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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와 세대간 문화 차이

딸에게 유튜브로 ‪#‎동요‬ 를 들려주다 든 생각

1. 동요에 빠지다.
이번 달 초에 포항에 놀러갔을 때 친구 김 교수가 운전하며 동요를 흥얼거리다 말했다. "아이 키우다 보니 노래 흥얼 거리는 것도 동요를 흥얼거리게 된다" 사실 나는 ‪#‎기러기아빠‬ 로 살다가 이번 달 부터 본격적으로 딸과 같이 살았으니 김 교수가 저 말을 했을 때는 이해 못 했는데 점차 깨닳고 있다.

2. 선곡 - 곰 세 마리, 파란 마음 하얀 마음, 피노키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가요들

곰 세 마리는 워낙 유명하다. 딸에게 불러 줄 때는 나의 다이어트 염원도 담을 겸 "아빠 곰은 뚱뚱해" 보다는 "아빠 곰은 튼튼해"로 개사해서 불러준다. 아이 엄마들이 이 노래를 열심히 잘 불러주는 이유는 "엄마 곰은 날씬해" 구절 때문이 아닐까한다.

그런데 그 다음 곡들은 가사가 점점 심오해진다. "파란 마음 하얀 마음"은 일상에서 행복을 찾으라는 말을 하고 있고 "피노키오"는 조기 교육으로 힘들어하는 어린이들을 "꼭두각시-피노키오"에 비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열심히 들어야 할 노래라는 생각이 든다.

딸에게 동요만 들려주다 보니 어른인 내가 심심해서(어랏, 위에 보면 어른이 들어야 할 동요를 들려주고 있다고 했건만...) 가끔씩 내가 좋아하는 가요를 들려준다. 그렇다고해서 내가 좋아하는 ‪#‎2pac‬ 이나 ‪#‎eminem‬ 혹은 ‪#‎rihanna‬ 를 틀어주기는 조금 꺼려지니 ‪#‎모범시민‬ ‪#‎안승준‬ 형님의 ‪#‎MyLastSong‬ 을 종종 틀어준다.

https://www.youtube.com/watch?v=Nl2C52AkXeQ

3. 부모 자식 세대가 공유하는 문화

내가 미국의 유소년/청소년들을 보며 부러웠던 것은 바로 부모 세대, 나아가 조부모 세대와 유년 문화를 공유한다는 점이었다. 재미교포 2세인 내 사촌/육촌들이야 부모님이 이민자니까 문화를 공유하지 못 했지만 유학 시절 만난 미국인 친구들을 보면 부모님과 유년 문화를 공유하는 모습이 부러웠다. 나의 경우에는 부모님과 문화를 많이 공유 못 했으니까. 최근 딸에게 동요를 들려주다 보니 내가 어렸을 적에 듣던 동요를 들려주게 되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한국 문화가 산업화를 전후하여 단절적으로 변화하였다면 그 이후에는 점진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례가 아닐까한다. 물론 30년 전에 비해서 한국의 사회 구조나 문화 구조가 별로 안 변했다는 주장은 아니다. 다만, 60년대와 70년대에 아주 많이 변했다는 말이다. 세계 질서가 2차 세계 대전을 기점으로 "아주 많이" 변했듯이 말이다. 이렇게 산업화 이후에 태어난 70~80년대 생들이 우리의 자녀 세대와 공유 할 수 있는 문화는 산업화 이후 세대의 숨겨진 특권이다.

by 질럿 | 2016/04/22 15:01 | 세상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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