는 붕 뜬다고 한다.
사람 1명 이상, 문구: '면발이 떨어진 부분의 길이'의 이미지일 수 있음


논문을 살펴보니 주요 저자 두 분이 한국계인데 하나는 황종현, 다른 하나는 하종현으로 나와 이름이 같아서 이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by 질럿 | 2022/07/20 13:38 | 세상의 재미난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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