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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역사(Seduction: A Cultural History) - 잉겔로레 에버펠트

문화인류학자이자 성의학자인 독일의 에버펠트(Ebberfeld)가 쓴 책이다. 좀 더 요즘 유행하는 단어로 바꾸어 이야기하자면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주로 여자)사람이 이성을 유혹하는 기제를 설명한 것이다. 예전에 읽었던 벌거벗은 여자와 비슷한 관점의 책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내가 그간 (2005년 2월부터 이 책을 읽은 2009년 사이) 쌓은 여러 가지 지식으로 인해서 좀 더 큰 그림을 보게 되었다고 자부한다.

머릿말에 있는 인용구, 외르크 크뇌르가한 말인 "여자는 사냥꾼을 기다리는 유일한 먹잇감이다."에서 볼 수 있듯이 이성을 유혹하는 것, 특히 여성이 남성을 유혹하는 전술이나 교리는 얼핏보기에 부조리로 가득차있다. 예를 들자면 흔히들 알고 있듯이 여성은 (주로 이성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 노출을 하지만 남성이 노골적으로 몸을 '감상'하면 기분 나뻐하는 등, '그녀들의' 심리는 '사냥꾼들'이 보기에는 모순으로 가득차 있다. 조지 오웰이 그의 역작 소설 '1984년'에서 도입한 '이중사고(double-think)'와 비슷한 맥락의 '이중구속'(double-bind)이라는 개념으로 이러한 도발하면서도 동시에 억제하는 유혹의 기제를 이해할 수 있을듯하다.(한국어판 39쪽) 요즈음 글이 너무 현학적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어서 간략히 말하자면, 남녀간의 이성교제에서 흔히 말하는 '밀고당기기'와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남녀간의 유혹이라는 '게임'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하고 있다. 동성 친구들 사이의 술자리와 같은데서 종종 화제에 오르는 '유혹' 말이다. 일단 내가 남성인 관계로 남성의 관점에서 조금만 이야기를 하자면 유혹 게임의 구조는 항상 간단하다. 바로... (여자들은) 남자가 한 여자를 유혹하는데 성공했다(낚았다)고 (남자가) 착각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일반론 다음에는 여성의 몸매, 특히 가슴, 엉덩이, 허리, 다리, 그리고 발과 같은 신체 부위에 담긴 '유혹의 기술'과 '방법' 그리고 그 함의가 나온다. 물론 함의는 간단하다. 여성이 보내는 남성에게 보내는 신호(유혹)는 바로 '우수한 자손을 번식 할 수 있는 능력'과 관계된다. 요즈음은 진화심리학 관련 포스팅의 홍수를 이루기 때문에 조금은 진부하게 들릴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 번 정도는 정독해 볼만한 가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by 질럿 | 2009/09/13 10:02 | 좋아하는 책(Bookstory)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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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kystar at 2009/09/13 13:09
아 저도 진화심리학 관련 책을 꽤 읽었는데, 실전을 위해서는 모르고 되는데로 행동하는 게 더 나은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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