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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의 여지가 있는 명령은 항상 오해되기 마련이다. (2010-Feb-15, Mon)

Any order 

that can be misunderstood 

will be misunderstood.


- Von Moltke the Elder

at the outbreak of the Franco-Prussian War



질럿의 블로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위의 인용구는 제가 좋아하는 인용구입니다. 군대에서의 명령 뿐만 아니라 사람들간의 의사 소통은 항상 오해의 여지를 최대한 피해야한다고 봅니다. 초등학교 때에는 무엇이든 중복해서 적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예컨데 2010년 2월 15일이면 '당연히' 월요일이므로 요일을 따로 적는 것이 '멍청한 짓'이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하지만, 이렇게 중복해서 적는 것이 오해를 피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닳고 나서는,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에 항상 적당한 중복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합니다. 저의 블로그에 있는 글이 오해의 여지가 적은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위의 인용구와 같이 함께 오해를 줄여나가며 대화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방명록을 겸합니다.

by 질럿 | 2023/12/31 23:59 | 세상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2)

챗GPT와 울프램알파

요즘 생성형 인공지능이 핫하다. 특히 chatGPT는 최근의 버전3이 공개된지 몇 달되었는데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지는 1달 좀 넘을 것 같다.

울프램이 지식웹에 해당하는 울프램 알파와 비교를 하는 글을 썼는데

In other words, the reason a neural net can be successful in writing an essay is because writing an essay turns out to be a “computationally shallower” problem than we thought. And in a sense this takes us closer to “having a theory” of how we humans manage to do things like writing essays, or in general deal with language.

완전 뼈를 때는 말이다. "에세이를 쓰는 건 생각보다 깊은 사고가 필요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입력값(input)이 주어지면 다음에 올 적당한 말을 찾아주는 것으로 자동기술 방식이라 할 수 있겠다.

“The best thing about AI is its ability to” 라는 도입부가 있다면 다음에 올 수 있는 말은 대략 이러하다.
그러니까 chatGPT는 적당한 표현을 찾아주는데 능숙한 인공지능이고 이렇게 단어 단위가 아닌 문장이나 문단 단위로 '다음에 올만한 적당한 표현'을 찾아주는데 특화되어있다. 이러한 '자동기술' 방식은 마치 일제시대 소설가/시인인 이상이 생각나게 한다. 마치 이상의 작품은 그 내면보다는 외형을 보고 그러려니 해야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다 보니 간단한 sematics 결과인 "Qeeun + Man - Woman"조차도 제대로 답을 못 한다.

Q: In the knowledge web, what is "queen+man-woman"?
A: In the context of the knowledge web or semantic web, "queen+man-woman" is a computational representation of a logical equation that aims to generate an answer through the manipulation of symbolic expressions.

Specifically, the equation "queen+man-woman" can be interpreted as "what do you get when you add the concept of 'queen' with the concept of 'man', but subtract the concept of 'woman'?" This can be used to generate an answer through computational processes that use knowledge representation and reasoning techniques.

It's worth noting that such equations can produce different results depending on the context and the underlying assumptions of the system that is processing the equation.


이렇듯 chatGpt는 동어반복 수준이니까 제대로된 글을 쓰려면 좋은 입력값을 주어야한다고 많은 사용자들이 말하고 있다. 울프람 역시 울프람알파를 동시에 사용하면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하는데, 사실 chatGPT는 개연성있는 단어-구문-문장의 조합이기 때문에 '사실'을 틀리는 경우가 많다. 그 예로 울프램이 들었던 것이 바로 시카고에서 도쿄까지의 거리이다. chatGPT에게 물어보면 그럴싸한 답이 나오기는 한다.

하지만 이건 정답이 아니고 실제 답은 울프램알파를 쓰면 정확한 값을 알 수 있는데...
다시 말해, 사실(knowledge)을 검색하는데 있어서는 울프램알파가 더 뛰어나다. 그러니까 사실을 울프램알파를 통해 취합하여 chatGPT에게 입력값으로 넣어주면 상당히 양질의 답변을 들을 수가 있다. 그 예로는 이런 것이 있다. 그냥 오늘 밤에 볼 수 있는 행성이 뭐냐고 물어보면 chatGPT는 아무말이나 한다.


