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 로그인  


인과관계를 찾기 위해 신호와 소음을 구분하기

최근 겪은일을 바탕으로 어제 오늘 사이 걸어 다니면서 한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바로 "어떤 문제의 원인 혹은 노이즈를 발생시키는 근원은 밝혀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에 겪은 두 가지 실례는 내 휴대전화 버튼이 혼자서 눌러지는 에러를 고친 것과 8월 초에 한국 다녀온 이후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다 나은 이후에도 알러지가 있는지 코가 막히고 재채기/기침을 하는 증상을 잡은 것이다. 이와 연관지어 '상상'을 해보니 경제 정책, 회사 경영, 환자 임상치료 등에 있어서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보다는 여러가지 조치(처방)를 한꺼번에 취할 수 밖에 없다는 소결론을 내게 되었다. 그런고로 위에서 열거한 국가 정책 등은 원인 규명보다는 문제 해결(혹은 문제의 제거)로 흐를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실제로도 정치적 쟁점을 보면 원인 규명을 주장하는 쪽과 조속한 문제 해결을 주장하는 쪽이 대립하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인 예는 추후에 정리하도록 하겠다.)

우선 휴대전화(갤럭시S5)의 경우에는 전화기를 바지 주머니에 넣고서 이어폰으로 팟캐스트를 듣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와중에 자꾸 끊기는 현상이 있었다. 나는 아무 입력도 하지 않았는데 S보이스가 작동된다거나 팟캐스트가 정지된다거나 혹은 전화를 끊어버린다던가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혼자서 입력될 때에 주로 이어폰에서 모종의 잡음이 들리는 경향이 있었기에 기계 오류라기 보다는 내 바지 주머니에 맞닿은 내 다리라던지 다른 곳에서 내 의도와는 관계 없는 입력이 핸드폰에 들어간 것이라고 막연히 추측하고만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팟캐스트나 전화 통화가 끊기는 것이 너무 짜증난 나머지 하루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우선 내 다리에 맞닿아서 입력되는 것일 수 있으므로 전화기 화면에 보호유리필름을 붙이고 그동안 쓰던 애플 이어폰 대신 새로 삼성이어폰 순정품을 사서 사용해보기로했다. 결과는 대성공으로 자동 입력으로 인한 전화 통화 종료 현상이 없어졌다. 사실 결국에는 우연한 기회에 문제의 원인을 규명하게 되었는데 바로 애플 이어폰이 문제였다. 회사에 새로산 삼성 순정 이어폰을 두고 오는 바람에 주말에 집에서 애플 이어폰을 사용하니 화면보호 필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자동 입력 현상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아마도 서로 다른 전기규격때문이거나 애플 이어폰이 조금 오래되어서 생긴 현상일 것이다.

물론 혼자서 입력되는 현상의 직접적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내가 취한 2가지 조치(화면 보호필름과 순정 이어폰) 중 한 가지씩 독립적으로 시행해봐야하겠지만, 이미 혼자 입력되는 현상으로 짜증이 날대로 난 나로서는 한 꺼번에 실행하기로 했다. 내 목적은 "문제의 제거"이지 "원인 규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슷한 예로 감기를 앓고 난 다음 알러지성 비염,기침,재채기를 어떻게 제거할지 고민하던 와중이었는데 주변에서 집안 청소(먼지 제거, 실제로 나는 알러지 검사에 따르면 먼지에 알러지가 있다.)와 운동(땀을 흘릴정도로 운동하면 알러지 원인 물질인 히스타민이 배출되어서 알러지가 덜해진다는 주장이 있었다.)를 권유 받았다. 물론 이미 항히스타민제는 먹는 중이었는데 알러지가 덜해지기는 했으나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지난 주말에 대청소와 운동까지 병행했더니 알러지 증상이 사라졌다. 이 경우에도 나는 알러지 증상을 없앨 수 있는 단 한 가지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알러지 증상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3가지를 동시에 진행했다.

이렇듯 정확한 진상규명은 조속한 문제해결을 막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예는 어떤 것이 있는지 차차 알아보려고 한다.

by 질럿 | 2015/09/05 01:46 | 생활의 발견 - 과학기술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zealot.egloos.com/tb/585382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