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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기 - 미국에서는 oo을 보고 얼굴을 판단한다..?

사전경고: 악플 반사 + " 당신 보다는 젊어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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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무엇을 보고 얼굴을 판단 할까? (남자의 경우) 답은 바로 수염이었다!

(동양인이 서양인들 눈에) 나이보다 어려보인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미국에 온 이후 느낀 정도는 생각한 것 보다 심했다. 서양인은 그렇다고 치고 한인타운의 한국인 '아줌마' 분들의 눈에도 너무 어려보이고는 했던 것이었다. 나는 현재 한국나이로 29세인데 대략 20세 정도로들 생각했다. 아.. 9살 정도야 어떻게 착각할 수 있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보통 한인타운에서는 술을 사거나 할 때에 중고등학생으로 보이지만 않으면 (한국어를 하는 한국) 고객들한테는 신분증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한테는 항상 신분증을 요구해왔다. 몇 가지 사례를 들자면 다음과 같았다.

사례1) 한인 교포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2세로 보이는 교포 아가씨가 나와 업무상 이야기를 나누다가 막간을 이용해서 개인적인 이야기가 나왔다. 물론 나의 영어가 이상하고 하니까 교포가 아니라 한국사람인것은 그쪽에서 바로 눈치 챘겠지만서도 말이지. 내가 유학생이라고 했더니 "그래 고등학교 다니니?"라고 하고서는 내가 충격받은 모습을 보이지 "아님 대학교?"라고 했다. 마음 같아서는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을걸?"이라고 하고싶었지만 그냥 대학원생이라고만 했다.

사례2) 위에서 말했듯이 보통 한인타운에서 한국인들에게는 신분증 검사를 하지 않는다. 하루는 감자탕을 먹으러 가서는 시원하게 한잔하려고 맥주를 달라고 했다. 주문 받던 아주머니가 나에게 "이쪽분은 좀 어려보이는데..?"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뜻이었던 것이다.) 라고 하시길래 나는 평소대로 생각하고 "저 나이 많아요 걱정마세요.."라고 했다. 그런데 그냥 안가고 계속 기다리시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신분증을 보여드렸더니 놀라면서 맥주를 갖다 주셨다.

이 외에도 자질구래한 일들이 많았었다. 내 몸매가 날렵한것도 아니고, 여튼 왜 신분증을 자꾸 검사할까 궁금해하다가 지난 8월에 우연찮게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다. 미국 친구 에릭의 풍성한 수염이 부럽기도 했고 (사실 이친구가 수염을 기르기 시작한 이유도 나이들어 보이기 위해서였다..) 며칠 면도를 안한김에 길러보았다. 그랬더니... 나를 제 나이로 보기 시작했다. 미국인들한테 술을 살 때에도 내 신분증을 검사하지 않기 시작했다. 드디어 이들(미국사람, 미국의 한국교포)이 어떻게 나이를 가늠하는지 알았다. 수염이었다. 

" 그래서 질럿은 그후로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고 
신분증 없이 맥주를 사마시며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

라고 이야기가 끝나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수염의 부작용도 있었다. 바로 인상을 험악하게 만든다는 것! 수염을 2주정도 기른 후에 친구를 데리러 엘에이 국제공항에 갈일이 생겼다. 평소처럼 운전해서 가는데, 공항 입구에서 공항경찰이 나를 세우고 (옆으로 차를 대고 검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약식으로) 질문을 한것이다! 이전 인종차별 포스팅에서도 밝혔듯이 나는 엘에이 공항에서 어떠한 검문을 당해본적이 없고, 금속탐지기의 경보가 울리는데도 무사통과한 바있는 좋게 말하면 선량한-나쁘게 말하면 무력한 외모의 소유자인듯하다. (미국인들이 보기에 말이다.)

그런데 수염을 기르고, 선글라스를 끼자 공항경찰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 달라졌다. 내 차를 세우더니.. 이것저것 물어봤다. '왜 왔나?' '친구 데리러' '어디가나?' '(속으로 엥 공항이지.. 그럼 어디야.. 아~) 브래들리 국제청사' '친구가 몇 시에 도착하는데?' '네시 반쯤?' '어디서 오는데?' '서울' 이런 식의 간단한 문답이었다. 아마도 '테러리스트'들은 실제로 친구를 데리러 오는 것이 아니니까 저런 '평범한' 질문에 말문이 막히는 것인가 보다... 여튼, 이렇게 고생(?) 끝에 공항 내부로 진입할 수 있었다. 그 다음에는 기르던 수염을 자르고 깎았다. 다시 2주쯤 후에 다른 친구를 데리러 엘에이 공항에 갈 때에는 검문을 받지 않았다.

" 그래서 질럿은 그후로 수염을 깨끗이 면도하기 시작했고 
신분증을 제시하고 맥주를 사마시며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


(내가 수염 기른 사진-면도를 한 바로 직 후 사진은 싸이월드 사진첩에서 확인하시라..)

by 질럿 | 2009/10/02 13:41 | 유학기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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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emilla at 2009/10/03 05:39
아하하.....;;
근데 그래도 수염을 기르려고 하시니까 나긴 나셨나봐요.
제 동생은 수염을 기르고 싶어했지만 몇 뿌리 안 나더라는....
한국 가니까 할머니가 이상하다고 싫어하시더라구요.
Commented by 질럿 at 2009/10/03 06:56
최대한 기른 겁니당. 그래도 풍성하지 않아서 초딩수염이에요.
Commented by 허걱~! at 2009/10/03 11:57
믿을 수 없다!! 그대는 얼굴을 까라!!... 초면에 반말 죄송^^*
Commented by 질럿 at 2009/10/03 12:27
처음에는 저도 못 믿었어요. 그런데 님하께서 싸이 까시면 저도 깔께요 ㅎㅎ
Commented by 대합실 at 2009/10/03 12:14
맞아요. 일본서도 수염빨 통해요.
Commented by 질럿 at 2009/10/03 12:28
아항.. 신기하네요. 하지만 저는 위에서 적은 이유로 인해 면도를 한답니다 아쉬비..
Commented by 하루 at 2009/10/04 18:52
ㅋㅋㅋ 그렇다고 고등학생? 나 가면 몸도 약해보여서 완전 치킨취급당하겠군 -_-;;;
Commented by 질럿 at 2009/10/05 03:14
여튼 이쪽 문화권 사람들이 얼굴을 인식하는 기제는 조금 다르다는 것은 분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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