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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20대 남성이 유의미하게 이상할까?

어제(2021년 6월 25일)에는 KBS에서 발표한 세대 간 인식 조사 < KBS 세대인식 집중조사④ 세대가 아니라 세상이 문제다 >가 여론을 뜨겁게 달구었다. 다들 이대남, 이대남하면서 청년 남성들을 '특이한 존재'로 몰아가려고 하는데, 과연 진짜일까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여론 조사의 응답과 실제 생각은 (설문 설계가 잘 못 되었을 경우) 완전 180도 반대인 경우가 많으니까 말이다. 우선 밑의 표는 어제 웹에서 회자된 설문 결과이다.

이 표를 보고는 청년남성은 (스스로 인지하는) 경제 계층이 높을수록 남을 도울 생각이 없는 이상한 사고구조를 갖고 있다고 비판하기에 바쁜 사람이 많다. 내가 생각하는 더 큰 문제는 20대 남성이 이상하다고 주장하는 분들의 선두에는 정치적 올바름(PC; politically Correct)을 기치로 세우고 있는 여론집단(특정하지는 않겠다)이 있다는 것이다. '특정 집단(청년 남성)'을 악마화하는 것이여 말로 PC정신에 어긋나는 것 아닌가? 이제 내 나름대로의 설문조사 결과 해석을 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x86이 현 시점(2010년대 이후) 잘 못하고 있는 부분들을 보자니 많은 이들은 "그렇다면 진짜 중년 남성들은 자기 몫을 남에게 나눠주고 있는가?"하는 의문부터 제기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설문의 질문이 잘 못 되었다. 그냥 기회되면 도와줄게라는 공수표가 아니라 실제 도울 의지가 있는지 알아봐야한다.  중년 남성도 말만 저렇게 '평등'을 외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x86에 대한 비판 담론의 레파토리가 x86 세대 중 기득권들은 말로는 평등을 외치고 실제로는 특권을 추구한다는 것 아니었나?

비슷하게, 청년 남성 중 스스로 인식하는 경제적 계층이 낮을 수록 남을 돕겠다고 응답했다고는 하지만, 이는 "나 경제적으로 힘드니까 좀 도와줘, 나중에 나도 도와줄게"라는 식의 도움을 요청하는 절규일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설문은 다음과 같이 바꿔야 한다.

현재 가처분 소득(무직자의 경우 생활비) 중 몇 %를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기부할 수 있습니까?
1) 오늘 한 번 기부하는 1회성인 경우
2) 앞으로 2년 이상 매달 정기적으로 내는 경우

이 정도는 되어야 나심 탈레브가 좋아하는 "Skin in the game"이 되지 않을까? (나는 "Let people put their money where they put their mouth"라는 말을 더 좋아함)

그리고, 이와 관련한 토론을 지켜본 PPSS의 이승환 수령(대표)가 '(수령 본인이) 문과라 그런지 통계 관련 논의를 잘 못 알아 듣겠다'라는 자조를 하니, '통계학은 원래 문과다'라고 댓글 다는 분들이 있다. 실상은 통계학은 이과 계열에 개설된 대학도 있고 문과 계열에 개설된 대학도 있다. 심리학과와 더불어서 본인 출신 학부에 따라 문과/이과의 정의가 달라지는 학과인듯하다. 심리학은 그나마 철학/미학 등의 계통을 따라서 연구하는 사조와 생리학/신경과학을 따라서 연구하는 사조로 나뉘니까 문과와 이과 양쪽에 소속 될 수 있겠다. 하지만, 통계학이 문과라고 주장하는 분들을 보면 단순히 경제학 및 제반 사회과학에서 사용되는 통계적 방법론을 '교수하는'  목적으로 개설된 문과형 통계학과가 많다. 차라리 응용통계학이라고 불러야 할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상 잡설 2가지 끗


by 질럿 | 2021/06/26 12:38 | 세상보는 이야기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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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정의와 용기로 at 2021/06/26 13:24

제목 : 대한민국이 어이가 없는 이유
진짜 20대 남성이 유의미하게 이상할까? 20대 청년이 돈이 많은 계층에 해당되는 경우에도 남을 돕겠다고 답한 비율이 적어서 놀랐단다. 가끔 대한민국을 보면 나의 뇌가 이상한지 너의 뇌가 이상한지 라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 ---------------------------------------------------------------------------- 어려운 이를 돕기 위해 내 것을 나눌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공동체 인식에 대한......more

Commented by 채널 2nd™ at 2021/06/26 13:30
중년이야 '뭐' 그렇다고 쳐도 청년 여성이 저런 높은 비율로 남을 도울 거라고 의향을 비췄다는데........ << 이거 진짜일까, 그냥 간지나고, 뽀대나서 저렇게 대답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질문 따위에 대해서 아무렇게나 대답하는 것이야 ㅎㅎ

Commented by 질럿 at 2021/06/26 16:25
진짜 자기 돈이 걸려야 속마음이 드러나죠. 제 포스팅에 적었듯이 현재의 1개월 생활비 중 얼마를 기부할 수 있냐 혹은 10만원정도를 먼저 쥐어주고 그 중 얼마를 기부할 생각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봐야할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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