이런 정보는 사실 울프램알파가 잘 찾아주기 때문에
이렇게 울프램알파에서 찾은 정보를 입력값으로 하여 chatGPT에게 물어보면 입력된 정보를 그럴싸한 문장으로 바꿔서 출력해준다.
그러니까 울프램알파와 chatGPT를 동시에 사용할때의 시너지가 엄청난 것이다.

chatGPT 단독으로는 그럴싸한 말을 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작성해주는 글들은 있어보일 뿐이기는 하다. chatGPT가 썼다는 퀀트 파이낸스 책을 보면 관련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볼때에 대학교 1학년이 썼다고 하면 잘쓴건데 3,4학년이 썼다고 하면 잘쓴건 아닌 그런 수준이다. 다른 예제들을 보아도 고등학생이면 아주 잘 대답한건데 대학생이면 그냥 보통 수준인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논의를 할 때에 몇몇 지인들이 다음과 같이 코멘트를 주었다.

A - 세상에 생각보다 적지 않은 직업들이 "잘 암기하는 바보" 정도면 대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무섭습니다.
=> 그리고 보니제가 위에 '고등학생이 쓴거면 잘쓴거다'라는 말을 했잖아요. 그러니까 '암기를 잘하고서' 사유를 해서 창조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여튼 '주니어를 대체해나가는 단계'는 맞는것 같아요. 분야를 막론하고 AI는 주니어를 대체하나봐요. 판례 찾아주는 인공지능 때문에 미국 로펌에서 주니어 변호사가 성장할 기회를 잃었는데 비슷한 일이 모든 분야에서 반복될듯요. 우리는 나름 pre-AI 세대로서 ... 다행인건가요?

B - 주니어(다음세대)는 이제 우리랑은 다른 방법으로 세상에 기여를 한다는 뜻 아닐까요? 좀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일에 집중할듯 해요. 사실 seniority 란게 스펙 보고 비슷한 패턴의 시스템을 비슷하게 반복해서 좀더 노련하게 만들수 있는 정도 같기도 하고요. trouble shooting 도 확률적으로 주니어보다 경험해 보고 학습된게 있어서 빠르게 해결하는 판단 능력이 학습된거고.. 리스크 예측도 별반 다르지 않은거 같고요. copilot에 전세계 사람들의 코드 패턴을 종합해서 확률적으로 좋은 코드를 추천해주는 마당에 시니어가 주니어한테 코딩 그렇게 하는거 아니라고 가르치는 시대 고집하면 그게 꼰대고.. 조금더 비즈니스와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엔지니어를 필요로 하는 트렌드로 바뀔거 같습니다. 코딩 많이 해보고 잘하는 사람 보단..
=> 주니어 변호사들이 판례 찾아서 요약하고 시니어들에게 설명하면서 인사이트 배우고 했는데요. 그것도 돈 받으면서요. 사회 구조적으로 그런 기회가 사라지는 것 아닌가해서요. 평균수명 증가로 시니어들이 은퇴도 안해버리고요 (...)

C - 기업이란 곳이 근본적으로 정제된 판단력이 필요한 자리가 많지 않죠. 그래서 "모든 결정을 그 결정을 할 수 있는 가장 말단 조직에서 해야한다"하는 경영 철학 같은 말을 많이 하지않나요? 사실상 그렇지 않다는거죠.

이렇듯 지인들은 chatGPT의 한계에 대해서 동의하고 있으나 요즈음 소셜미디어를 보면 chatGPT가 말도 안되는 대답들 공유하면서 놀리는 것이 국민 스포츠가 된 듯한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인데...

이런걸 보고서 처음 몇 번은 재미있어 하다가 갑자기 든 생각이 있었다. 1990년대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때(90년대)에 반응이 4부류였었다. 바로...

1. 정보의 바다가 아니라 포르노만 있는 쓰레기의 바다라고 욕하던 사람
2. 쓰레기(?)를 잘 소비하던 사람
3. 그중에 정보를 잘 취합해서 활용한 사람
4. 쓰레기를 잘 판매한 사람

그러니까 chatGPT의 엉뚱한 답변을 캡쳐해서 올리고 놀리는 사람들은 일명 '쿨병'에 걸린 사람들, 즉 1번 부류인 것이다. 1번이 가장 헛똑똑이인듯하다. 2번은 그나마 쓰레기를 소비하면서 효용이라도 얻었지 않는가. 물론, 제대로 활용(돈을 번) 사람들은 3번과 4번 부류인듯하다. 나도 3번 부류가 되고 싶어서 chatGPT를 시간 나면 활용해보려고 노력하고 이용자가 몰려서 잘 안되면 유료회원도 가입하려고 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유투브 프리미엄, 넷플릭스에 가입하면서 chatGPT에 가입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by 질럿 | 2023/02/26 19:42 | 세상보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유학기 20230208

