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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편향 이야기 - 좋은 책, 좋은 영화, 그리고 좋은 학생(?)

김두얼 교수님의 페이스북 글을 보고 생각한 내용이다. 김두얼 교수님은 한국어 독자들이 한국 저술가의 책이 질이 떨어진다고 하는 이유에 대한 해설을 하셨다.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726353957699921&id=100009759707706

이유로 제시된 여러 가설 중 재미난 것이 바로 "선택편향(selection bias)"이다. 외국 서적은 전체 출간되는 책의 종류가 아주 많은데 그중 질이 좋은 책들만 한국어로 번역되기 때문에 한국 저술가가 집필한 책들의 평균적인 질보다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가설이다. 댓글로는 어떤 분이 한국 영화의 질이 헐리우드 영화에 비해 떨어진다는 불평도 역시나 같은 원리로 보아, 좋은 헐리우드 영화만 수입되기 때문으로 설명 할 수 있다고 했다.

나 역시 이 가설에 동의한다. 나는 '전자책 예찬론자'로서 요즘은 웬만한 책은 종이책이 아니라 전자책으로 구매한다. 특히나 최근에 출간되는 책들은 전자책으로 동시에 발간하는 경우가 많아서 주로 전자책을 사는 편이다. 그런데 요즘 보는 종이책이 매우 재미나고 수준이 높은 것 같아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전자책을 구매 할 때에는 어느 정도 수준만 된다 싶으면 바로 구매한다. 반면에 종이책은 전자책으로 출간 안 된 책을 구매한다. 사실은 전자책으로 출간 안된 종이책도 웬만해서는 전자책으로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편인데, 주변에서 좋은 책이라고 칭찬이 자자할 때는 종이책으로 구매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나의 전자책 선집보다 종이책 선집의 수준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비슷한 선택 편향(selection bias)로서는 학부 고학년, 대학원의 심화 전공 수업을 '타과생'이 와서 수강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수학과 대학원 수업을 수강하는 물리 전공생이나, 화학 전공생이 이론 물리 수업을 수강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타과생들이 심심찮게 강좌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아닌 물리 전공생이 평균적으로 수학 전공생보다 수학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을 잘하는 물리 전공생이 심화된 수학 강좌를 수강하기 때문이다.

by 질럿 | 2018/10/19 14:07 | 세상보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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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18/10/19 14:25
책 볼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독자는 황소개구리나 가물치 같은 책을 볼 시간도 모자라는데 토종 송사리를 볼 시간은 없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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