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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말자 - 김용옥

오랜만에 김용옥 선생의 글을 읽었다. 어렸을 적에 집에 있던 "태권도 철학의 구성원리"와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 정도를 뒤적였다가 제대로 공부하며 읽었던 것은 "노자와 21세기" 였는데. 그리고 그 때 서원에서 "서양철학의 역사(러셀 저)"와 "사단칠정론(기대승/이황)"을 배운 이후에 "논어 한글 역주" 정도까지만 열심히 봤던 것 같다.

오랜만에, 거의 근 10년 만에 책을 보니 이전에 생각하고 고민하던 주제도 다시 떠올랐다. 그 사이에 나는 군대와 대학원을 거쳐서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전에 읽은 책을 다시 펼쳐 본다면 또 다른 것을 배울 수 있으리라.

자세한 고찰을 적기에는 생각을 많이 안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구절을 옮겨 적는 것으로 갈음한다.

제 1 장_청춘, 20쪽, "누가 청춘을 아름답다 말했던가? 청춘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노인들의 청춘에 대한 회상만이 아름다운 것이다. 청춘에 대한 추억이 아름다운 것이다. 추억은 항상 아름다운 로맨스만을 추상해내는 능력이 있다. 거기에 부수된 불안과 공포의 고통은 떨쳐낸다. 청춘의 압도적인 사실은 좌절이다. 절망에는 내일이 업스며, 남아있는 재난의 기억조차 없다."

전에 선생이 말했다, "청년이여 좌절하라, 더 좌절해야한다."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2000년 초, 대학교에 입학하기 이전인지 혹은 1학기 때인지 남산골 독서토론 모임(사다리)에서 젊었을때(고등학교때)가 좋았을 때냐라는 논의에서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말했었다. '단지 돌아갈 수 없으니까 좋아보이는 것'이라고.

제 5장_우주, 147쪽, "문(옮긴이 추가) 그러나 철학자의 통찰도 과학자에게 영감을 줄 수는 있지 않겠습니까? 답(옮긴이 추가) 그러나 그런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과학은 정확한 수리에 의한 추론형식을 따라가는 것이다. 거시적 통찰의 전환이라든가, 가설의 변동의 순간에 예술가의 영감과도 같은 어떤 기발한 착상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꼭 철학자의 영감에서 유래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전에 대학원 동기이자 같이 살던 사토 코지 군과도 이야기한 적있었다. 과연 철학은 과학(물리학)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었다. 나의 생각은 아니다였다. 철학이 최상위 계층의 학문이었던적은 있다. 하지만 당시의 철학은 논리학, 수학, 물리학, 경제학과 분화되기 전이었다. 수식화해서 나타내자면 (원시 철학) = (현대 철학) + (논리학, 수학, 물리학, 경제학 등) 이라는 것이다. 디씨인사이드 철학갤 혹은 도서갤에 들어가면 철학 매니아들이 "철학은 애지의 학문이기에 학문의 최상위 계층에 속한다"고 주장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원시 철학은 최상위 계층의 학문이었지만 현대 철학은 원시 철학이 아니다.

by 질럿 | 2012/12/25 23:26 | 좋아하는 책(Bookstory)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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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gom9 at 2012/12/26 02:33
학부시절 철학과 건축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던 때가 생각나네ㅎㅎㅎ
Commented by 수진 at 2013/11/16 13:48
재밌는 글이 많네요.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 일상에서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을 긴 통찰 끝에 글로 풀어내는 과정이 재밌어요. 근데 집필은 드문드문 하시네요. 기억은 항상 왜곡되는 경우가 많죠. 인간이 사물을 인지할 때, 선택적으로 기억하고 생각하는 단계를 거쳐서라고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에서 여배우도 그런 대사를 했죠. "기억늘 제멋대로다. 지난날의 보잘 것 없는 일상까지도 기억이란 필터를 거치고 나면 흐뭇해진다." Merry Chirstmas!
Commented by 질럿 at 2013/11/21 10:42
위에 수진님은 KARP의 YSJ?
Commented by 수진 at 2013/12/09 08:50
넹! ㅎㅎ
Commented by 질럿 at 2014/01/04 08:23
종종 연락이나하고 지냅시다. 이메일 좀.
Commented by 수진 at 2014/05/04 08:45
시험이 저번주에 끝나서 이제서야 댓글 봤네요. didsue@gmail.com 에요. LinkedIn 혹시 하시면 친구추가하세요!
Commented by 질럿 at 2014/05/11 02:50
오홋... 방가방가.. 근데 링크드인에서 못 찾겠구만.. 링크드인에서 넣어서 초대했음..

https://www.linkedin.com/pub/jonghyoun-eun/12/89/ba7

이거임

아마도..

https://www.linkedin.com/pub/soojin-yang/13/61/566

이사람인가?

http://www.intelius.com/people/Soo+Jin-Yang/0c7dc3vf674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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