육아기 20230206 - 아바타 그리고 영어로 생각하는 아이와 대화하기

추가 3 - 그러고 보니 나도 대학원때 영어(회화)를 제대로 배우면서 한국어 발음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ㅆ]과 [th]를 구분 못했는데 영어 배우면서 제대로 구분하게 되었다. 영어 손글씨를 많이 쓰게 되면서 한글 손글씨도 좋아졌고...


여러가지 잣대를 적용하다 보면 사물을 이해하는데 도움되는 것 같다. 비유하기 힘든데 음식(와인)을 색깔도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맛도 보고 해야하는 것처럼? 혹은 천문 관측을 가시광선, 적외선, X선, 우주선(cosmic ray) 다 봐야 천체의 실체를 알 수 있는 것처럼.

by 질럿 | 2023/02/26 11:31 | 유학기, 이민기, 그리고 육아기 | 트랙백 | 덧글(0)

육아기 20230206 - 아바타 그리고 영어로 생각하는 아이와 대화하기

1. 아이와 함께 영화관 가서 아바타 신작을 보려고 아바타1을 집에서 보여줬다. 지금 봐도 영상미가 여전히 빼어나다. 아이가 좋아한다.
"Cool~"하는 감탄사를 연발한다.

중간에 옆에서 일하고 있는 나를 돌아보더니 "아빠 이거 봤어?"라고 한다. 내가 예전에 봤다고 하니까 "왜?"
아..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주영이가 태어나기 전에 본거야. 그 때는 주영이가 태어날 줄도 몰랐어. 태어날 줄 알았으면 기다렸다가 같이 봤을텐데"
라고 했다.

2. 아이에게는 한국말을 먼저 가르치기는 했지만 많은 개념을 영어로 배운지라 이야기하다 보면 재미난게 많다.
일단 '마시다'와 '먹다'를 확실하게 구분한다. 영어로는 'drink'와 'eat'이라서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하는지 '물 먹어'라고 하면 '마시는거야'라고한다.

어제는 머리카락을 그냥 '머리가 기네~'이런 표현을 썼더니 '머리카락이야!'라고 한다. 영어로는 'head'와 'hair'로 확연하게 구분되어서 그런가보다.

오늘은 수학 학원에서 데리고 오는데 세자리수 나누기 한자리수 나숫셈을 했다길래 200 나누기 100 같은 것을 물어보는데 아이가 '멍멍이 나누기 2'은 뭐냐고 해서 '멍'이라고 해줬다. 그러면 '멍멍이 나누기 4'는 뭐냐길래 'half 멍'라고 했더니 그게 아니고 '무'란다. 엥?

'머'도 아니고 왜 '무'지라는 생각을 하다가 깨닳았는데 아이는 '멍멍이'를 'mung-mung ee'라고 하기 때문에 4로 나누면 'mu'가 되어서 '무'라고 한거였다.

*멍멍이는 "멍멍이와 사람 놀이"에 나오는 멍멍이


by 질럿 | 2023/02/16 10:13 | 유학기, 이민기, 그리고 육아기 | 트랙백(1) | 덧글(0)

뮤온을 이용한 피라미드 탐색

내가 이집트와 엮일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오늘 알게된 논문에서 뮤온(muon)을 이용한 비파괴 검사로 피라미드에서 숨겨진 방(hidden chamber)을 찾아냈다고...


위와 같은 뮤온 검출기를 왕비의 방(Queen's chamber)에 두고서 우주에서 날아오는 우주선(cosmic ray)에 포함된 뮤온의 밀도를 여러 방향에서 측정한 후, 특정한 방향에서 날라오는 뮤온이 더 많다면 그 방향에 피라미드 두께가 얇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런데 외형은 사각뿔 모양이니까 '두께가 얇은 부분'에는 빈 공간이 있는 것이고 이를 통해 발견했다고 한다. 물리학은 피라미드 파워(?)에나 엮일 줄 알았는데 고고학에도 이렇게 쓰이는구나.나름 관련 연구실에서 잠깐 짜장면 시켜먹었던 경험자로서 가슴이 웅장해진다.

by 질럿 | 2023/02/16 10:11 | 세상의 재미난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초국가 전력망(수퍼그리드)와 재생에너지

지난 번 우주 태양광 발전 에 이어서...

재생에너지 이야기... 이해창 선생님께서 베트남의 풍력 발전 이야기를 얼마전에 해주셨다. 

요즘 베트남이 아시아 재생에너지의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RE100 이라는 재생 에너지로만 제조업을 돌리는 기후위기 대응 프로토콜 때문에 타이완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사실 재생 에너지의 간헐성(intermittence)을 극복하기 위해서 주변국끼리 전력망이 연결되어있을 필요가 있는데 육지로 연결되어있는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아시아 국가는 (중국을 빼고) 전력망을 연결하려면 아무래도 장거리 연결이 될 수 밖에 없어서 직류고압송전(HVDC)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교류전력은 장거리 송전이 힘들기 때문에, 직류고압송전을 사용하는데 예컨데 북아프리카나 아라비아에서 태양광 발전을 해서 유럽으로 장거리 송전할때도 사용된다.
ASEAN Power Grid 동남아 국가들이 하나로 연결된다.




비슷하게 오스트레일리아의 북서부에서 태양광 발전을 해서 싱가포르까지 송전하려는 계획이 있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에 전기를 많이 의존하고 있는데 (머나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전기를 수급하면 수입선 다변화를 통한 안보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해창 선생님이 소개해주신 ASEAN power grid를 보니, 이미 계획에 있는 Sun Cable(오스트레일리아-싱가포르 전력망)과 연결될테니, 추가적으로 확장하여 타이완을 거쳐서 제주도-한국본토/서일본까지도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하면 오스트레일리아의 전력망이 한국까지 연결되어서 필요할때 전력을 사고 팔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았다.
Sun Cable 계획도

이런 장미빛 미래를 꿈꾸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Sun Cable 프로젝트가 좌초될 위기라고 나왔다. 이번에는 아쉽지만, 다시 계획이 잘 추진되어서 서태평양을 잇는 전력망이 연결되었으면 좋겠다.
사진은 오스트레일리아 북서부의 태양광 발전소. 적도권이라서 그런지 태양광 패널이 남쪽/북쪽으로 동시에 경사져 있다.


정말 큰 스케일로 연결한다면 오스트레일리아=>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타이/베트남=>타이완=>제주도 및 한국본토=>일본 규슈 및 서일본=>동일본=>홋카이도=>얄류샨열도=>알래스카를 거쳐 북미=>남미 이렇게 환태평양 수퍼 그리드까지 갔으면 좋겠다.

by 질럿 | 2023/02/14 16:17 | 세상보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수영 이야기(4)

수영 이야기(3)

20230206

올 해 들어서 제대로 모시고 수다를 떤적이 없는것 같아서 오늘 수영장에서 뵌김에 먼저 인사를 드렸다.

기실 나는 30.5바퀴를 돌면서 랩타임을 재기 때문에 중간에 잠깐 쉴때 폴리스가 말걸어서 수다떨기 시작하면 랩타임 재는게 망가지기때문에 싫어하는 편이다. 근데 또 이런 은인에게 너무 매몰차게 할 수 없어서 종종 랩타임을 포기하고 중간에 말씀을 나눈다.
오늘은 오랜만에 말씀 나누는 김에 10바퀴식 2번 랩을 돌고 그러니까 2번째 휴식시간에 말을 걸었다. 발에 핀을 달고 수영을 하시고는 해서 핀을 신으면 더 잘 되냐고 여쭤보면서 말문을 텄다.

내 질문의 요는 핀을 신으면 속도가 빨라지는데 이게 과연 운동효과가 더 커지냐... 그러니까 적은 힘으로도 빨리가게 되어서 딱히 운동이 안되는건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답은 본인이 오스트리아 사실때 이야기부터 천천히 하시는데, 요는 핀을 발에 달고 수영하면 여튼 발차기할때에 저항을 받는 면적이 늘어나서 다리에 걸리는 부하가 늘어나고 다리 근육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단다. 그리고 보니 내 자유형은 추진력이 주로 손에서 나오는것 같은데 다리도 사용하면 괜찮을 것 같다. 다음에 데카쓰론에서 사서 신어보겠다고 말씀 드렸다.

요약하자면 이렇게 간단한 답임에도 한참 걸려서 답을 해주셨다. 여튼 은퇴하셔서 심심하실테니 말을 시작하면 랩퍼처럼 플로우를 타고 끊이지 않으신다. 마치 내가 페이스북에 엘레이 있었을적 이야기하면서 길~게 끌며 이야기하는 것을 일깨워주러 오신 요정처럼...

여튼 그래도 말씀을 끊고 마지막 랩을 하러 가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에...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말하자면..."하고 뭐 다이빙 이야기도 하시고 그러다가 정말로 내가 멀어져가자 다시 불러서는 "참 근데 자유형용 손 페달 끼고 수영할때 자세가 틀어지면 어깨 회전근에  무리가가서 다칠수 있으니 조심하렴!"이라는 미괄식 조언을 해주셨다.
담주에 한 번 데카쓰론가서 주걱까지 풀세트 맞춰봐야겠다.

by 질럿 | 2023/02/14 00:52 | 유학기, 이민기, 그리고 육아기 | 트랙백 | 덧글(0)

왜 재택근무가 끝나니 인력난이 가중 되었을까?

육아일기인지 모를 잡상 - 화상 중국어 수업 가격 상승으로 보는 일상에서 느끼는 인플레이션 압력

아이를 영어-중국이 이중언어권인 싱가포르에서 키우다보니 한국어 가르치는데 소홀하게 된다. 아이가 중국어를 대하는 것은 '마치 내가 영어하기 귀찮아 하듯' 할 줄 알지만 부담스러운 언어로서 대한다. 아이에게 읽기, 쓰기 등 중국어 연습하라고 채근을 하다가도 한 편으로는 내가 영어하기 귀찮아하는 걸 생각하면 언성을 높이기도 힘들어지고는 한다. 한동안은 중국어를 잘 하시는 장인어른께 손녀와 중국어로 카톡 메세지나 전화통화 좀 해주십사 했었는데, 당연히 장인어른도 한국어가 모국어이고 연세 40줄이 넘어서 중국어를 배우신지라 아무래도 중국어 하기 귀찮아하셨다.

그런고로 우리는 아이에게 인터넷으로 하는 영상 중국어 회화를 시켰었다. 주중에는 학교 수업에 중국어 수업이 매일 있으니까 중국어 환경에 어느정도 노출되는데 주말에는 중국어를 한 마디도 안 쓰고 넘어가는 경우가 왕왕 있었기 때문에 주말 사이 중국어를 잊지 않게하려고 일요일 오전에 인터넷 회화를 많이 시켰었다. 중국 본토에 있는 선생님들이나 다른지역에 거주하는 중국본토 출신 선생님들이 가르쳐주시니 원어민 직강이라 아주 효과가 있었다.
그런데, 2023년 새해 들어서 이상하게 예전에 잘 가르쳐주시던 중국어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수를 줄이셔서 이상하게 예약하기가 힘들어졌다. 그러다보니 우리 아이 시간표와 잘 맞지 않아서 다른 선생님들을 알아보려니까 이상하게 다들 수업시수도 적고 가격도 조금 비싸졌다.

오늘 바깥양반에게 이유를 들었는데... 바로 인터넷 중국어 회화선생님들이 투잡으로 하시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코비드 판데믹 기간에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몰래몰래 주중에도 이런 회화과외 알바를 했었다가 이제는 사무실에 출근하려다 보니 공급이 줄어들어서 가격이 올랐다고 (...)

이에 비슷한 경우가 있나 찾아봤다. 일단 gptChat 에 물어보니 자기는 인터넷 액세스가 없어서 못 찾아준다고 직접 검색해보라고 키워드를 준다.

I'm sorry, I am not able to provide you with specific news articles as my training data only goes up to 2021 and I do not have access to the internet. However, you can find news articles by searching on reputable news websites or using a search engine. Try searching for terms like "second job while working from home during COVID-19" or "COVID-19 remote work and side job" that might give you some relevant articles.

그래서 찾아보니 이미 포브스 야후 러시아워타임즈 등에 여러 기사가 있었다. 바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몰래) 두잡 쓰리잡을 뛰었고 이 덕분에 임금 상승이 억제되고 있었다나... 판데믹이 엔데믹으로 바뀌면서 사무실 출근이 의무화되고 나니까 사이드 잡들을 그만두게 되었고 이로 인해 임금이 상승한다는 기사들이 있다.

정말이지 세상 모든일은 연결되어있구나.

by 질럿 | 2023/02/14 00:42 | 트랙백 | 덧글(0)

우주 태양광 발전

우주공간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지구로 송전하는 아이디어는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과학잡지에 실리고는 했었다.
이와 관련된 기사가 있길래 몇 가지 좀 찾아봤다. 그 중 하나가 논문 <우주태양광발전 기술 동향 Technological Trends in Space Solar Power>이었다.
일단 송전을 어떻게하느냐인데. 2가지 방식이 있는 것 같다. 마이크로웨이브 전파로 송전하는 방식과 레이저로 송전하는 방식인데...
마이크로웨이브 송전은 46%효율이고 레이저 변환효율은 42%라고 한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태양광을 직접 레이저로 변환하는데 효율이 42%나 된다는 것은 너무 높지 않나하는 생각에 찾아보니 태양광=>레이저 변환 효율은 10%가 안되는 것 같다. 특히 4.64%라는 숫자도 있으니 <우주태양광발전 기술 동향 Technological Trends in Space Solar Power>논문에서 나온 숫자는 무엇일지 정말 궁금하다.

by 질럿 | 2023/02/12 16:24 | 세상보는 이야기 | 트랙백(1) | 덧글(1)

칼로리는 맛의 전투력!? 짜거나 고열량이거나...

아침에 운동을 한고로 점심은 단백질이 풍부한 무언가를 먹으려고 생각했다. 일단 버거킹에서 칼로리와 단백질을 비교해봤는데 칼로리는 높지 않고 단백질은 많은 버거가 무엇일까보니 역시 "Ultimate Angus Classic Beef 버거"가 최고구나 단백질 1그램당 12칼로리밖에 안된다. "더블 웨스턴 와퍼 버거"는 단백질은 더 적으면서 칼로리는 1.6배가 넘는다.


"더블 와퍼 치즈 버거"는 912칼로리라는 엄청난 칼로리와 함께 45그램의 단백질을 제공하는데... 재미난건 그냥 햄버거 3개를 먹으면 (차이가 유의미하게 크지는 않지만) 칼로리는 더 적으면서 단백질이 더 많을 정도다. 이렇게 표를 보고 비율을 계산해보니 재미나네.

하지만 결국 점심으로 먹은 것은 계란후라이가 함께 나오는 치킨 커리에 치킨커틀렛을 추가했다. 8싱달러 대충 7500원~8천원 정도.

단백질 그램 당 칼로리를 계산해서 버거킹에서 어떤 버거를 먹을까 고민해서 결정한 "Ultimate Angus Classic Beef 버거"가 충분히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으면서 칼로리가 낮은 '완전 식품' 아닐까하면서 뿌듯해했다. 그러다가 영양표의 다른 항목(컬럼)을 보니 소금(정확히는 소듐, sodium) 함량이 있는데 1.3그램이나 되어서 좀 과하게 짠 것 같았다.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면서 동시에 소듐 섭취량도 줄이려다보니 만만치 않았다. 문득 몇 년 전에 인터넷 밈으로 돌아다닌 칼로리는맛의전투력이라는 주장이 생각났다.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맛있다. 그렇기에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맛있는건 일반적으로 불가능한데 저칼로리이면서 맛있으려면 역시나 짜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쳤다.

이에 단백질 그램 당 칼로리와 더불어 단백질 그램 당 소듐 함량을 계산해서 산포도를 그려보니 세 번째 짤과 같았다. (단위 단백질 당) 칼로리와 소듐 함량은 반비례 관계에있다. 물론 우측 상단에 고칼로리-고염 버거가 있긴하다. 바로 그 버거는 "Double Western Whopper 버거"로 칼로리와 소금을 동시에 잡은 매우 맛있는 일명 폭탄 이었다.
이 "Double Western Whopper 버거"를 빼고서 산포도를 그려보니 더욱더 확실하게 칼로리-염분 함량 반비례성이 드러났다.
역시 짜고 칼로리가 높아야 맛있다.... 흙....
결론은? 다이어트하면서 맛있는 것을 먹으려면 염분 과다 섭취할 수 밖에 없다 ㅠㅠ

by 질럿 | 2023/01/28 16:11 | 세상보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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